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목욕탕 ㅣ 사계절 그림책
김상근 지음 / 사계절 / 2026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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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까지 따뜻하게 씻어주는 특별한 목욕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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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저녁 공기가 조금씩 서늘해질 때면 따뜻한 물에 몸을 푹 담그고 싶어지잖아요.

그런데 이번에는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씻어주는 목욕탕에 다녀온 기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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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아와 함께 읽은 책은 김상근 작가의 그림책 『달 목욕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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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자마자 깊고 포근한 푸른색의 우주가 펼쳐지고, 그 안에 노란 별빛이 반짝이는 달 목욕탕이 등장해요. 일 년에 딱 하루만 문을 연다는 설정부터 아이의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했어요. 🌙✨



 

🛁 우주에 이런 목욕탕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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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목욕탕에는 정말 별별 손님이 찾아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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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이 지팡이처럼 길어진 손님부터 초록색 이빨을 가진 손님까지 생김새도 제각각이고, 공중 부양탕, 향기탕, 운석탕, 미용탕처럼 이름만 들어도 궁금해지는 탕들이 가득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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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아와 그림을 한 장씩 천천히 보면서 “여기에는 어떤 손님이 들어가 있을까?” 찾아보는 재미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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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작은 캐릭터와 공간들이 계속 눈에 들어와서, 한 번 읽고 덮기보다는 그림을 다시 펼쳐보게 되더라고요. 😊



 

🌟 서툰 신입 사원 ‘후’를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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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중심에는 신입 사원 ‘후’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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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달 목욕탕에서 일하기 위해 준비했지만 막상 첫 출근을 해보니 생각처럼 일이 잘되지 않아요. 열심히 하려고 할수록 실수가 생기고, 다른 직원들처럼 특별한 일을 해내지 못하는 것 같아 점점 자신감을 잃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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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을 읽으면서 엄마인 저는 후의 모습이 참 익숙하게 느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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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도 새로운 걸 배울 때 잘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서 실수할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어른은 결과부터 보기보다 “처음이니까 그럴 수 있지.” 하고 기다려주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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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아도 후가 자꾸 실수하는 장면을 보면서 처음에는 웃다가, 후가 풀이 죽는 모습에서는 마음이 조금 달라지는 게 느껴졌어요. 선아가 짧게 “후가 너무 속상했겠다.” 하는 식으로 반응했는데, 저는 그 말이 참 따뜻하게 들렸어요.





💛 아주 작은 손님을 발견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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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 책에서 특히 좋았던 부분은 후가 아주 작은 손님을 발견하는 장면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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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바쁘게 움직이는 달 목욕탕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잘 보이지 않았던 작은 손님을 후가 알아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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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손님에게 맞는 탕이 없자 직접 작은 탕을 만들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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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자신이 특별한 직원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후가 오히려 누군가의 마음을 알아보고 필요한 것을 살펴주는 특별한 일을 해낸 것 같아서 마음이 뭉클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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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는 일이 많아야 특별한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 주변을 살피고 누군가에게 필요한 도움을 건넬 줄 아는 마음도 정말 소중한 능력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엄마도 잠깐 마음탕에 들어가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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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후가 마음탕에서 위로받는 장면에서는 저도 괜히 마음이 찡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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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목욕탕은 단순히 몸을 씻는 곳이 아니라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마음에 쌓인 속상함과 걱정, 미안함까지 잠시 내려놓는 곳처럼 느껴졌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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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읽었지만 오히려 엄마인 제가 더 위로받은 그림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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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괜찮아”라고 말해주고 싶을 때가 많은데, 가끔은 엄마에게도 그런 말이 필요하잖아요. 😌



 

깊은 밤하늘 같은 푸른색 사이로 노란 별빛이 반짝이는 그림도 참 예뻤어요. 후가 힘들어할 때와 다시 자신감을 찾을 때의 분위기가 달라 보여서 그림의 변화도 눈여겨보게 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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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을 덮고 나니 우리 마음에도 가끔은 달 목욕탕이 필요하겠다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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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고 싶은데 마음대로 되지 않는 날, 괜히 실수 하나가 크게 느껴지는 날, 아무 이유 없이 지치는 날에는 잠시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쉬어가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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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목욕탕』은 아이에게는 “실수해도 괜찮아”라는 따뜻한 용기를, 어른에게는 “너도 참 애썼어”라는 작은 위로를 건네는 그림책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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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아와 함께 읽고 나서도 한동안 달 목욕탕의 모습을 다시 떠올리게 되는, 참 다정한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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