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흔들리게 창문을 열어주세요 - 식물의 마음으로 읽어내는 관계의 소리
김지연 지음 / 북스고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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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고 벚꽃이 피니 기분도 밝아지네요. 계절의 변화를 먼저 알려주는 식물이 신기하게 느껴져요. [바람에 흔들리게 창문을 열어주세요]는 예쁜 사진으로 만나는 식물을 보며 내면을 치유하는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로 기대했습니다. 



비닐봉지인데 그걸 화장지인 줄 알고 변기 플러쉬를 내려버린다면 변기는 막힌다. 마찬가지로 해결해야 할 화를 그냥 마음에 담아두면 그 화는 가슴에 체증으로 남는다. 
가시는 상대방을 사랑으로 포용하기보다 상대방으로부터 나를 방어하기 위한 것이다. 일단 가시가 생기고 나면 이젠 나도 가시 박힌 말로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 내 안에 가시가 돋아나기 전에 생활태도와 방향을 바꾸어야 한다 p.47

순발력을 기르자. 그게 안되면 그 결전의 순간을 잠시 화면 정지할 문장 하나 외워 두자. "무슨 말씀이세요?"라고 상대방이 자신이 한 말을 되짚을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렇게 필요한 순간마다 반격을 하면서 불쾌감을 덜어내는 것, 적어도 화병으로 인한 가시는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것. 내 인생에 대한 존중의 첫걸음이다.p.49



내가 원하는 내 인생의 나무 모양을 그려보는 것. 그리고 그 모양에 맞게 가지치기하는 데 필요한 용기를 내는 것. 그것이 내 인생에 대한 예의이자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라는 걸 너무 늦게 깨달았다 p.87



세상에는 답이 있는 문제도 있지만 애초에 답이 없는 문제도 상당히 많았다. 
이제는 솜다리가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솜털을 마련했듯이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과의 갈등으로 내 마음의 온도가 식지 않도록 노력한다. 그렇게 힘을 빼고 넘겨야 할 때는 넘기는 것. 그 또한 삶의 태도가 아닐까 한다.p.183


이 책은 저자의 마음을 계절별로 피는 꽃과 식물에 대비해 이야기해요. 장미꽃의 가시에서 내 안의 방어력을 키우는 방법, 라일락 향기처럼 적절한 양을 조절하는 법, 가지치기에서 내 인생의 모양을 그리는 방법을 배우는 거예요. 감상만하던 식물에서 의미를 찾고 삶에서 터득한 지혜도 나눠주니 좋아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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