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 24시 - 하
마보융 지음, 양성희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예측불가한 반전이 폭발한다!

1권에서 정안사가 불타고 장소경은 배신자로 몰려 관군의 표적이 됩니다. 이필이 납치된 상황에서 정안사의 책임자는 우상의 수하가 맡아요. 


요여능은 혈기왕성하지만 아직 미숙한 청년에서 장소경과 함께 한 이후 냉정을 찾고 계략을 꾸밀줄 아는 성격으로 변모합니다. 페르시아 왕자에서 아무것도 없는 경교의 집사가 된 이사가 장소경을 돕습니다.


아무리 장소경이라도 정안사의 상황을 듣고 정안사가 적이 되어 혼자가 되니 절망해요. 그가 죽어도 그의 이름을 기억할 사람도 없고 명분도 없으니까요. 내적 갈등 끝에 그는 마음을 정리합니다.  

"경교든 불교든 위대한 신도 스스로 책임을 떠안고 직접 지옥에 뛰어드는데 한낱 인간이 무엇을 마다하겠소? 사실 포기하려 했소.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사형수라 사력을 다할 필요가 없는 것이 아니라 사형수이니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해야 옳을 것이오."

그의 호기로운 웃음소리가 밤하늘에 울려 퍼졌다. 당황해서 장소경을 주시하던 이사는 문득 그의 웃음이 눈부시다는 생각이 들었다. p.23 


장소경은 사건의 배후에 자신의 전우가 관계된걸 알게됩니다. 그가 사형수가 된 것도 전우인 문무기가 운영하는 가게에서 내쫓으려던 영왕에 의해 살해당해서였어요.  

지원군은 올 기미가 없고 적군은 점점 더 많이 몰려왔다. 지금 남은 사람으로는 지키나 안 지키나 결과는 똑같을 것이다. 

문무기가 오른 주먹으로 왼쪽 어깨를 쾅쾅 두드렸다. 이것은 8군단의 수신호로 아홉 번 죽어도 후회 없다는 뜻이었다. p.108

장소경은 적의 우두머리가 누군지 알고 경악합니다. 그가 절대 해칠 수 없는 상대였기 때문이죠. 부패한 관리들과 권력층의 탐욕이 살아남은 자들의 삶을 망가뜨렸고 악마로 만들었습니다. 조정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지만 이용당하고 지키려던 사람에게 뒤통수를 맞았지요. 


"이것이 한 사람의 불행이라면 그저 운이 나쁜 거겠지. 다섯 사람의 불행이라면 간악한 자의 농간이라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100명, 500명, 그 이상이 같은 불행을 겪었다면 이 나라 조정이 이미 썩었다는 뜻이야!" p. 121


무시무시한 범죄를 계획한 자들의 그 이유는 욕심이 아닙니다. 온당히 받아야할 댓가 대신 잘못된 결과가 이어진 때문이었어요. 장소경은 절대 악이 아닌 상대를 맞아 싸워야하는 아이러니를 마주합니다. 그의 선택과 소설의 결말이 안타까웠어요.   


소설에서 장소경은 한쪽 눈을 잃었지만 드라마에선 흉터뿐입니다. 8군단의 처절한 전투는 드라마에서 잘 표현했어요. 치열한 생존 경험으로 동물적인 직감을 가진 장소경과 예리하고 이지적인 이필을 드라마에선 소설 속 이미지대로 캐스팅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소설 속 장안의 모습을 거대한 셋트와 소품들로 구체화했어요. 대낮처럼 밝았다는 원소절 등롱제의 풍경은 감탄하게 합니다. 


소설에서 한 페이지 정도로 지나가는 장면이 드라마로 더 자세히 표현되는 걸 보는 재미가 있어요. 과거의 장안을 굉장한 현실감으로 그려낸 작가와 그 모습을 실제로 구현한 중국 드라마에서 자신감이  느껴집니다. 


* 이 리뷰는 중화 TV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