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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ㅣ 브라운 신부 전집 4
G. K. 체스터튼 지음, 김은정 옮김 / 북하우스 / 2002년 7월
평점 :
3권을 읽고 번역에 대한 중요성을 새삼 실감했었다. 그래선지 4권을 들었을때 자연 책 뒤의 역자부터 살펴보게 되었다-_-; 다행히(?) 다른 역자였다.
3권이 구성이 이상한건지, 내가 잘 못 읽은건지, 아님 4권이 훌륭한건지 몰라도 4권의 구성은 매우 좋다. 아래 리뷰중 다섯권중 최고라는 리뷰가 있었는데, 4권까지 읽은 현재 1-4권중 단연 최고라는 생각이다. 단편적 에피소드라면 1권이나 2권도 괜찮지만 난 구성면에서 4권에 1위자리를 주고 싶다. 시작-끝이 이어진 구성. 첫 이야기가 "자 이제 이야기를 시작해볼까.."이렇게 시작하는 이야기라면, 맨 마지막 이야기는 "이렇게 끝났습니다"하며 연결되는 구성이다. 그리하여 이 책은 마치 연극 한편을 읽은것같은 기분이 든다.
처음과 끝을 다루는 공통의 테마는 미국인으로 대표되는 과학성이다. 이 책의 이야기 전체는 브라운 신부가 범인의 마음으로 추리하였고, 이 부분이야말로 브라운신부가 다른 탐정들과 차별성을 가질수 있는 부분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범죄를 과학적으로 설명할수있는가? 이에대해 과학적으로 설명된다고 우기던 미국인 체이스는 결국 아이러니하게도 마지막 자신의 주장에 자기 스스로 갇히게 된다. 마지막 이야기 <플랑보의 비밀>등을 통해 알수있듯, 4권에는 작가의 추리소설에 대한 견해를 느낄수 있는 부분이 아주 많다.
보드리경 실종사건, 배우와 알리바이, 마른 후작의 상주등 드라마틱한 요소가 많은 단편들은 분명 영상적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동시에 셜록홈즈식 '정통' 추리소설과는 멀어지고 있다!) 시리즈를 읽으면서 계속 드는 생각이지만, 지금 시대에 재현되도 괜찮을듯하다는 생각이다.
그나저나..
마지막 브라운 신부는 어떻게 했을까?
5권이 기다려진다. 이제 작별을 해야하는군요,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