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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주
유키 하루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3년 2월
평점 :
살고싶다. 행복하게 잘.
여기에 가장 기본적인 욕구 "살고싶다" 에 온전히 집중하게 하는 책을 만났다.
온몸이 자유롭고, 나의 의지대로 돌아다닐 수 있다는 것. 내 삶을 내가 계획 할수 있다는 것에 대해 안도하게 되는 건 분명히 행복한 일인데, 우린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여서 이 작고 기가막힌 행복을 행복이라 여기지 못한채 살고있다.
작은것에 대한 감사. 소중한 일상들이 모여 작은 미소 하나하나가 모여 가슴 벅차오르는 삶을 꾸릴 수 있을진데, 나는 오늘도 이 소소한 삶을 버겁다 여기고, 힘들다 불평만 하고있는건 아닌지 먼저 반성해본다.
죽을수도 있다는 상황에 처하게된다면, 살고싶다는 욕망이 간절해진다면 사람은, 나는 과연 이성적 사고를 유지해낼 수있을까?
상식적인 사고, 도덕적판단, 양심과 배려 이런 것들은 배고픔과 추위 앞에만 하등 쓸모가 없어진다.
일단, 살고봐야한다.
여기, 친구들과 떠난 여행길, 그 산속에 화물선같은 지하 건축물에 갇힌 사람들이있다.
여섯친구와 사촌형. 그리고 숲속에서 길을 잃어 합류하게된 세명의 가족 모두 열명이다.
들어온 입구, 그리 반대쪽 비상구 총 두개의 출입구가 있지만, 반대쪽은 지하3층을 통해 나갈수있고, 현재 지하 3층은 침수상태
여기에 보태어져, 잠시 머물고 떠났어야할 이곳은 지진으로 유일한 출입구가 막히고, 지하3층까지 차올라 있던 물이 그 수위를 올리고있다.
즉 곧 지하2층 지하1층까지 침수되는 상황. 여기있는 모든이들은 모두함께 익사할 지경에 이른다.
유일한 탈출이라 여겨지는 출입구를 막아버린 거대한 돌을 도르래를 돌려 치워야하는 상황.
하지만 도르래를 돌리는 자는 그 돌이 떨어짐과 지하2층에 갇히는 상황...
아..여기까지만 줄거리를 이야기해도 벌써 다시 갑갑해져온다.
하지만, 숨한번 크게 쉬고 다시....
이런 상황에 놓은 열명의 사람은 갇힌지 하루만에 아홉이된다.
살인이다.
왜? 굳이 이런 상황에서 살인까지 발생이되어야만하는가? 모두들 주변사람들을 믿지 못한채 각자의 방에서 은신 할 수 밖에 없다.
아닌가? 모두 함께 있었어야 했나? 싶게 긴장감 넘치는 전개들...
지하3층부터 차오르는 물의 속도를 계산해 봤을때, 남은 시간은 일주일.
일주일안에 살인범을 찾아 도르래를 돌리게 할수있을까? 과연 찾는다고 그 범인은 자신을 희생하며 순순히 도르래를 돌려 남은 사람들을 살려낼 것인가? 범인을 찾아내는게 이들이 살아나가는데 도움은 되는걸까? 범인을 잘못 유추해낸다면, 나머지 모든 사람들이 한사람을 범인으로 몰아 도르래를 돌리게한다면, 과연 살아나가는 사람 모두는 본인도 살인자라는 죄책감 없이 살아나갈수있는걸까?
소설은 시간이 지날수록 조초해지는 사람들의 심리를 여러가지 요소들로 표현해낸다.
그리고 살인은... 한건에서 멈춰지지않았다. 도대체 왜?
"극한의 뇌정지, 미친반전!" 이라는 슬로건을 절대 무시하면 안된다.
소설에서 밝혀주는 미친반전에 허걱 하고 당하지 않으려면 집중하고 또 집중해야한다.
힌트를 준다면, 도대체 이 폐쇄되어 갇힌 공간에서 살인은 왜 일어나는가? 이 사실에 집중하길 바란다.
그리고도 마지막까지 읽어내려가 헉! 하고 당했다면, 너무 오래 그 감정에 머물지 말고 현재에 감사해하자.
나는 이 어려운 선택을 거치지않고, 살아있음에 감사하자.
평소에 나처럼 미스터리 추리소설을 기피하는 사람이라도 이책은 꼭 읽어보자.
매번 순한맛만 먹으면서 사는건 재미없으니깐? 가끔은 매운맛에 살아있음을 느낄수있는거 아닐까?
충분히 심장 쫄깃하게 읽어내려갈수있는, '기본적인 삶'에 대한 감사함에 가슴을 쓸어내릴수있는, 역시나 우리나라 미스터리 소설의 대가다운 블루홀식스의 대작 방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