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묘묘 부동산 ㅣ 기기묘묘
박혜연 지음 / 다산책방 / 2026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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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체험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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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부동산에서는 집이나 땅을 거래하지만, 인간의 몸을 중개하는 부동산이 있다면 어떨까요? 상상만으로도 기묘한데, 그곳을 찾아오는 손님이 우리 전통 설화 속 요괴들이라면 이야기는 더욱 흥미로워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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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연 작가의 장편소설 《기기묘묘 부동산》 은 한국의 전통 요괴와 현대 서울을 연결한 한국형 판타지 소설이에요. 전작 《기기묘묘 방랑길》에 이어 설화와 민속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미스터리와 유머, 따뜻한 감성을 함께 담아냈어요.



🏠 인간의 몸을 거래하는 수상한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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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 오래된 붉은 벽돌 건물에 자리한 귀구부동산. 이곳은 집 대신 인간의 몸을 중개하는 특별한 곳이에요. 인간이 되고 싶은 괴이들에게 새로운 몸을 찾아 주고, 그들이 인간 세상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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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만나는 인물도 독특해요. 평생 불운을 달고 살아온 연준과 다른 존재의 불운을 먹어 치우는 괴이의 왕 단야가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돼요. 갈 곳을 잃은 인간과 인간이 되고 싶은 괴이들이 한곳에 모인다는 설정부터 기존 판타지와는 다른 매력이 느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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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인간의 몸을 얻는 것으로 모든 일이 끝나는 게 아니라는 점이 흥미로워요. 인간 세상에 들어온 괴이들은 사랑과 욕망, 관계와 현실의 문제를 마주하게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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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묘한 사건 속에서 발견하는 인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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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에는 인간의 삶을 동경하던 요괴들이 막상 인간이 된 뒤 겪는 여러 사건이 등장해요. 인간의 사랑을 흉내 내려다 뜻밖의 문제에 빠지기도 하고, 욕망에 휘둘리며 잘못된 선택을 하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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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건들은 때로 우스꽝스럽고 때로는 씁쓸하게 다가와요. 인간이 되면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했지만, 인간의 삶 역시 복잡하고 쉽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보여 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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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 보면 오히려 괴이들의 눈을 통해 익숙했던 우리의 모습을 새롭게 바라보게 돼요. 사랑받고 싶고, 원하는 것을 얻고 싶고,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고 싶은 마음은 인간이나 괴이나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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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 가는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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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에서 또 하나 눈길을 끄는 부분은 단야와 연준의 관계예요. 처음부터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의지했던 것은 아니에요. 서로에게 필요한 것이 있어 시작된 계약이었지만, 여러 사건을 함께 겪으며 조금씩 달라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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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갈 곳을 잃은 인간과 인간 세상에 속하지 못했던 괴이들이 서로의 자리를 만들어 간다는 설정이 인상적이었어요. 누구에게나 머물 곳이 필요하고,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은 큰 힘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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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요괴 이야기와 미스터리 속에 외로움과 관계, 인간다움에 대한 질문이 자연스럽게 녹아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에요.


 

📖 낯선 상상력으로 돌아보는 우리의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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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묘묘 부동산》은 전통 설화 속 괴이들을 오늘날의 서울로 불러와 익숙한 현실을 낯설게 바라보게 하는 작품이에요. 독특한 설정과 개성 있는 캐릭터, 사건을 따라가는 재미에 더해 인간다운 삶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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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기이한 존재들의 이야기가 결국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으로 이어진다는 점이 기억에 남아요. 겉모습이나 살아온 배경이 다르더라도 누구나 자신이 머물 자리를 찾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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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인 판타지와 미스터리를 좋아하거나, 기발한 설정 속에 담긴 인간적인 이야기를 만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소설 이에요. 기묘한 사건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괴이들의 사연에 마음이 기울고, 책을 덮은 뒤에는 인간다운 삶과 관계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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