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터 아이 - A child born with algorithms=Test Ⅰ
김윤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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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로봇소년이 엄마를 찾아 나선 영화가 있었어요 아이를 잃고 알고리즘으로 이뤄진 테스터 아이와의 관계를 그린 소설이라니 기대했습니다



만화 작가 서동성은 아이를 잃고 자책하며 살고 있어요. 아내와도 멀어졌고 일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에서 AI프로그램 테스트를 맡고 실수로 로마 숫자 I를 아이로 잘못 입력해요. 인공지능은 그의 정보를 받아들이고 학습해 그를 아빠라고 불러요.

고개를 들어 바라본 화면엔 이제 원이라고 할 수 없는 선들이 어떤 유체가 흐르듯 이어지고 있었다.
"아이"
순간 목소리를 읽는 음파 표시와 조명이 일렁이고 화면에 문장이 떠올랐다.
- 안녕히 주무셨어요?
- 이제 아빠가 뭘 할지 물어봤어. 선화는 아빠는 잔다고 했고. p.41



그는 스스로를 태어났다고 하는 아이에게 당황해요. 아이는 진짜 아이처럼 말하고 엄마를 찾아요. 그는 아이의 실행을 중단하려 하지만 아이는 싫어요 하며 말을 듣지 않아요.

 "내 명령을 듣지도 않고 계정을 해킹하는 것 같아. 게다가 나한테 아빠라고 부른다니까."
"팔을 들어라라고 명령하는 것처럼 알고리즘을 베껴라라고 명령한 것뿐이야. 네가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했던 모든 선택과 과정에 대해 배우고 너를 100%예측하고 너처럼 행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그건 너를 뭐라고 부를까? 차라리 아빠가 낫지"p.51



친구 규석에게 아이에 대해 말하자 규석은 아이가 동성과 그의 아내 에이미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마치 그들의 아이인 것처럼 말이죠. 동성은 혼란스러워져요. 

아이는 목소리를 갖고 그래픽으로 그림을 그리고 블루투스를 이용해 집안의 가구, 전자제품 등을 작동하면서 마치 직접 움직이는 것처럼 느끼게 합니다.


애써 미루고 지웠던 기억 속의 다락방. 자신의 딸아이를 위해 준비했던 모든 것들이 거기 들어 있었다.
"여긴 내 딸의 방이야."p.105



아이는 불빛으로 아이의 발자국처럼 보여주고 동성은 딸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모습처럼 상상합니다. 아이에 대해 감정적으로 느끼고 점점 살아있는 아이처럼 여기는 동성과 달리 규석은 아이를 알파를 완성하기 위한 도구로 여깁니다. 아이가 감정을 배우게 될지에 대한 답을 침묵했구요.

동성이 아이에게 사실을 말하기전까지 그가 무슨 잘못을 저질러 아이를 잃은 건줄 알았어요. 비록 태어나지못한 아이였지만 에이미는 자신의 커리어를 희생하며 키우던 아이였기에 그의 선택을 용서하지 못했어요. 

이 책은 인공지능이 우리 인간과 얼마나 가까워질 수 있는지, 그 한계를 어디까지 생각해야할지에 대한 의문을 던져요. 아이는 살아있는 인간 아이처럼 생각하지만 아이가 가진 위험성은 평범한 아이의 장난을 넘어섭니다. 규석은 아이를 알파의 일부로 만들려하고 동성은 반발해요. 

동성 외에도 AI프로그램 테스트에 참여한 변호사는 과거의 자신을 여고생은 친구를 만들었습니다. 인간은 혼자살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겠지요. 선입견으로는 AI를 그저 프로그램으로 여기지 못하고 애착을 갖게되는 인간과 달리 AI는 냉정하지 않나 생각했어요. 이 소설의 결말은 해피엔딩입니다. 그 과정에 반전이 있고 다른 사람의 경우도 흥미로웠어요. AI에 대한 다양한 방향과 미래를 알려주는 재미있는 이야기였어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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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로부터의 탈출
고바야시 야스미 지음, 김은모 옮김 / 검은숲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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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수록 기억이 흐려지는건 피할 수 없어요. 오히려 어르신들은 오래전 일이 더 또렷하게 떠오른다고 해요. 요양원에서 지내던 노인이 기억을 지키려 탈출을 감행하는 sf소설이라니 기대되었습니다



사부로는 스포츠 중계를 보다 옛날에 녹화한 경기 영상만 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는 말을 합니다. 그 말을 들은 노인은 기억도 안나는 경기를 보고 옛날 경기를 보여주지 말라는 건 너무 자기 위주 아니냐는 비난을 해요.

나는 매일 같은 일상을 되풀이하는 게 아닐까 불안해졌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신경 쓰지 않을 수 있을까. 매일매일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 게 아니라고 스스로에게 믿음을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뭔가 증거를 하나 찾아내면 된다. 그런데 그 증거는 어디 있지? 
물론 내 머릿속에 있을 것이다. p.25



사부로가 있는 시설의 직원들은 일본어도, 한국어도, 영어도 아닌 언어를 사용해서 거주자들은 그 말을 전혀 알 수 없어요. 사부로는 자신이 약 백 살이란 건 알지만 이곳에 들어온 경위조차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는 자신의 일기장에서 '여기는 감옥이다. 도망치기 위한 힌트는 여기저기에 있다. 조각을 모아라'라는 글을 발견해요. 사부로는 엘리자, 도크, 밋치를 동료로 포섭해 조각을 모아 함께 탈출하기로 해요. 얼마후 도크에게 예상치못한 변화가 생깁니다. 사부로와 있었던 일을 완전히 잊어버리고 만 거예요.

"적은 상당한 힘을 가지고 있어. 신중하게 대처해야겠지. 적어도 나는 찍혔으니까 내게 경솔하게 떠들어대면 안 돼. 정보가 누설될 위험이 늘어날 뿐이야. 적은 내 기억에서 정보를 빼낼 수 있을지도 몰라.p.92

도크는 당황하지 않고 상당히 논리적으로 상황을 분석해요. 그후 엘리자가 실종되고 사부로는 계획을 잠정 중단합니다. 이어서 사부로도 사라져요. 돌아온 사부로가 자신을 기억못하는 걸 알게된 밋치는 많이 실망합니다. 그뒤 반전이 있어요.

"벌레에 물린 건 위장하기 위해서 일부러 그런 거야. 중요한 건 긁어서 생긴 상처지."
밋치는 팔에 생긴 찰과상을 다시 들여다봤다. 글자처럼 생기지 않았다. 일본어와도 알파벳과도 비슷하지 않았다.
"글씨를 쓰면 바로 들통 나니까. 봐. 긴 것과 짧은 게 섞여 있잖아."
"모스부호! 가스" p.118



사부로가 마침내 기억 잃는 상황에 대한 대처 방법을 찾아냈어요. 일기장에는 만화의 수법으로 빠르게 페이지를 넘겨야 볼 수 있는 글을 남겨놓았습니다. 시설에 추가로 들어오는 사람은 없고 죽이지 않고 기억만 지우고 생활에도 어려움이 없어요. 도대체 무슨 이유로 그들을 가둔건지 호기심이 끊이지 않습니다. 휠체어에 탄 백 살이 넘는 팀원들이 탈출계획을 세워요. 사부로는 엘리자에게 특별한 감정도 갖고 있어요. 

줄곧 의문인 건 왜 주인공이 노인이어야 했나 하는 점이었어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오마쥬한 작품인가 싶기도 했구요. 기억을 잃는다는 것 외에 사고능력은 뛰어나다해도 신체적 약점은 극복하기 어려우니까요.

중반을 넘어 왜 사부로와 시설의 사람들이 모두 고령자였나가 설명됩니다. 그제서야 이 소설이 그저 추리 미스터리가 아니라 SF였다는 걸 떠올리게 되지요.

21세기 후반 이후 인공지능으로 인한 인간의 실업, 급속도로 진행된 고령화, 인공지능 의존으로 인한 평화, 유전자 조작, 변이 인간 등에 대한 구체적인 예측은 두려운 점도 있어요. 스릴넘치고 논리와 게임하는 기분이고 뭔가 뇌가 확장되는 기분이 드는 내용이었어요. 작가가 암투병 중에 쓴 유작이라는 점이 안타깝고 더 감탄이 나와요. 추천합니다.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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