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산에 산다
최성현 지음 / 시루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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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에서 도를 찾다.


마스크를 쓰고 지내다 공기좋은 산에 가니 정말 좋았어요 건강해지는 기분이 드는 맑은 공기와 나무가 가득한 산에서 사는 이야기가 기대되었습니다


저자는 산으로 둘러싸인 외딴집에서 20년 5개월을 살았습니다. 28이 되던 해에 짚 한 오라기의 혁명이라는 자연농법의 철학과 실제를 내용으로 하는 책에 공감해 자연농법으로 살기 위해 찾은 곳이 그 집이었어요. 지금도 저자는 강원도 산에 살고 있습니다.


바람직한 농업을 이야기할 때 자주 써먹는 유명한 말이 있다.

콩 세 알을 심는다 

한 알은 새를 위해  

한 알은 벌레를 위해

나머지 한 알은 사람을 위해p.33



실제 텃밭을 해보니 벌레와 병충해가 무척 심하더군요. 농약을 쓰면 안된다지만 현실적으로 약을 뿌리지 않으면 사람이 먹을 부분이 거의 없었어요. 저자는 땅콩을 심었더니 새와 쥐가 다 먹어 3분의 1도 지키지 않는 경험을 했어요. 조금 콩 싹이 크니 고라니 피해가 컸고요. 벼에는 고라니, 새,메뚜기가 덤볐어요. 너그러운 마음으로 배추흰나비 애벌레가 먹은 부분을 뜯어내고 먹는 마음으로 산다는 건 생각보다 어렵네요.


벼농사 후 발탈곡기를 써서 힘들게 알곡을 털어냅니다. 벼농사는 돈이 안된다는 말을 하지만 자급 규모의 농사를 짓기에 돈을 따지지 않는다해요. 봄 여름까지 개구리 울음소리, 여름 밤 반딧불 구경, 자라는 벼 모습, 이삭 팰 때, 익어 가는 모습 등 벼농사의 기쁨이 워낙 많다고 합니다.


톱, 도끼, 낫 등 수동 도구를 사용하는 데 가장 특이한 건 지게네요. 무겁게 한 짐 짊어지고 걷다보면 추위가 가시고 심호흡이 절로 됩니다. 지게질에서 어려운 건 짐을 꾸리는 요령이랍니다. 한쪽으로 기울지 않도록 좌우 균형 맞춰 꾸리는 것이 초보에겐 어렵대요.


먼 거리 지게질은 힘이 든다, 어서 빨리 목적지에 닿았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의 연기처럼 일어난다. 

p. 89



부지런히 일하되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고 있다. 

캐낸 돌이 쓸데가 없어 한 곳에서는 길가에 작은 돌탑을 쌓기도 했다. 그 돌탑을 쌓으면 나는 내게 물었다. 

'너는 어떤 삶을 살고 싶니?'

p.200


저자는 산에서 생활을 하면서 철학을 저절로 터득하는 걸로 보여요. 아무리 깨끗하게 살고 싶어도 인간이 만들어내는 쓰레기를 치워야하고 자연농법은 끊임없이 동물, 해충, 병해와 싸워야하는 치열함이 있어요. 마음을 비우고 자연에서 배우는 겸손함과 욕심을 내려놓는 자세가 보여요. 사진과 함께한 시도 있어서 읽고 생각하기 좋은 내용이에요.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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