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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제주 - 일 년의 반은 제주살이
엄봉애 지음 / 푸른향기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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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그렇겠지만 늘 떠나고 싶다.

여건만 된다면 한주 두주가 아니라 남은
삶의 절반은 익숙한 곳이 아닌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풍경과 새로운 삶의 방식들을 보며
살고 싶다. 그것도 너무 많으면 지루해지려나?
^^

<아무튼 제주>.



아무튼 제주
저자
엄봉애
출판
푸른향기
발매
2024.05.27.

그냥 흔한 제주 여행 에세이 일 것으로 생각
하고 읽기를 시작했지만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책의 내용에 빠져들고 있는 나를 볼 수 있었다.


정년을 한 나이 많은 부부의 제주 한 달 살이,
두 달 살이의 생활 이야기인데 작가의 글솜씨가
너무 찰지고 제 있다. 보통 이야기꾼이 아니다.


잽싸게 약력을 본다.

2011년 등단한 전문작가, 프로 시드.
어쩐지 그녀의 글에서 프로의 냄새가 났다.^^


남편 친구의 제안으로 우연히 시작된 7박
8일의 제주 여행이 시작이었다.


남편 친구가 말했다. 친구에겐 이제 좀 긴
시간의 휴식과 여유가 필요할 거라고.

그리고 다음날 보여준 서귀포시를 조금 벗어난
위미라는 한적한 동네의 대추야자나무 늠름
하고, 마당에는 비와 햇살에 뒤틀린 나무 벤치가
하나 있는 조용한 집.
그렇게 제주살이는 시작되었다.

가난할 때는 한 달 살이, 조금 부자일 때는
두 달 살이.

너무나 다른 생활 패턴의 초로 부부는
1.5 룸 좁은 공간에서 그렇게 부대낌은
시작되었다.

최소 35년은 함께 살아온 부부의 모습은
나의 사는 모습과 많이 흡사하다.
같은 세대란 게 이런 것일까?


폼클렌징으로 양치를 하는 저자의 모습이나
안경을 쓴 채로 안경을 찾아다니는 남편의
모습에서 익숙한 60대 부부의 모습이 느껴
진다.

낯선 곳에서 부부가 제주도의 이곳저곳을
다니는데 젊은 남녀들 밀당하듯 주고받는
대화 행동들이 너무 재밌고 보기 좋다.


티격태격하는것 같지만 티키타카 대화 속에 들어있는 두 분의 사랑과 서로 아낌이 그대로
보여 읽는 내내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흐른다.


오래 함께한 부부의 모습에는 서로를 애틋하게 바라보고 편안하게 해주려는 모습이 보여
언제 봐도 정겹다.


저자의 여행 취향이 나와 비슷해 저자의 글이
훨씬 편안하게 느껴진다.


멋진 장소나 아름다운 곳을 찾아다니는
여행이 아니라, 여행하는 과정 중에 아무것도
아닌 일들을 만나는 대서 오는 행복, 즐거움
등을 즐기는 여행이다.

책 전편에 제주살이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작은 에피소드들이 섬세한 작가의 필체로
재밌고 따스하게 다가온다.


인터넷 검색해서 나오는 제주의 뻔한 명소
들이 아니라 마치 제주 현지인들이 살아가는
일상을 보는듯하다.

제주 한달 살이가 저절로 머릿속에 그려진다.


책을 읽는 내내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아끼고 아끼면 제주 한 달 살이 정도는 할 수
있겠지? 제주말고도 국내의 다른 마을,
그리고 외국의 도시들....
1년에 한 번 정도는 한 달 살이 할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해야겠다는 생각에 갑자기 너무
너무 행복해진다.


우리 떠나자.


꼭 좋은 곳 가고 돈 많이 안 쓰고도 얼마든지
갈 곳 있을 거다.

<아무튼 제주>는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정년 이후의 삶을 살아야 하는지 좋은 예를
보여주고 있는듯하다.

떠나고 싶은 분들. 이 책 꼭 한 번 읽어 보시라.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너무 재밌고 사람을 포근하게 만들어주는
행복한 책이다. ^^​​



- 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생각을 표현하였슴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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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암스테르담으로 출근합니다 - 네덜란드로 간 한국인 승무원, 살아 있는 더치 문화를 만나다!
신수정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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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우연히 본 서평단 모집 공고.

나는 암스테르담으로 출근합니다
저자
신수정
출판
미다스북스
발매
2024.04.29.

잘 쓰듯 못쓰든 책 리뷰를 쓰지만 주로
자기 계발이나 경제/경영 쪽 서적 위주라
에세이류는 거의 손을 안 댔는데 이 책은
책 제목을 보자마자 서평단 신청을 안 할
수가 없었다.

암스테르담이라는 도시 이름 때문에.

Texelstratt 76-78, Amstelveen, NL


지금까지 선명히 기억하고 있는 30여 년 전
내가 살던 집의 주소이다.


여권조차 만드는 게 쉽지 않았던 시절,
사우디 아라비아 근무하는 중 암스테르담
사무소 근무를 명 받고 스키폴공항에 도착한
그날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한창 혈기 왕성하고 호기심 많던 시절.
암스테르담이라는 도시는 내게는 천국 그
이상이었다.


도시 전체를 사방팔방으로 잇는 운하들을
따라 이어지는 작고 예쁜 건물들.
끝없는 자전거 행렬.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
거리 하나가 끝날 때마다 나오는 작은
광장들. 거기서 펼쳐지는 거리의 악사들
의 공연.
손을 잡고 거침없는 애정표현을 하며
거리를 걷는 연인들의 모습들.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눈에 선한 그런 모습들이다. 지금이야 우리나라도
모든 것이 잘 정비되어 유럽 어느 도시와
견주어도 못할 게 없지만 30여 년 전은
그렇지 못했다.

책이 도착하자마자 바로 읽기 시작했다.

내가 보았던 암스테르담과
지금의 암스테르담이 어떻게 달라져있고
그때 내가 보던 시각과 지금 저자가 바라
보는 시각은 무엇이 얼마나 어떻게 달라져 있을지가 궁금했다.

저자는 네덜란드 국영항공사인 KLM의
승무원이다. 실제로는 아주 힘든 직업이라
들었는데 예전의 나는 이 직업을 많이 부러워
했다. 외국여행을 돈 받으며 원 없이 할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말이다. 외국여행이
힘든 시절이라 더 그랬나 보다.


39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승무원을 시작
했다. 합격은 4년 전이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입사가 연기/무산되었다 다시 연락이 와
입사하게 되었다 한다. 네덜란드 사람들
답다.

합리적이고 실질적이다.

히딩크를 떠올리면 될 것 같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맡아서 취했던
일련의 행동 들을 보면 더치 사람들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KLM 사람들과 근무하면서 느낀 네덜란드
사람들의 문화, 언어, 의식에 대한 저자의
말들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저자가 표현한
'자유롭고 합리적인 유토피아'라는 말이
충분히 수긍이 간다. 30여 년 전 느꼈던
나의 그 마음과 정확히 일치한다.

그런 의식이 직접적인 제도로 표현된 게
마리화나, 성매매, 동성애 등이었고 최근에
안락사까지도 이어진다.
물론 엄격히 제한된 장소에서만의 허락이지만
그것만으로도 그들의 합리적 자유 사유를
짐작할 수 있다.

부조리로 가득 찬 가톨릭에 대응하는 종교
혁명이 발생하게 된 곳도 네덜란드 이다.
이들의 이런 사고 방식이 유럽의 역사를
바꾸게 된 원동력이 되었다.

5 장으로 분류된 각 장을 통해

네덜란드 사람들의 사회와 문화,
자연과 풍경, 역사 등 모든 것이 저자의
생각과 시각으로 가득 차 있다.

아름다운 도자기의 도시 델프트,
튤립으로 가득 찬 퀘켄호프 공원,
국립박물관 락스 뮤지엄,
반 고흐 뮤지엄, 하이네켄 공장 등

암스테르담과 근교의 인상적인 것들이 다
자세히 설명돼 있다.


읽는 내내 30여 년 전의 나를 만났다.

주말만 되면 미친 듯이 다녔다.
네덜란드의 대부분 도시와 멀리 독일,
프랑스 등.. 자동차로 5~6 시간 거리까지는
다 내 활동 무대였다.

너무나 그립고, 그런 생각을 일깨워준 이 책이
고맙다. ^^

유럽 여행 가시는 분들은 이 책을 읽고
꼭 암스테르담도 일정에 넣어 보시길
권한다.

파리, 로마 등과 같은 대도시와는 다른
또 다른 매력이 가득한 도시니까. ^^


행복한 하루가 되시길 바란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 의견을 썼슴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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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히말라야 - 설악아씨의 히말라야 횡단 트레킹
문승영 지음 / 푸른향기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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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

들으면 참 낭만적인 단어다.
보통은 험하지 않은 가벼운 산행길이
트레킹 아닌가?

인터라켄 같은 알프스산맥의 작은
도시에 근접해 있는 그다지 가파르지
않은 지역을 산책 삼아 몇 시간 걸어가는
것. 가면서 방목하는 소도 보고 양도 보고.

난 그게 트래킹인 줄 알았다.

예전 스위스 가서 목가적인 가벼운 길을
산책하듯 걸었던 경험, 그게 다다.

중간중간에 있는 철조망 만졌다가 전기에
깜짝 놀란 경험도 생각나고.

방목하는 소나 양이 나가지 못하도록
약한 전기를 흐르게 한다고 뒤에 들었다.


또 생각나는 순례길은 산티아고 순례길 정도.
버킷 리스트에 올라가 있긴 하지만 경험한
사람들 이야기 들어보면 그것도 꽤 힘들다 들었는데...

산티아고 순례길

오늘 포스팅하려는 책, <함께, 히말라야>는
스케일이 다르다. 사람이 갈 수 있는 곳 맞나
싶은 그런 험하고 위험한 곳이다.


함께, 히말라야
저자
문승영
출판
푸른향기
발매
2019.11.15.



그런 곳을 신혼여행으로?
산을 얼마나 좋아하길래......


책을 펼치기도 전에 기대가 커보기도 오랜만
이다. 어떤 분이길래, 그렇게 험한 산지를 신혼여행으로 떠날 수 있는지, 그리고
그곳은 얼마나 낯설고 멋진 곳인지 관심이
안 갈 수가 없다.


트레킹 코스가 너무나 궁금했다.

전체 거리는 1700 km이고 저자가
2014년 휭단한 곳은 칸첸중가-마칼루-에베레스트 지역
으로 450 km로 저자 부부(?) 와 스태프
10명이 함께 40일이 넘게 걸려 휭단 했다.


그 스케일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450 km 면 대충 서울 ~ 부산 거리 아닐까?
근데 평지가 아니다.

히말라야다.

사람 손이 닿지 않는 곳.
전기. 수도조차 아주 이따끔 나타나는 곳.
고도 500~1500m로 산소조차 희박한 곳.
영하 15도로 떨어지고 뜨거운 물조차
구하기 힘든 곳.
그런 곳을 정복한 이야기다.

정말 놀라워 뭐라 표현할 엄두가 안 난다.


10 명의 스태프가 동행한다.
안내를 담당하는 가이드와 음식을 준비하는
요리사, 짐을 나르는 포터들로 구성된다.
히말라야 원정대다.


저자의 약력을 본다. 오지 여행 전문가다.
2018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극한의 루트라
불리는 1,700 km의 네팔 히말라야 휭단 트레일을 완주했다.

신혼여행으로 맛보기 450 km를 2014년
다녀오고 이 책을 저술한 이후 전체 루트를
전부 다 휭단했나보다. 존경스럽다.


42일간의 여정이 하루하루 일기의 형태로
기술되어 있다. 하루에 이동할 수 있는 거리는 5~20 km 정도. 험한 지역을 통과할 때는
5~6 km 밖에는 이동이 안되고, 일기가 불손한 날은 여정을 늦추어야 한다.



지나가는 여정 속에 들르는 네팔 산골의 모습
들이 너무 정겹다. 문명과는 동떨어진 자연
그대로의 삶을 사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고향의 모습이 느껴진다.



전기조차 없는 곳도 많고, 빨래하나 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그곳에도 가정이 있고, 사랑이 있고,
삶이 있다.

네팔에서도 히말라야 고산지대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읽는 것도 재밌지만 작가가 찍은 수많은
사진들이 너무 재밌다.


흔히 볼 수 없는 그런 사진들이라 귀히 여겨진다.

신혼여행으로 갔지만 아직은 결혼식 전인
저자는 여행 20일차 해발 5,159 m
룸바 삼바 정상에서 프러포즈를 받는다.
얼마나 행복했을까? ^^

너무나 추워 얼른 이동해야 했지만 적어도
그 순간만은 수십 캐럿 다이아몬드를 받는 것
보다 더 행복하지 않았을까 생각 든다.

40 일차 오후 4시.
아찔했던 신혼여행의 종착지 루클라
(2,800m)에 무사히 도착함으로써 긴 여정은
끝이 난다.



41일차.
카트만두로 돌아오며 이제 일행은 헤어짐만
남았다. 함께 먹고 자며 고통을 나눈 10명의
동행들과의 헤어짐이 얼마나 섭섭했을까.
거의 가족 같은 기분 아니었을듯싶다.


이건 내가 감히 따라 할 수 있는 여정이
아니기에 책으로나마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게 행복했다.


아직 네팔을 못 가봤는데 히말라야 입구까지
라도 가서 그 느낌이나마 가져보고 싶다.


자유를 꿈꾸는 사람들은 이 책 한번 읽어보시라.

감히 따라 하겠다는 생각은 안 들겠지만,
히말라야의 자연과 고산 산악지대 삶의
순수함, 그리고 자유의 삶에 대한 대리 만족은
충분히 느끼실거다.

너무나 좋은 내용이어서 읽는 내내 즐거웠다. ^^


​- 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개인의 주관적인
의견을 서술한것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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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나온 여자인데요 - - ROTC에서 육군 대위로 전역하기까지 MZ 여군의 군대 이야기
신나라 지음 / 푸른향기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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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나온 여자.



여군들을 많이 봤지만 여전히 생소하다. 그만큼 아직까지는 낯설다는 이야기겠지? 낯선 만큼

또 재미있는 에피소드나 여군만의 감회가 색다를 것 같다.



오늘 포스팅하려는 책,

< 군대 나온 여자인데요 >이다.​


책 제목이 애매하다 느꼈는데, 가만 생각하니

유명한 영화 대사 패러디 인가보다.

"나 이대 나온 여자야".

이런 감성으로 이해해 달라는 의미의 책 제목인가 보다. 발상이 귀엽다. ^^



여군. 잠깐 생각만 해도 그들의 군 생활이

얼마나 힘들까 상상이 된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경험해 봤지만, 일단 군부대라는 제한된 공간이

사람을 숨 막히게 하고 자유가 없는 생활, 훈련이라는 고된 일정이 사람을 참 지치게 한다.



오죽하면 제대하고 나와서 그 방향으로는
오줌도 누지 않겠다 할까? 소변이라 하면 말에 힘이 안 들어간다. ^^ 그만큼 힘들고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경험 중의 하나이다.


하긴 그걸 자처해서 가입하고 즐기는 사람들도 있으니 그냥 사람 차이인가? 싶기도 하지만
아마 거의 대부분은 내 말에 동의할 거다. ^^


그런 고달픈 군 생활을 스스로 자원한다는 게

잘 이해가 안 갔다. 취업이 안돼서 안정된 직장을

구하려 하는 건가도 생각했지만 이 책의 저자

신나라의 입대 동기를 보고 깜놀했다.


천안함 피격 사건,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이 터지면서 뭘 해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까,

떳떳할 수 있을까?를 생각하고 나도 뭔가를

해야 한다는 마음 들었다 한다.


가정교육의 무서움을 느꼈다. 작가의 아버지는

군에서 30여 년을 하사관으로 근무한 뼛속까지

군인이셨다. 그 아버지의 모습과 가치관을 늘

보고 접했으며, 군인 사택에서 생활하면서 군인을

늘 접한 경험이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군인이라는

직업을 거부감 없이 운명처럼 받아들인 것 아니었을까?



육사를 떨어지고 대학 국문과를 다니던 작가는
때맞춰 새로이 여성에게도 문호를 ROTC를 거쳐 육군 소위로 임관, 정훈공보 특기를 부여받고 정훈 장교로 전후방에서 근무를 한다.


예전 학교 다닐 때를 추억해 본다. 주위에

ROTC를 택한 친구들이 많았다. 어차피 가야 할

군대이니 장교로 가고, 그래야 취업에도 리더십

항목에서 유리하다는 말이 전설처럼 전해 졌었다. 실제로도 그랬던 것 같고. 단체 생활을

통해 규율을 배우고 임관해서도 사병들을 이끄는

장교로 근무하니 배울 건 많이 있었을거다.



아직도 내 입에서는 남자들이야 할만할 텐데 여자들은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니

고인 물은 고인 물이다. ^^


6년 4개월을 군 생활했다 한다.

소위로 임관, 대위로 예편.


가끔 뉴스로도 많이 접했지만, 출입이 제한된

공간에서 대부분이 남성들로 이루어진 수직적인

곳에서 여성으로서 근무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사실 느낌이 온다.


체력적인 것도 물론 힘들었겠지만, 아마 그것

보다 훨씬 더 괴로운 정신적인 사건들이 숱하게

있었을 것 같다. 가끔 그 고통을 못 견디고 나쁜

선택을 하는 경우도 많이 전해 들었으니.



많이 나아졌다 하지만 나쁜 사람은 어디에도

있는 법이니......



6년간의 군 생활이 에피소드 형식으로 이야기

하는데 재밌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 평소

듣기 어려운 군 생활의 이야기라 흥미롭게

술술 읽힌다. ^^


군대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재밌다.

군대 갈 적령기 남자의 숫자가 점점 줄어들어 필요한 인원의 수급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는 기사를 여러 번 보았다. 앞으로는 더더욱 그럴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군대에 여성의 인력을 더 활용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때다. 다행히(?) 현대전은

보병/포병 중심의 전쟁이 아니라 IT를 활용한

전자전과 제공권의 싸움이라니 물리적인 열세는

충분히 극복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 면에서 군대에 고급 여성인력의 확보는 여성의 사회 진출과도 잘 맞아 서로 윈윈하는 형태로 보인다.


이제 군을 직업으로 삼는 여성의 숫자도 늘어

날 테고, 이 책은 사회 진출의 한 형태로 군을

생각하는 여성들이 한 번쯤은 읽어볼 만한 책

아닐까 싶다.



기 경험한 자의 이야기를 통해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는다면 작가의 뜻은

충분히 이루어지는 것이라 생각 든다.


미지의 세계를 미리 한번 경험해 보시길 강추
한다. ^^​​


- 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인느낌을
표현한것 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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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진심이 너에게 닿기를 - 자녀에게 전하고 싶은 33가지 삶의 지혜
은빛 신사 지음 / 맑은샘(김양수)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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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도 어떤 내용일지 짐작이 갔다.

오늘 포스팅하려는 책 제목이다.

< 아빠의 진심이 너에게 닿기를 >

아빠의 진심이 너에게 닿기를
저자
은빛 신사
출판
맑은샘
발매
2024.04.30.

여기서 너는 자녀들이겠지? 아니 자녀라 칭했지만 지금 젊은 세대들에게 보내는 저자가

생각하는 삶이라 해도 틀리지는 않을듯 싶다.

실명을 안 쓰고 <은빛 신사>라는 닉네임으로 출간해서 어떤 분인지를 몰라 약력을 봤다.

경기 파주 출신의 고려대를 나오고 삼성화재/삼성인력개발원/삼성문화 재단에서 근무한
삼성맨 이시다.



어떤 마음으로 이 글을 쓰신지 머리말부터
자세히 읽어본다.​​

이제 사회생활의 초년병인
20대와 30대의 두 딸이
아빠보다는 더 행복하고,
더 편안하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그동안 보냈던 글을 엮어
만든 책이다.

-머리말에서

좋은 딸바보 아빠인가 보다. 살아오면서 딸들
에게 편지를 써서 보냈고 그걸 이제 한 권의
책으로 편찬했다.

딸들에 대한 아빠의 사랑이 느껴진다.
아이들 나이로 봐서 나와 연배도 비슷할것
같은데..... 나는 뭐했나 싶다. ^^


유튜브를 운영한다 쓰여있어 얼른 찾아보고
구독신청을 했다.

채널 이름, <책 읽는 은빛 신사>.

고상하다. 내 닉네임 <끝없는 도전> 과 비교가
된다. ^^

차분하게 책을 읽어나간다. 아이들에게 보낸
편지란 게 느껴진다. 어렵지 않은 편안한 말투로

세상을 살아 나가는 지혜,

편안한 인간관계를 위하여,

돈에 관하여,

일상생활의 지혜 등

4가지 주제에 대한 33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수십 년간 직장 생활을 통해 스스로 느낀 것들이
대부분이다.

글 한 편 한 편에서 지난 세월 저자가 경험하고 느끼고 배운 수많은 실패, 시행착오, 분노,
행복, 만족 등이 그대로 느껴진다.

이 시대 모든 아빠들의 마음이 이렇지 않을까
싶다.

난 살아오면서 아이들에게 편지 하나 제대로
쓰지 못한 게 갑자기 많이 부끄러워진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 보라 권하는 것도 좋지만, 내가 살아오며 느낀
나만의 생각과 이야기를 이제부터라도 쓰고
정리해서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할 일 많아 좋네 ^^


너희가 살면서 겪게 될 인생에
시행착오를 줄여주고 싶어,
적어도 아빠보다는 세상을 더
넓게 보고, 더 지혜롭게 살아서
아주 행복한 인생을 살았으면......


남이 옆에서 뭐라 하든 절대 흔들리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은 건 다 해보면서
당당하게 살아가라.

죽음에 이르러 한자락 후회가
남지 않도록 매순 간 너희들의

삶이 온전히 행복해질 수 있도록

끝까지 힘을 다해 노력해 보자.

- 아빠의 진심이 너에게 닿기를 -

언젠가는 헤어지는 게 인생이고, 그때를 생각
하니 눈시울이 잠시 촉촉해진다.


이 세상의 부모들이여.
이 책을 읽고 우리도 우리의 아이들에게 전달할
글 하나 남겨보는 건 어떨까?

삶이 고단하고 힘들지만, 자녀에게 주는 우리의 마음 하나 써서 전달해 주는 것도 큰 보람 아닐까 싶다.



오랜만에 따뜻한 책하나 읽고
마음이 포근해지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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