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명화로 보는 단테의 신곡 (양장) ㅣ 명화로 보는 시리즈
단테 알리기에리 지음, 이선종 편역 / 미래타임즈 / 2022년 1월
평점 :
어릴 적 다섯 우리 가족 한 이불 아래 발 옹기종기 모여 넣고 저녁이면 함께 기도하며 하루를 마치던 그날들이 떠올랐다.
내생에 가장 행복한 순간이 언제냐 묻는다면, 그 시절 아닐까.. 하며 아련하게 한참 동안 과거 여행을 했다.
겉만 번지르르 치장한 신앙은 연옥도 못 들어갈 지옥행 이건만, 난 어찌 지내고 있나? 되돌아보게 한다.
어릴 적, 신앙심이 깊어 다닌 것도 아닐진대, 그저 모태신앙으로 매주 다니던 주일학교와 각종 봉사들과 행사들에서 난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행하였으며, 무엇을 가지고 왔을까?
단테가 그 긴 9구간의 깔때기 모양의 지하 깊숙한 지옥을 통과할 때마다 만나던 사람들의 인터뷰 속에서
행여나 나의 지난 세월에 현재 나의 모습에 그러한 모습은 없는지 흠칫흠칫 놀라며 읽었더랬다.
최소한 연옥행이라도 되어야 늦은 반성이라도, 때늦은 후회라도 할 수 있는데 말이다.
지옥불에서조차 원망과 분노의 고통으로 소리치던 그들은 되지 말아야지 하며, 어릴 적 외던 기도문들을 떠올리 게하던 며칠간이었다.
Commedia. 희곡, 또는 희극에 그치지 않은 Divina '성스러운'이 덧붙여져 성스러운 희곡, 성스러운 희극이 되어 번역된 "신곡"
"단테가 베르길리우스에 이끌려서 슬픔과 괴로움이 가득한 지옥을 순례하고,
천국에 가기 전에 죄를 정화하는 연옥을 지나, 아홉 살 때부터 자신이 흠모하고 사랑했던 여인 베아트리체의 안내를 바아 천국에 이르게 되고,
또다시 성 베르나르도란 세 번째 안내자의 도움을 바아 지상낙원에 이르게 되는 기독교 사상에 기반을 둔 이야기인데, 그 생생한 묘사가 근세 문학을 낳게 하였다.
명화로 보는 단테의 신곡 中 단테의 작품세계 내용"
시대의 화가들이 단테의 신곡에 영감을 받아, 혹은 성경책이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사후 세계들의 내용이 곁들여진 P.565의 두툼한 이번 책은 지옥-연옥-천국 순으로
단테의 여행기를 흡사 여행 가이드북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려내고 있다.
어둠의 숲에서 정욕을 상징하는 표범, 교만을 상징하던 사자, 탐욕을 상징하는 늑대 이 세 마리의 짐승을 피해 지옥순례를 시작으로
9개의 구역으로 분류된 지옥과 일곱 개의 구역을 구성된 연옥,
그리고 열개의 구역으로 나뉜 천국까지 그가 만난 수많은 사람 , 아닌 영혼들과의 대화에서
때론 분노, 때론 안타까움, 때론 경이로움까지.
사후가 있다면(있다고 믿는다) 나는 과연 어느 곳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머물고 있을까?
생각을 시작함과 동시에 팔에 돋는 소름은 아마 단테의 "신곡" 이 책은 도대체 소설이란 말인가? 실화란 말인가?를 고민해볼 정도로 설득력이 있어서일까?
특히 그분을 만나기 전에 천국 길에서 만난 많은 성인들과의 대화는 흡사 시험을 치르는듯한 신앙심을 고백하게 하는데,
단테의 신앙고백을 보면서 괜히 반성 아닌 고해를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종교를 막론하고, 읽어서 삶의 태도를 되짚어보기에 정말 추천하고픈 책.
거기에 카톨릭 종교인이라면 믿어 의심치 않게 자신의 신앙고백을 다질 수 있는 책.
굳이 종교가 다르더라도 명화가 곁들여져 있어서 시각적 체감지수 100%이니
남은 나의 생에 조금 더 의미부여를 하며 덕을 쌓고 싶으신 분들은 꼭 읽어보길 추천해본다.
멋진 명화는 그저 덤인 명화로 보는 단테의 신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