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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지 말고 보여주자 - 학습내용을 한눈에 보여주는 시각화 스킬
김윤미.김진경 지음 / 플랜비디자인 / 2020년 2월
평점 :
가르치지 말고 보여주자(김윤미, 김진경)
강의를 하다 보면 컨텐츠를 어떻게 전달할까 고민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전달할지 강의안(PPT)을 만드는 일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하지만 생각만큼 강의안을 만드는 일은 쉽지 않다. 여러 권의 책을 참조했지만 여전히 어렵다. 스토리텔링에 관한 이야기와 이미지와 글씨체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여러 가지 팁을 제공하지만 저자 각자의 개성에 따라 내용들이 다르다.
반면 가르치치 말고 보여주자라는 책은 학습내용을 한눈에 보여주는 시각화 스킬이라는 부제 답게 최대한 강의내용을 압축해서 시각화 하는 작업에 대해서 알려준다. 무엇보다 러닝 퍼실리테이터와 강사들에게 최적화된 책이다.
화려한 이미지와 학습자들을 유혹하는 잔기술이 아닌 최대한 강의자가 학습자에게 컨텐츠를 심플하면서도 각인될 수 있도록 기본과 실제를 알려준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강의안을 만들 때 강의자 중심이 아닌 학습자 중심의 교안을 만들어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때론 강사 중에 하수인 사람들은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뽐내기 위해 자기 위주로 편한 강의안을 만든다. 하지만 진정한 강의자라면 이 강의안의 구성과 내용을 어떻게 하면 학습자들의 머리와 마음에 전달 할 수 있을지 고민할 것이다. 그래서 강의안을 기획하고 전략을 수립할 때 청중의 뇌리에 남도록 메시지를 중심으로 슬라이드를 디자인해야 함을 강조한다.
그런 원리로 저자는 강의교안을 만들 때 시각화의 6가지 요소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1. 레이아웃-디자인의 배치보다 안정감과 편안한 레이아웃을 추구한다.
2. 타이포그래피-글꼴은 철저히 학습내용에 적절한 것을 선택하고 장식성이 덜 한 것을 선택한다.
3. 색상-색상을 잘 선택하면 학습내용을 구분하고 위계 및 중요도를 효과적으로 보여준다.
4. 이미지-학습내용을 텍스트만이 아닌 이미지를 함께 보여주면 학습자의 이해를 증가시킨다. 때론 이미지는 학습자의 흥미유발하고 설득력을 높인다.
5. 픽토그램-그림문자로 정보나 개념을 비교적 단순한 형태로 표현하여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6. 도식화-도형과 선 및 화살표의 기본도형을 바탕으로 크기, 두께, 색상등의 변화를 통해 변화와 흐름, 프로세스 등을 한눈에 보이도록 표현한다.
인상적인 것은 강의안을 만들면서 학습자 중심으로 생각하며 구성할 때 기본이 되는 원칙이 저자들은 게슈탈트 심리학을 기반으로 한다. 시각정보를 처리하는 원리를 연구한 형태 심리학으로 시각화 과정을 밝힌 이론이기에 강의안 작성시에 기본으로 깔고 구성해야 한다는 저자들의 말에 동의한다. 결국 강의안을 구성하면서 대표적으로 강사의 컨텐츠를 전달하는 언어적인 표현이 시각적인 표현과 하나가 될 때 더 파워풀 할 것이기 때문이다. 중간마다 저자들이 짧게 이야기해준 게슈탈트 심리학을 좀 더 읽어보려는 마음이 생겼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저자들의 경험과 실제적인 구성 방법 및 탁월한 예시다. 특히 일반적인 강의안 구성 방법들을 보여주고 이 부분을 어떻게 변화시키면 좋을지 이론적인 이야기와 예시들을 보여주는 장표를 보면서 많은 공부가 되었다. 변화된 예시도 고급기술을 사용해야만 되는 것이 아니라 저자들이 주장하는 최소시간 최대효과를 누리면서도 조금만 노력하면 따라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주어서 좋았다.
덤으로 3장에서는 비언어적인 부분을 알려주면서 어떻게 하면 강의안을 좀 더 효과적으로 전달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부분을 알려준 것도 좋은 팁이었다. 특히 강의 중에 의사 언어의 중요성(말의 전달이 차지 하는 부분과 강세,크기,속도 등)과 공간언어의 중요성은 짧은 내용이었지만 강의안을 만든 후 현장에서 전달할 때 항상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야 할 부분이다.
책은 이미지와 도식이 많기 때문에 금방 읽을 수 있고 저자들의 친절한 안내로 인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한다. 너무 가볍지도 않고 너무 무겁지도 않게 적절하면서도 유익하게 서술되어 있어서 강의안 작성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시중에 여러 가지 프리젠테이션의 이론과 실제에 관한 책들이 많지만 이 책처럼 실용적이면서 현장감있는 책은 많지 않다. 프리젠테이션을 익히려는 초보강사들에게는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며 베테랑 강사들에게는 자신들의 강의안을 돌아볼 수 있는 좋은 점검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