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리의 맛수첩 ㅣ 내친구 작은거인 73
즐하 지음, 심보영 그림 / 국민서관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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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책을 읽다 보면 가끔 “나는 잘하는 게 별로 없는 것 같아”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할 때가 있잖아요. 잘하는 친구와 비교하게 되기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일이 과연 도움이 되는 일인지 고민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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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선아와 함께 읽은 《빠리의 맛수첩》은 그런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방식으로 “꼭 특별해 보이는 재능만 재능인 건 아니야”라고 이야기해 주는 동화였어요.



 

🍽️ 파리가 맛집 평가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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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빠리는 다른 파리들과 조금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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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파리들이 음식점에 가서 배를 채우는 데 집중할 때, 빠리는 음식의 맛과 향을 꼼꼼하게 살피고 맛수첩에 하나하나 기록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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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파리 하면 음식 주변을 날아다니는 성가신 곤충부터 떠오르는데, 이 책에서는 그 특징을 완전히 다르게 바라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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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주변을 잘 다니는 파리니까 오히려 누구보다 많은 음식을 경험했고, 그동안 쌓아 온 맛에 대한 기록이 나중에는 아주 특별한 능력이 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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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아도 처음에는 ‘파리가 맛을 평가한다’는 설정을 재미있어하면서 읽었는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빠리가 계속 기록해 온 맛수첩이 실제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지 궁금해하며 읽더라고요.





📝 쓸모없어 보였던 맛수첩의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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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리에게는 어려운 일이 하나 생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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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질이 나쁜 행동이라는 것을 깨닫고 더 이상 남의 음식을 훔쳐 먹지 않기로 결심하지만, 대장은 파리가 할 수 있는 게 도둑질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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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이 저는 참 마음에 남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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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도 가끔 어른이나 주변에서 “그건 쓸모없어”, “그걸 해서 뭐가 되겠어?” 같은 말을 들으면 자신도 모르게 정말 그런가 보다 하고 생각할 수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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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빠리는 포기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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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좋아서 꾸준히 해 온 맛수첩을 가지고 맛없는 크레이프 때문에 고민하던 똥배짱과 함께 최고의 크레이프를 만들어 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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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였던 습관이 어느 순간 자신만의 능력이 되어 있었던 거죠.


 



🌱 좋아해서 계속한 일이 재능이 될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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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아와 읽으면서 엄마가 가장 이야기해 주고 싶었던 부분도 바로 여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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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잘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경우도 있지만, 좋아서 계속하다 보니 잘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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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리는 처음부터 자신에게 특별한 재능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던 게 아니었어요. 그냥 맛을 좋아했고, 맛을 기록하는 게 즐거워서 계속했을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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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작은 습관이 쌓여 결국 다른 파리들에게도 새로운 길을 보여주는 힘이 된다는 점이 참 따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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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아도 책을 읽으면서 자기가 좋아해서 반복하고 있는 것들을 떠올려 보는 모습이었어요. 엄마가 보기에도 아이가 당장 잘하는 것만 찾기보다 “나는 무엇을 할 때 재미있지?”를 먼저 찾아보는 것도 중요하겠다 싶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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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할 수 있다!”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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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좋았던 건 빠리 혼자만 성장하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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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리를 보면서 다른 파리들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나씩 찾아요. 그림을 잘 그리는 파리, 위치를 잘 찾는 파리처럼 처음에는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능력들이 하나둘 모이면서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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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작은 도전이 주변 사람에게도 용기가 될 수 있다는 것까지 보여주는 부분이라 아이와 함께 읽기에 좋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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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리의 맛수첩》은 재미있는 곤충 동화로 시작해서 재능, 고정관념, 자아존중감, 발상의 전환까지 자연스럽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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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너는 특별해”라고 억지로 칭찬하는 느낌이 아니라, 빠리의 행동을 따라가다 보면 나에게도 내가 몰랐던 장점이 있을 수 있겠구나 하고 느끼게 해주는 점이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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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책을 읽고 나서 “네가 잘하는 건 뭐야?”라고 바로 묻기보다, 평소 좋아해서 자꾸 하게 되는 일들을 하나씩 떠올려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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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사소해 보이는 관심 하나가 언젠가 나만의 특별한 재능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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