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한 달 살기 - 인생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싶을 때
조숙 지음 / 문예바다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명있는 존재는 길을 찾는다.


아는 사람이 없는 낯선 나라에서 한 달 살기를 하는 건 위험천만하고 어려운 일로 보입니다. 라오스에서 혼자 현지 사람들과 어울리며 살고 그 경험을 책으로 썼다고 되어있네요. 책의 수익으로 라오스 아이들에게 학교를 지어주는 데 보탤거라니 책에 담긴 저자의 마음이 기대되었습니다. 


불교, 국민소득 1300불, 딸이 결혼하면 사위에게 받는 지참금이 있고 막내딸이 부모 부양을 하여 집과 재산을 물려받는 모계사회. 여성이 관공서에 출입할 때는 전통치마 썬을 입어야한다니 라오스의 풍습은 우리와 차이가 많네요.


혼자 여행하며 가장 많이 듣는 말이 겁나지 않냐는 질문이다. 칭찬과 격려보다는 내 인간관계에 대한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거나 대단히 간 큰 여자라는 여성 답지 못하다는 약간의 비판적인 의미도 담고 있다. 나는 혼자 묻고 스스로 극복한다. 여행은 외로움, 두려움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고 모든 이룸은 두려움의 강 건너에 있는 것이라고. p.81


도시보다 시골 사람들이 먹을걸 나누는 인심은 더 좋고 소금을 만드는 마을, 꽃을 넣은 한지를 만드는 과정, 새벽시장 등의 모습이 소개됩니다. 라오스 사람들은 천천히 느긋하게 움직이는 편이라 바깥 사람들이 빨리 변화하도록 재촉하는 건 맞지 않다고 해요.   


저자가 선물을 주기위해 방문한 학교는 건물 하나에 학생은 200명 정도입니다. 그곳에서 손님을 위해 축복을 빌어주는 바시 행사를 하여 감사와 축복의 인사를 받습니다. 이곳의 학교에선 경쟁에서 이기는 성공을 가르치지 않아요. 밝고 건강하게 자라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p.126


라오스의 몽족은 우리처럼 몽고반점이 있고 우리와 같은 성씨를 쓰고 생활풍습이 흡사하다고 해요. 베트남전에서 미국편에 섰다는 이유로 아직 탄압을 받고있다고 합니다. p.165

특이하게 맛있는 음식이라고 추천할 만한건 맥주라고 합니다. 라오스는 바다가 없어서 해산물이 신선하지 않고요. 길카페의 드립커피는 연유를 넣어 단맛이 강하지만 칼칼한 목을 달래주는 효과가 있다고 해요. 화학조미료를 거의 모든 요리에 넣어 좋아하지 않는 경우엔 주의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포탄의 탄피로 만든 숟가락이 아픈 역사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라오스는 6년간 250만톤의 폭탄을 맞아 유적들이 사라지고 라오몽족의 1/4가 희생되었어요. 라오스땅 25%가 폭탄으로 오염되어 농사는 물론 발딛기 위험한 땅이라고 합니다.  


책의 뒷부분에는 방문하기 좋은 곳과 숙소 등을 소개하기도 해요. 저자가 직접 찍은 많은 사진들을 통해 더 가까이 느낄 수 있고 시간순대로 이야기가 이어지는 기분이 듭니다. 수줍어하며 환하게 웃는 라오스 사람들의 얼굴이 무척 보기 좋습니다.  저자의 바람대로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지을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 이 리뷰는 네이버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