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의 여정 Self On - 진정성으로 가는 7개의 관문
이창준 지음 / 플랜비디자인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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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의 여정(이창준)

 

서점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는 책이 있다면 리더십 관련일 것이다.

카리스마 리더십, 이슈 리더십, 서번트 리더십, 윤리 리더십 등등 다양한 리더십 이론 뿐만 아니라 조직문화 안에서 어떻게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지를 기술하는 책으로 넘처난다.

 

그 수많은 리더십 관련 책들을 보면 과연 리더십 책이 쏟아져 나오지만 여전히 조직과 나라 등등 리더십이 필요한 곳에서는 제대로 리더십이 발휘 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마치 학습법에 관한 책들이 무수히 많지만 여전히 학생들은 학습에 헤매는 것처럼 말이다.

 

다만 이 책은 기존의 리더십 책과는 많이 다른 면을 보여준다.

조직이나 기관을 잘 이끌어나가는 기술에 관한 책이 아니라 리더 자신에 관한 책이다. 리더의 정체성과 리더가 겪는 유혹과 상황 속에서 리더는 어떤 리더 자신이 되어야 하는지에 말한다.

 

책을 읽으면서 동서양의 고전과 역사속의 리더십의 사건들을 보면서 어쩌면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은 리더십의 기술이 아닌 리더 자체를 들여다 보는 리더에 관한 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바로 그런 요구에 적합한 책이 진정성의 여정이다.

 

책 제목처럼 진정성이란 단어가 핵심주제이다. 1부에서는 사람들의 의식이 진정성을 잃고 불안에 사로잡힌 이유를 밝히고 2부에서는 진정성 있는 삶과 진정성 있는 리더십을 발현하기 위한 일곱 가지 의식의 관문들을 다루었다.

 

저자는 사람들이 의식의 진정성을 잃어버리고 불안에 사로잡힌 이유에 대해 말하면서 자신을 긍정하지 못하고 자기다움으로 살지 못하는 모습으로부터 출발 한다. 역설적으로 자기다움이 아닌 사적 이기심으로 변질 된 개인주의와 효용의 잣대로 평가하는 도구적 이성의 지배와 사회 공동의 문제를 외면하는 모습이 불안을 야기하고 중독에 빠져서 문화가 표방하는 만들어진 자아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고발한다. 더 나아가 잘못된 이기심이야말로 진정성 있는 자신의 모습대로 살아가지 못하는 막는 주범임을 말한다. 결국 리더십은 진정성 있는 자기다움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리더가 진정성 있는 자기다움을 근거로 리더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저자는 여정으로서의 진정성을 위해 일곱 가지 의식의 관문을 하나씩 심도 있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1. 성숙-의식의 성숙으로 목적과 사명추구를 통한 변혁적 단계에 까지 올라가는 성숙

2. 죽음-메멘토모리의 정신으로 미래의 저기와 지금 여기를 통합하는 정신

3. 고난-고난을 통한 변혁적 학습을 통해 삶과 자신의 역량을 축적하는 성장

4. 서사-고정된 실체가 아닌 확장되어져 가는 자신의 삶의 이야기

5. 목적- 유한자로서의 실존적 자각과 구체적인 삶의 경험을 통해 목적에 부합 하는 삶

6. 헌신-삶의 목적을 이루는 구체성으로서의 헌신 즉 진정성 있는 삶

7. 일상- 목적이라는 이상을 마음속에 간직하되 현실적으로 지금을 변화시키며 사는 사람

 

결국 이런 관문을 거쳐서 꿈꾸는 진정성 있는 삶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역사의 꿈과 맥락을 같이 한다. 즉 자아의 이상은 자기 표현이 자신을 초월한 더 크고 위대한 것과 맞닿아 있는 구현을 말하며 자기표현은 자기 상실의 토대 위에서 창조적으로 발현될 때 이루어진다.

 

저자는 시종일관 리더십의 기술보다는 리더 자체의 진정성과 리더 자신의 이야기에 몰두하도록 주문한다. 결국 리더십은 위치나 지위로 인해 권위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다움의 미학을 무장한 리더 자체가 리더십의 결과물이어야 한다. 결국 리더십은 남을 이끌기 전에 자신을 이끌어야 함을 생각나게 한다.

 

책의 곳곳에서 인문학적 접근의 글쓰기와 리더 자체에 주목하여 깊은 사색을 이끌어내는 아젠다들을 보면서 오랜만에 리더십의 철학을 상고하는 시간이었다. 단순한 성과를 위한 기술이 아닌 삶과 죽음을 다루면서 인간이라는 존재의 유한함이 주는 유익을 리더십의 렌즈로 돌아본다. 인간 본연의 모습에 주목시키는 저자의 주장에 깊은 공감을 보내며 리더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한번 쯤 펼치고 깊이 사색해야 할 내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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