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느낌나는 커플이에요 오래된 부부처럼 사랑한다는 말을 가족끼리 왜해?하는 듯이 직접적으로 말하진 않고 농담처럼 떠보네요. 번역 학교를 다니기 시작한 아즈마는 쿠지 시즈카의 집에 들어가 살며 익숙해지지만 쿠지 형에게 집을 비워줘야하죠 고택을 헐고 새로 짓는다니 아쉽네요
전쟁으로 고통받는 어린시절을 겪은 작가의 자전적 경험이 담긴 이야기라니 기대되었어요. 우리나라의 현대화 과정에는 고통스러운 6.25가 있고 이 소설이 배경도 전후 입니다. 전쟁의 포화가 다가오고 있지만 귀용의 집안에선 여인들의 전쟁이 더 심각했어요. 가장인 귀용은 어머니의 강요로 첩을 들이게 된 것이죠. 첩으로 들어오는 수양은 아들만 낳으면 팔자가 편해진다는 친정 어머니의 말을 들어요. 귀용의 아내이자 이제 본처가 된 음천은 다른 여자에게 남편을 맡겨야하고 아들을 대신 낳아달라고 말해야하는 쓰라린 마음을 감춥니다. 음천의 딸 미나는 수양에 대한 미움을 갖게 되구요. p. 16귀용은 아내 음천과 사이가 좋았기에 수양과 잠자리를 하게 되는 상황이 그리 내키지 않는 듯 했어요. 심지어 수양이 아들을 낳으면 음천이 기르게 하고 수양은 떼어낼 생각도 있었어요. 그랬던 귀용이지만 본능에 휩쓸리고 양심도 둔해집니다.안두희가 김구를 암살한 소식이 전해졌을 때 음천은 사경을 헤매고 있었어요. 한국이 미국 국방방위선 밖에 있다고 선언해 전쟁을 초래한 애치슨 라인에 대한 말이 오갈 때 음천은 수양과 열무김치를 담그고 있었구요. 외부의 심각한 위기 상황에도 남편을 기다리며 먹고 사는 것에 집착하는 일상의 모습이 아이러니 합니다. p. 116이제 귀용은 두 여인과 번갈아 잠자리를 갖고 음천은 그가 누구와 잘 것인가 하는 결정을 기다리는 일에 밤마다 처음처럼 기다리는 동안 숨이 끊어질 것 같습니다. 최소한 나는 목숨이 붙어 있고 그이가 한 지붕 밑에서 숨 쉬고 있다는 사실을 위안으로 삼아요. p.135중공군이 몰려 오고 한강 다리가 끊어진다는 소식에 가족은 피난을 떠납니다. 그 과정에 귀용은 음천과 생이별하고 수양과 살게 됩니다. 이 책의 시작은 수양부터이지만 제목은 왜 음천인가? 음천이 주인공인 이유가 무엇인가? 초반엔 의문이었어요. 마지막까지 읽은 후에야 음천이어야만 했던 이유를 깨달아요. 음천은 사랑의 상실에도 인내하고 고난을 이겨낸 강인한 한국 여인의 모습을 상징합니다. 시대적 배경을 강요하듯이 배치하지 않고 등장인물의 목소리를 통해 나타내 인물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드라마 파친코를 연상시켜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한결같이 성실하고 진심인 카네다는 CG 디자이너로서 경험이 풍부한 야나세가 창업한 회사에 따라가기 위해 공모전에서 수상해요. 둘이 끝까지 사이좋아 기분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