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랑의 오류에 대한 철학적 안내서
호세 A. 디에즈.안드레아 이아코나 지음, 이상원 옮김 / 일므디 / 2023년 1월
평점 :
냉정한 이성을 가진 철학자들도 사랑에 빠지죠.사랑의 오류를 철학적으로 분석한다니 기대되었어요
사랑에 빠지면 대부분 신체적으로 숨길 수 없는 반응이 나타나요. 심장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빨개지는 건 흔한 반응이죠. 이성과는 거리가 먼 기이한 행동이나 생각을 하는 경향도 있어요. 사랑에 빠져 평소 절대로 하지 않을 미친 짓을 저지르기도 해요.
셰익스피어는 작품 "뜻대로 하세요"에서 "사랑 때문에 하게 된 어리석은 짓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면 사랑하지 않았던 것이다"라고 까지 표현했어요.
서로 사랑한다면 좋겠지만 그 마음의 깊이가 다른 경우가 많아요. 한쪽은 아예 사랑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구요. 사랑하되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은 고통스러운 운명에 처하게 되지요. 젊은 베르테르처럼 심하게는 실연의 상처로 자살한 사람도 있었어요.
철학에서는 사랑은 상대를 염려하는 것이고 사랑에 핵심적인 것은 연대감 형성이라고 합니다. p.28
이뤄지지 않은 사랑에 대한 냉소적인 심리로는 여우 오류가 있어요. 여우가 포도를 먹고 싶어했지만 먹을 수 없으니 그것은 신 포도라며 자신을 위로하는 거죠. 딱히 이상형이나 마음에 드는 상대는 아닌데 다른 사람과 결혼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이런 기분을 느끼지 않을까 싶어요. p. 58
요즘은 예전보다 신데렐라 콤플렉스라는 말을 쓰지 않아요. 그렇다해도 자신보다 경제적으로 나은 조건을 가진 상대와의 결혼을 통해 안정과 풍요로운 삶을 바라는 사람은 여전히 많아요.
이 책에선 자신의 이상형에 맞는 왕자를 기다리는 사람을 공주 유형이라고 합니다. 마음 속의 왕자와 현실의 사람을 비교하여 불필요한 갈등이 생기고 결국 헤어지는 경우가 있어요. 정작 공주 유형 자신은 상대를 배려하지 않으면서요. 가장 충격적인 효과는 실제로 만나는 모든 상대를 거부하게 되어 결국 혼자 남게 된다는 거예요. 여기선 여성의 경우로 설명하지만 결혼을 거부하는 남자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p.103
슬프게도 사랑은 영원하지 않죠. 의지와 무관하게 사랑이 식어버려요. 열렬히 사랑한 연인도 결혼 후에는 에로스적 사랑보다 가족애, 우정이나 동료애 같은 마음으로 관계를 유지하기도 해요. 이 책에선 사랑이 식어가는 과정을 이별의 세 단계로 설명합니다. 달콤한 레몬 오류, 매몰 비용 오류, 다이아몬드 이론 등 심리학적 측면에서 사랑을 해설하기도 해요. 철학적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흥미롭네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