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선생님의 눈부신 수업 ㅣ 판크크 이야기 1
박현경 지음, 정진희 그림 / 판크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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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보는 것과 제대로 보는 것은 다를 수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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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선아와 함께 읽는 동화는 단순히 재미있는 이야기에서 끝나지 않고, 책을 덮은 뒤에도 한 번씩 생각하게 만드는 책들이 많아요. 이번에 읽은 판크크의 《유진 선생님의 눈부신 수업》도 그런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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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펼쳤을 때는 시각 장애인 선생님과 아이들의 글쓰기 수업 이야기인가 했는데, 읽다 보니 장애와 인권, 편견, 용기, 그리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바라보는 방법까지 자연스럽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였어요.


 



앞이 보이지 않는 선생님을 만나면서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보게 된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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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은지는 할머니와 다툰 뒤 숲길에서 실수로 시각 장애인을 다치게 하고도 겁이 나서 사과하지 못해요. 그런데 일주일 뒤 글쓰기 수업에서 그 사람이 바로 새로 오신 유진 선생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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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은지도 ‘앞이 보이지 않는데 선생님이 수업을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저도 이 부분을 읽으면서 사람을 만나기도 전에 내가 가진 정보만으로 상대를 판단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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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선생님은 아이들의 목소리를 기억하고,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아이들이 쓴 글 속 마음까지 세심하게 살펴봐요. 글쓰기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자기 마음을 표현하고 서로를 이해해 가는 과정도 참 따뜻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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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아도 책을 읽으면서 유진 선생님이 단순히 ‘장애가 있는 선생님’이 아니라 아이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글쓰기를 재미있게 이끌어 주는 한 사람이라는 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모습이었어요.


 

어른의 편견을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게 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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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특히 마음에 남았던 부분은 은지의 할머니 이야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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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아이들을 잘 가르치려면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유진 선생님에게는 능력보다 장애를 먼저 바라봐요. 그래서 선생님을 교체해 달라고 요구하기까지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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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습을 바라보는 은지의 마음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질문이 생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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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군가를 어떤 기준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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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장애를 차별하면 안 된다고 설명하는 것보다 이렇게 한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의 행동과 마음을 알아가는 이야기를 함께 읽는 게 훨씬 편안하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선아와 읽고 나니 ‘사과하는 용기’도 오래 남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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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지가 끝까지 마음속에 품고 있던 돌멩이 사건도 그냥 지나칠 수 없었어요. 잘못을 저지르는 것보다 어쩌면 잘못을 인정하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일이 더 어려울 때가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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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아도 이 부분을 읽으면서 잘못을 숨기고 있는 마음이 점점 무거워지는 모습에 관심을 보였어요. 책을 읽고 난 뒤에는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도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는 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 같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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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책 속 유진 선생님이 들려주는 ‘이야기의 마법’이라는 말이 참 좋았어요. 이야기를 읽고 쓰는 일이 단순히 글을 잘 쓰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책을 덮고 나니 제목의 ‘눈부신’이라는 말도 조금 다르게 느껴졌어요. 눈으로 보는 능력보다 중요한 건 어쩌면 눈에 보이는 모습 너머의 마음을 바라보는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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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아와 함께 읽으며 장애와 인권에 대해 어렵게 설명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야기 나눌 수 있었고, 저 역시 아이에게만 편견을 갖지 말라고 말하기 전에 나부터 사람을 제대로 바라보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된 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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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이야기 속에 생각할 거리까지 담겨 있어서 초등 아이와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누기 좋은 창작동화였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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