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또 다르니까요
미레에게 드디어 학예회 독주 무대에 설 기회가 찾아오지만, 막상 무대가 가까워질수록 마음이 점점 무거워져요.
평소에는 바이올린을 좋아하고 열심히 연습했는데도 사람들 앞에 서는 순간에는 떨리고 무서운 거죠.
이 부분을 읽으면서 선아도 “좋아한다고 해서 언제나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건 아니구나” 하는 쪽으로 자연스럽게 생각이 이어지는 것 같았어요.
아이들이 무언가를 시작할 때 우리는 결과를 먼저 생각하기 쉽잖아요. 잘했으면 좋겠고, 실수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사람들 앞에서도 당당했으면 좋겠고요.
그런데 미레를 보면서 오히려 떨리는 것도 당연하고, 실수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한 번 해보는 과정 자체가 성장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허세 뒤에 숨겨진 마음
이 책에서 또 재미있었던 건 친구들과의 관계예요.
미레는 좋은 악기를 가지고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는 유진이를 부러워하고, 자신의 집안 형편이 친구들에게 알려질까 신경 쓰면서 바이올린에 대해 작은 허세를 부리게 돼요.
그런데 그 작은 허세가 오해로 이어지면서 이야기가 조금씩 꼬여가요.
처음에는 미레가 왜 그렇게까지 했을까 싶다가도, 읽다 보면 그 마음이 이해되기도 해요. 부끄러워 보이고 싶지 않은 마음, 친구들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은 아이들에게도 충분히 있을 수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미레만 고민이 있는 게 아니라 친구들에게도 각자의 속사정이 있었다는 점이 좋았어요.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 가지고 친구를 판단하면 안 된다는 것도 자연스럽게 느껴졌고요.

👵 가장 든든한 관객, 할머니
개인적으로는 미레와 할머니의 관계가 가장 따뜻했어요.
시장 일을 하면서도 손녀가 좋아하는 바이올린을 위해 아낌없이 마음을 내어주는 할머니와, 그런 할머니의 마음을 조금씩 알아가는 미레의 모습이 참 정겨웠어요.
화려한 환경에서 꿈을 키우는 아이의 이야기가 아니라 시장 한쪽에서 낡은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자신의 꿈을 키워 가는 아이라서 오히려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어요.
선아와 함께 읽고 나니 꿈이라는 게 꼭 거창할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고, 조금씩 연습하고, 떨리더라도 한 번 도전해 보고, 실수했다면 다시 일어나는 것.
그 과정 자체가 아이가 자라는 모습일 테니까요. 🌱
《두근두근 바이올린》은 제목처럼 읽는 내내 두근두근한 마음이 따라오는 이야기였어요.
무대에 오르기 전의 떨림도, 친구 사이에서 생기는 오해도, 할머니의 따뜻한 사랑도 함께 담겨 있어서 선아와 편안하게 읽기 좋았어요.
특히 아이가 요즘 새로운 일에 도전하면서 긴장하거나, 친구와 비교하며 속상해한다면 “용기를 내야 해”라고 말하기 전에 이 책을 함께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떨린다고 해서 못하는 게 아니고, 무서워도 한 걸음 내디딜 수 있다는 것.
그게 이 책이 전해주는 가장 따뜻한 마음처럼 느껴졌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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