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팥죽 ㅣ 그래 책이야 79
조현미 지음, 안병현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6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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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마음은 무슨 맛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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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책을 읽다 보면 어른인 저도 잠시 멈춰 생각하게 되는 이야기를 만날 때가 있어요. 아이가 속상해하면 얼른 기분을 풀어 주고 싶고, 좋은 쪽으로 생각해 보라고 이야기하곤 하지요. 그런데 어른인 저도 싫은 감정은 빨리 털어 버리고 싶을 때가 많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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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선아와 함께 읽은 잇츠북어린이의 《인생 팥죽》은 좋은 감정과 싫은 감정을 모두 따뜻하게 들여다보는 동화예요. 🍡


 



🍡 골라내고 싶은 마음, 팥죽 속 새알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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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나라는 얼마 전 아빠를 잃었어요. 아빠가 그리운 마음에 친구 대수와의 다툼, 엄마를 향한 서운함까지 겹치면서 마음이 복잡해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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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시장에서 낯선 팥죽집을 발견해요. 핑크색 파마머리를 한 할머니의 팥죽을 먹은 뒤 집으로 가져오는데, 그날 이후 엄마와 강아지 동동이에게 신기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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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신비로운 사건을 따라가는 재미가 있지만, 그 안에는 더 깊은 의미가 담겨 있어요. 달콤한 팥물은 기분 좋은 감정처럼, 골라내고 싶은 새알심은 없애 버리고 싶은 감정처럼 느껴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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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기쁜 마음은 오래 간직하고 싶지만, 화나고 속상한 마음은 얼른 없애고 싶잖아요. 하지만 싫은 감정만 골라 없앤다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건 아닐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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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픔도 화도 모두 내 마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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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의 이야기를 읽으며 아이의 감정을 바라보는 제 모습도 돌아보게 됐어요. 아이가 짜증을 내거나 예민하게 반응하면 조금 더 참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가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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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이에게도 말로 다 설명하기 어려운 속상함이 있을 수 있어요. 특히 나라처럼 슬픔을 겪고 있다면 작은 서운함도 더 크게 다가올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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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화가 난다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줘도 된다는 뜻은 아니에요. 다만 화가 나는 감정 자체를 나쁘다고 여기기보다, 왜 그런 마음이 생겼는지 알아보고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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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과 화가 나는 감정은 다르니까요. 선아와 함께 읽으면서 기쁜 날도, 괜히 짜증이 나는 날도 모두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이야기를 나눠 볼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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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을 없애기보다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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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은 감정이 사라지면 당장은 편할 것 같아요. 하지만 슬픔은 소중한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에서, 서운함은 누군가에게 기대하는 마음에서 생기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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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마음에 걸리는 감정을 무조건 없애려고 하기보다 왜 그런 마음이 생겼는지 들여다보는 일이 필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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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아이가 속상한 일을 이야기할 때 해결책부터 알려 주기보다 먼저 충분히 들어 주고 싶어졌어요. 때로는 얼른 기분을 풀어 주는 것보다 마음을 알아주는 일이 더 큰 위로가 될 수 있으니까요. 🌷






📖 따뜻한 팥죽 한 그릇 같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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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팥죽》은 아빠를 잃은 나라의 슬픔을 다루면서도 신비로운 팥죽과 재미있는 사건들로 이야기에 흥미를 더해요. 무거운 감정 이야기를 직접 설명하기보다 주인공의 경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생각해 보게 한다는 점도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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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고 나니 팥죽 속 새알심이 조금 다르게 느껴지더라고요. 골라내고 싶은 마음이 생겨도 그 감정을 무조건 밀어내기보다 잠시 들여다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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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늘 밝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말하기보다, 속상한 날에는 속상한 마음을 표현해도 괜찮다고 이야기해 주고 싶어요. 기쁜 감정과 속상한 감정이 함께 있어도 우리의 마음은 소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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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감정에 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나누고 싶을 때, 따뜻한 팥죽 한 그릇처럼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 주는 《인생 팥죽》을 추천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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