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등학생의 농장 일기
김지혜 지음, 어수현 그림 / 다림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숫자였던 송아지에게 ‘따송이’라는 이름을 지어주다

​

요즘 선아와 함께 읽는 어린이책을 고르다 보면 단순히 재미있는 이야기에서 끝나는 책보다, 읽고 나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책에 손이 더 가더라고요.

​

이번에 읽은 《소등학생의 농장 일기》도 그런 책이었어요.

​

경상북도 상주의 한 농장을 배경으로 미지, 구호, 진솔 세 친구와 송아지 ‘따송이’가 만들어 가는 이야기인데요. 처음에는 농장에서 벌어지는 재미있는 일상 이야기인가 싶었는데, 읽을수록 생명, 돌봄, 책임, 이별 같은 생각들이 하나씩 따라오더라고요.


 



🐮 3602가 따송이가 되기까지

​

특히 기억에 남았던 건 송아지가 처음에는 ‘3602’라는 숫자로 불린다는 점이었어요.

​

사람에게 이름이 있듯 소에게도 고유번호가 있지만, 아이들 눈에는 숫자로만 불리는 송아지가 왠지 차갑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

세 친구가 송아지에게 ‘따송이’라는 이름을 지어주는 순간부터 이야기가 조금 달라져요. 수많은 소들 가운데 하나였던 송아지가 아이들에게는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존재가 되어버리거든요.

​

선아도 이 부분을 읽으면서 생명을 숫자나 가치로만 바라보는 것과, 하나의 존재로 바라보는 건 참 다르다는 느낌을 받은 것 같아요.

​

“이름이 생기니까 진짜 친구 같아.”

​

책을 읽다가 선아가 짧게 이야기했던 말도 기억에 남았어요.



 

🌱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는 부족한 돌봄

​

따송이를 둘러싼 이야기가 더 마음에 남았던 건 아이들이 단순히 “따송이를 살려 주세요!” 하고 외치는 데서 끝나지 않기 때문이에요.

​

아픈 따송이를 위해 수의사를 부르고, 송아지를 지키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고, 농장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모습까지 보여줘요.

​

저는 이 부분이 참 좋았어요.

​

누군가를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건 결국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것.

​

아이들이 따송이를 돌보는 과정에서 조금씩 책임감을 배우고, 어른들이 왜 힘든 선택을 해야 하는지도 알아가는 모습이 참 현실적으로 느껴졌어요.

​

특히 아빠가 소를 키우고 떠나보내는 이유를 이야기하는 장면에서는 선아와 저도 잠시 책을 덮고 이야기를 나눴어요. 좋아하는 마음과 생업으로서의 삶이 늘 같은 방향으로만 흘러가지는 않는다는 것도 자연스럽게 생각해 볼 수 있었고요.


 



💛 따송이만 자란 게 아니었어요

​

책을 다 읽고 나니 제목에 있는 ‘농장 일기’라는 말이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농장에서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송아지도 자라고, 아이들도 자라거든요.

​

따송이를 지켜주고 싶어서 고민했던 시간들이 미지와 구호, 진솔의 마음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모습도 따뜻했어요.

​

선아가 평소 동물을 좋아해서인지 소들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그림도 유심히 보고, 따송이가 아픈 부분에서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읽더라고요. 책을 읽고 난 뒤에는 농장에서 소를 돌보는 일이 생각보다 훨씬 많은 책임과 정성이 필요한 일이라는 이야기도 나눴어요.

​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저 역시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

우리가 무언가를 소중하게 여긴다는 건 단순히 예뻐하고 좋아하는 것만이 아니라, 끝까지 관심을 가지고 돌보는 마음일지도 모르겠다고요.



 

📚 생명과 돌봄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해 볼 수 있는 책

​

《소등학생의 농장 일기》는 농장과 송아지 이야기를 재미있게 따라가면서도 생명을 대하는 마음과 책임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각해 보게 하는 이야기였어요.

​

무겁게 가르치려고 하지 않고 아이들이 따송이와 가까워지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독자도 따송이를 응원하게 되는 느낌이랄까요. 🐄💛

​

특히 실제 소 농장을 운영하는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서 그런지 농장에서 살아가는 소들의 모습과 사람들의 현실적인 고민이 조금 더 생생하게 느껴졌어요.

​

선아와 책을 덮고 나서도 “만약 우리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이야기를 한참 나눴네요.

​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는 물론이고, 생명과 돌봄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 나누고 싶은 초등 아이와 함께 읽기 좋은 책으로 기억해 두고 싶어요. 🌿

​



​

​

#소등학생의농장일기 #다림 #김지혜작가 #어수현작가 #어린이책 #초등추천도서 #초등독서 #초등책추천 #어린이동화 #초등동화 #생명존중 #동물과공존 #돌봄의가치 #책육아 #초등독서기록 #엄마표독서 #초등학생추천책 #어린이추천도서 #농장이야기 #송아지따송이 #독서후기 #초등독서후기 #선아독서 #다림출판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