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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어느 날, 너의 심장이 멈출 거라 말했다
클로에 윤 / 팩토리나인 / 2021년 9월
평점 :
BTS가 인기인건 알지만 팬픽이라니 처음이네요 [어느 날, 너의 심장이 멈출 거라 말했다]는 독자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로 출간하게 된 로맨스 소설이라 기대되었습니다.
프롤로그에서 생존율 50%의 심장 이식을 앞둔 은제이는 우스꽝스러운 춤을 마스터한 후 메추리알 장조림 만드는 방법을 유튜브로 볼거라고 해요. 전세계는 그녀와 작별 인사를 하고 머리를 감겨줍니다.
은제이와 계약금 3억원의 남자 친구 계약을 할 때의 그는 계약서의 내용에 의구심을 품었어요.
"제2조 계약 기간. 계약일로부터 100일. 다만 갑이 계약 종료 이전 사망할 경우 계약은 종료되며 계약금은 반환하지 않는다."
'사망할..경우?'
계약서를 읽다 말고 다시 한번 멈췄다. 일반적으로 계약서에 갑이 사망할 경우에 관한 내용도 명시되는 건가? 나로서는 난생처음 보는 이 면접이 맞선인지 소개팅인지도 헷갈린다.
'을이 갑에게 마음을 뺏기는 경우 계약은 해지되고 계약금은 100% 반환한다'
그 계약에는 중요한 문장이 있었어요. 그는 돈이 필요했기에 그 문장이나 제이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고 서명했어요. 스물한 살에 스킨십을 하지않는 남자 친구를 필요로 하는 제이는 그에게 수수께끼같은 말을 합니다.
"두 다리로 서 있을 수 있는 건 나에게 기적이거든. 이 기적이 100일 후에도 이어졌으면 좋겠지만."
"인어 공주인가? 너도 걔처럼 다리를 받고 뭔가를 줬어?"
"만약 내가 인어 공주처럼 다리 대신 심장 하나를 얻을 수 있다면 기꺼이 목소리를 줄 거야. 에리얼은 자신의 사랑을 말로 표현하지 못해 물거품이 되고 말았지만 사실 사랑은 말로 하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거거든.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아도 상대방은 분명히 알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깝게도 남자 보는 눈이 형편없었던 거지."
세계는 제이가 궁금했지만 묻지않고 침묵했어요. 제이에 대한 마음을 깨달았을 때 이미 아까운 시간을 놓친 후였죠.
"그럼 왜 나를 밀어내는 건데? 버킷리스트 아직 남았잖아. 그것만이라도 같이 하게 해줘. 너 죽을 때까지만, 딱 그때까지만 네 옆에 있을게."
"네 말대로 계약은 끝났어. 9억 입금해."
"9억 입금하면, 나 너 사랑해도 되냐?"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앉았다.
점퍼 주머니에서 꺼낸 반지를 그녀의 손가락에 끼웠다.
제이는 손에 끼워진 반지를 지그시 내려다보다가 손 등 위에 눈물 한 방울을 툭 떨어트렸다.
사랑은 말로 하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거라던 그녀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미안해."
사과를 건넸다. 고통을 참으려는 듯 입술을 깨무는 그녀를 살며시 안았다.
"끝까지 내 마음 숨기지 못해서 미안해."
사랑하면 심장이 멈추는 제이와 돈으로 계약한 세계가 예상대로 진심으로 제이를 사랑하게 됩니다. 그녀의 마지막까지 함께하려 하지만 상황은 그의 바람과 다르게 되구요. '세상의 끝에서 사랑을 외치다'를 연상시키는 느낌이에요. 팬픽이라는데 설마 그룹 멤버들이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은 아니겠지요? 반전이 해피엔딩이라 다행이에요. 잘 읽었습니다.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