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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을 꿈꾸다 - 우리의 삶에서 상상력이 사라졌을 때
배리 로페즈 지음, 신해경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3월
평점 :
은퇴후 해외여행을 취미로 하는 분들이 늘었어요. 부러운 황혼이에요. 55년 넘게 북극을 포함, 75세까지 세계여행을 했다는 저자의 북극 이야기를 기대했습니다.
소설 모비딕에 많은 포경선이 나오는 것처럼 실제로 나폴레옹 전쟁의 종전 이후 영국의 북극 포경사업이 정점을 이루었다고 해요.
고래 1마리에서 25톤의 기름과 무게 1톤이 넘는 300대 이상의 고래수염을 얻을 수 있었어요. 고래기름과 고래수염에 대한 수요가 많았고 1823년 한 해에만 2,000여 마리의 고래를 잡았습니다.
저자는 고래잡이가 서구 문화의 대규모 북극 진출을 압축적으로 보여준다고 합니다. 석유, 천연가스, 광물 채취와 같은 산업도 포경 산업과 마찬가지로 비참하게 단명하는 길로 가고 있다는 암시라고 하고요. p.43
에스키모들은 백인들을 자연을 바꾸는 사람들이라 불렀어요. 토착 에스키모들은 땅을 바꿔버리는 막강한 힘, 그 힘의 규모, 먼 도시에 앉아서 그런 변화를 쉽게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두려워했습니다. p. 83
그런 에스키모들도 북극여우 덫을 놓으면서 잡은 동물을 빼앗기지 않으려 늑대를 학살했고 주 식량인 카리부 떼를 보호하기 위해 사향소들을 사냥하도록 곰을 내몰았어요. 인간은 결국 어떤 방식으로든 자연의 균형을 깨뜨리나 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캐릭터의 주인공인 북극곰은 순하고 무해해 보이지만 다른 곰에 비해 소극적이고 공격성이 덜 할뿐이라고 해요. 큰 북극곰은 키가 3.6미터, 무게는 거의 1톤이나 됩니다.
북극곰은 개별로 활동하고 어미곰은 그해 태어난 새끼들과 일년생 새끼들에게만 먹이를 공급합니다.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새끼를 낳지만 새끼 대부분이 생존할 정도로 보호하고 기르는 데 엄청난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 셈이에요. p.185
이 책은 북극을 배경으로 아주 잘 만든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아요. 북극의 역사, 동물, 사람들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면서 매력적으로 다루고 있어요. 북극에 직접 가볼 수는 없지만 이 책을 통해 북극에 대해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어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