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달과 복달 - 어른을 위한 이야기시 ㅣ 도토리숲의 시집 2
이옥용 지음 / 도토리숲 / 2026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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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처럼 술술 읽히는데, 읽고 나면 생각이 많아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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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이라고 하면 왠지 조용한 분위기에서 한 글자씩 곱씹으며 읽어야 할 것 같고, 시인의 마음을 이해하려면 조금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잖아요. 저도 시집을 펼칠 때면 어떤 마음으로 읽어야 할지 잠깐 고민할 때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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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옥용 시인의 《안달과 복달》은 첫인상부터 조금 달랐어요. 동화 같기도 하고, 우화 같기도 하고, 때로는 재치 있는 이야기책 같기도 한 시집이거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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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모두 73편의 이야기시가 담겨 있어요. 동물과 사물은 물론이고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여러 상황이 독특한 상상력과 유머를 만나 새로운 이야기로 펼쳐져요. 짧은 시 한 편을 읽는다는 느낌보다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나씩 만나는 기분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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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다가 멈춰서 생각하게 되는 이야기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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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기억에 남았던 작품은 《사자의 고민》이에요. 위엄 있는 사자 임금님에게도 남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이 있다니, 설정부터 재미있지 않나요? 고함을 지르다가 틀니가 툭 떨어지는 장면은 상상만 해도 웃음이 나요. 그런데 이런 우스꽝스러운 상황 속에는 다른 사람에게 보이고 싶은 모습과 실제 내 모습 사이의 간격도 숨어 있는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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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을 읽을 때는 웃기만 할 수 없었어요. 모두를 공정하게 사랑하겠다고 선언한 사자 임금님이 점점 법을 늘려가는 모습을 보면서, 처음의 좋은 의도가 권력과 만나면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어렵고 무거운 사회 이야기를 이렇게 짧고 재치 있게 풀어낼 수 있다는 점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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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도 오래 마음에 남았어요. 다른 누군가가 내 몫을 대신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이야기하다가 결국 자신의 삶과 마주하게 되는 과정이 씁쓸하면서도 의미 있게 다가왔어요. 가볍게 읽히는 이야기 안에 책임과 삶에 대한 질문이 담겨 있다는 점이 이 시집의 매력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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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에 잠깐 멈춤 버튼을 눌러주는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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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는 집안일을 하다가도 해야 할 일을 떠올리고, 아이의 공부와 일정을 챙기다 보면 하루가 금세 지나가요. 책을 읽으면서도 다음에 해야 할 일을 생각할 때가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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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안달과 복달》은 긴 시간을 내어 집중하지 않아도 한 편씩 읽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잠깐 쉬는 시간에 한 편을 읽고, 마음에 남는 구절이 있으면 다시 들여다보는 식으로 읽기에도 잘 어울렸어요.



 

무엇보다 모든 시를 하나의 정답으로 이해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편안했어요. 어떤 작품은 재미있어서 웃고, 어떤 작품은 의미를 곱씹느라 잠시 멈추고, 또 어떤 작품은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어요. 읽는 순간의 기분과 경험에 따라 다르게 다가올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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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읽는 책을 고를 때는 재미와 배움을 함께 생각하게 되는데요. 이 책은 어린 독자도 이야기 자체를 즐길 수 있고, 어른은 그 안에 담긴 풍자와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대를 넘어 이야기 나누기에도 좋겠어요. 물론 일부 작품은 사회적인 의미나 비유를 이해하는 데 조금 더 생각이 필요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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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달과 복달》은 동화처럼 편안하게 다가오지만 마지막 장을 덮은 뒤에도 이야기가 마음속에 남는 시집이에요.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에서 잠깐 벗어나 웃고, 생각하고, 세상을 조금 다른 눈으로 바라보고 싶을 때 펼쳐보기 좋은 책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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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어렵다는 생각 때문에 시집과 멀어졌다면, 이렇게 이야기를 따라가며 읽을 수 있는 책부터 시작해도 좋을 것 같아요. 짧은 이야기 속에서 발견하는 웃음과 생각의 여유, 이옥용 시인의 《안달과 복달》에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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