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이 사는 섬
다니구치 도모노리 지음, 봉봉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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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가 미워했던 괴물의 진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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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선아와 그림책을 읽다 보면 단순히 재미있는 이야기에서 끝나는 책보다, 책을 덮고 나서도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드는 이야기가 오래 남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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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함께 읽은 다니구치 도모노리의 『괴물이 사는 섬』도 그런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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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펼쳤을 때는 정말 이름 그대로 ‘괴물이 사는 섬’ 이야기인가 했는데요. 뿔도 있고 덩치도 크고, 이빨도 날카로운 괴물의 모습만 보면 아이들이 무섭다고 생각할 만했어요. 그런데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괴물을 바라보는 제 마음부터 조금씩 달라지더라고요.


 



🌧️ 비가 와도 괴물 탓, 가뭄이 들어도 괴물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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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 큰비가 내리고, 가뭄이 들고, 하늘이 연기로 뒤덮이고, 쓰레기가 쌓이고, 심지어 미사일까지 날아오자 사람들은 모든 일을 괴물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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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괴물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정반대의 일을 하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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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면 우산처럼 섬을 덮어 주고, 가뭄에는 비를 내려주고, 더러운 공기를 날려 보내고, 쓰레기를 치우고, 위험한 미사일까지 온몸으로 막아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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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에게 미움을 받으면서도 아무 말 없이 섬을 지키고 있었던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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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아도 처음에는 괴물을 무서운 존재처럼 바라보다가 이야기를 다 읽고 나서는 “생각했던 괴물이 아니었네.” 하는 느낌으로 다시 그림을 살펴보더라고요. 처음과 마지막에 괴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는 게 재미있었어요.






💭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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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책을 읽으면서 ‘괴물’이라는 이름 때문에 괴물을 너무 쉽게 나쁜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건 아닌가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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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상에서도 비슷한 경우가 있잖아요. 어떤 일이 생기면 원인을 자세히 살펴보기보다 누군가를 탓하거나,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 보고 그 사람을 판단할 때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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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책에서는 환경오염과 쓰레기, 전쟁 같은 문제까지 괴물의 탓으로 돌리는 모습이 나와서 선아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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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괴물이 만든 문제일까?” 하고 다시 생각해보니, 책 속 사람들의 모습이 조금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 조용히 지켜주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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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마음에 남았던 건 괴물이 자신을 미워하는 사람들에게 보답을 바라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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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섬을 지키던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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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결국 괴물이 움직이지 못하게 된 뒤 섬이 완전히 달라지는 장면에서는 선아도 그림을 한참 바라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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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고 조용해진 섬을 지나 마지막에 다시 만나는 작은 생명과 괴물의 모습은 앞부분과는 전혀 다른 따뜻함이 느껴졌고요.



 

저는 이 장면이 참 좋았어요. 세상을 바꾸는 게 꼭 크고 대단한 행동만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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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 사는 섬』은 아이에게 “착하게 살아야 해”라고 직접 이야기하기보다,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편견, 환경, 평화, 배려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해주는 그림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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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처음에는 무서워 보였던 괴물이 책을 다 읽고 나니 가장 따뜻한 존재로 기억된다는 게 참 인상적이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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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아와 책을 덮은 뒤에도 “처음에 생각했던 괴물과 지금 생각하는 괴물이 어떻게 다른지”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이런 게 그림책을 함께 읽는 재미인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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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보이는 모습만 보고 판단하기 전에 한 번 더 바라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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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누군가가 조용히 하고 있는 일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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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읽었지만 오히려 엄마인 제가 더 오래 생각하게 된 그림책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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