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유자 호랑이 ㅣ 백유연 지역 특산품 그림책
백유연 지음 / 웅진주니어 / 2026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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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선아와 그림책을 읽다 보면 단순히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책 속에 등장하는 음식이나 지역, 자연 풍경까지 관심을 갖게 될 때가 있어요. 이번에 함께 읽은 웅진주니어 《고흥 유자 호랑이》도 그런 재미가 있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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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유자와 호랑이의 조합이 조금 의외였는데, 책을 펼쳐보니 아기 호랑이들의 엉뚱한 소동과 따뜻한 이야기가 가득하더라고요.



 

🐯 감귤을 찾아 달나라까지 간 아기 호랑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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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산속에 사는 호랑이들에게 달나라에서 감귤을 가져와 제주를 풍요롭게 했다는 토끼 이야기가 들려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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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 산군은 토끼 신령의 이야기가 자꾸 칭찬받는 게 못마땅하고, 그런 산군을 기쁘게 해주고 싶었던 아기 호랑이들은 직접 달나라로 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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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구름을 타고 달나라까지 간 것부터가 벌써 신나는데, 여기서 작은 실수가 생겨요.


 

아기 호랑이들이 감귤 씨앗인 줄 알고 가져온 것이 사실은 유자 씨앗이었던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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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껏 키운 나무에는 감귤 대신 낯선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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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아와 읽으면서도 ‘감귤을 가져왔다고 생각했는데 유자가 열리다니!’ 하며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이어질지 재미있게 따라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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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고 떫은 유자, 그런데 정말 쓸모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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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유자를 맛본 호랑 산군은 시고 떫은 맛에 실망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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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라도 그냥 한입 베어 먹었다면 “이게 무슨 맛이지?” 했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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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토끼 신령이 따뜻하게 우려낸 유자차를 건네면서 이야기가 달라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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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먹었을 때는 시고 떫었던 유자가 따뜻한 차가 되니 향긋하고 달콤한 맛을 내고, 나중에는 유자 속을 파내 따뜻한 등불로도 변신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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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이 저는 특히 마음에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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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기대했던 감귤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잘못된 결과도 아니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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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했던 모습과 달라도 새로운 쓰임과 가치를 찾을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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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도 꽤 좋은 메시지라고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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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아도 유자차와 유자 등불이 등장하면서 처음에는 ‘감귤이 아니어서 아쉬운 열매’였던 유자가 오히려 주변을 따뜻하게 해주는 존재가 되는 흐름을 재미있게 받아들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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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자가 밝혀준 따뜻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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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부에 길을 잃고 울고 있는 아이를 위해 호랑이들이 유자 등불로 길을 밝혀주는 장면은 정말 따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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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산군을 기쁘게 해주려고 시작한 일이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누군가에게 따뜻한 차가 되어 주고, 어두운 길을 밝혀주는 빛이 되어 주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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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호랑이가 무섭고 거친 존재가 아니라 아이를 걱정하고 도와주는 모습으로 그려져서 선아도 호랑이를 한층 친근하게 느끼는 것 같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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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도 정말 예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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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의 노란빛과 숲의 초록빛이 어우러진 장면은 보기만 해도 상큼한 향이 나는 것 같았고, 밤 장면에서는 노란 유자 등불이 어두운 숲을 포근하게 밝혀줘서 그림만 한참 바라보게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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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생각한 모습이 아니어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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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서 가장 오래 남은 건 유자의 이야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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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언가가 예상과 다르게 나오면 쉽게 ‘실패했다’고 생각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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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유자는 감귤이 아니었지만, 유자만의 향과 맛을 가지고 있었고 결국 따뜻한 차와 등불이라는 자기만의 쓰임을 찾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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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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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기대한 모습과 조금 다르더라도 그게 꼭 부족하다는 뜻은 아니니까요. 저마다 빛나는 방식이 다르다는 메시지가 유자라는 소재를 통해 자연스럽게 전해져서 참 좋았어요.




 

선아와 책을 읽고 나서는 고흥이라는 지역과 유자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눠봤어요. 지역의 지명과 풍경, 특산물까지 동화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덕분에 단순히 재미있는 호랑이 이야기로 끝나지 않고 우리나라의 한 지역을 상상해 보는 재미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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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책을 덮고 나니 따뜻한 유자차 한 잔이 생각나는 그림책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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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서툴고 예상과 다른 결과를 만나더라도 괜찮다고, 그 안에서 나만의 향기와 빛을 찾아갈 수 있다고 말해주는 《고흥 유자 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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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선아와 따뜻한 차 한 잔 마시면서 다시 꺼내 읽고 싶은 그림책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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