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소 딸이 아닌 엄마 - 엄마에게 받은 삶을 나의 방식으로 살아가기까지
김현경 지음 / 유노북스 / 2026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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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체험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얼마 전에 아버지에 관한 책을 읽었는데,

이번에는 엄마에 관한 책을 읽어보게 되었어요.

참 신기한 게 저도 원래는 누군가의 딸이었는데, 어느 순간 누군가의 엄마가 되어 있더라고요.

아이를 키우면서 하루하루 정신없이 살다 보면 엄마였던 시절보다 ‘엄마인 지금’에 더 집중하게 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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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가끔 아이를 키우면서 문득 친정엄마 생각이 날 때가 있어요.

예전에는 그냥 엄마가 엄마인 줄만 알았는데, 내가 엄마가 되어 보니 그 사람도 처음부터 엄마였던 게 아니었다는 사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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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딸이 아닌 엄마》는 바로 그런 마음을 담고 있는 책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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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사이자 명상가인 저자는 엄마의 마지막 시간을 함께하고 떠나보낸 뒤, 오랫동안 딸로만 바라보았던 엄마의 삶을 다시 들여다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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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남았던 건

“엄마도 처음부터 엄마였을 리 없다”는 생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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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당연한 이야기인데도 이상하게 마음에 오래 남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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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렸을 때는 엄마가 그냥 ‘엄마’였어요.

밥을 차려주는 사람이고, 아프면 걱정해 주는 사람이고, 잔소리하는 사람이고, 때로는 내가 원하는 대로 해주지 않는 사람이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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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어린 마음에는

‘엄마는 왜 저럴까?’

‘왜 나를 이해해 주지 않을까?’

싶었던 순간들도 있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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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내가 엄마가 되어 아이를 키우다 보니 조금씩 달라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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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챙기고, 아이가 늦으면 기다리고, 아프면 괜찮은지 계속 살피고, 별것 아닌 일에도 마음을 쓰는 것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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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엄마도 아마 자기 삶의 무게를 안고 하루하루를 살아내고 있었던 것 같아요.




 

📖 책을 읽으며 특히 마음에 남았던 부분은 엄마의 삶을 이해하는 것과 내가 힘들었던 기억을 없애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라는 점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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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힘들게 살아왔다는 사실과

내가 엄마 때문에 서운하고 힘들었던 사실도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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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이 참 현실적으로 다가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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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고 해서 모든 것이 아름답기만 한 건 아니잖아요.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서운하고, 더 기대하게 되고, 그래서 더 상처받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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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감정을 억지로 좋은 기억으로 바꾸지 않아도 된다는 게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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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이해한다고 해서 모든 것을 용서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엄마의 삶을 그대로 따라가야 하는 것도 아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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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엄마의 삶은 엄마의 삶으로 바라보고, 나는 나의 삶을 살아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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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이 책에서 말하는 ‘비로소 딸이 아닌 엄마’가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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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 보니 저 역시 엄마를 바라보는 마음이 조금 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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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엄마의 행동을 보면서 ’왜 그러셨을까?’라고 생각했다면, 이제는 가끔 ‘그때 엄마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하고 생각하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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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한때는 젊은 여자였고, 누군가의 딸이었고, 하고 싶은 것도 있었을 테고, 고민도 많았을 테고, 자기 인생이 어떻게 흘러갈지 알지 못했을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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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엄마라는 이름 뒤에 가려져 있던 한 사람의 삶이 조금씩 보이는 것 같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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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시선은 결국 나에게 돌아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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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어떤 엄마로 살아가고 있는지,

아이들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게 될지,

그리고 엄마에게 받은 것들을 어떻게 내 삶으로 이어가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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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더 나은 곳에 도착해야만 내 삶이 제대로 된 것 같다’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도 참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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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살다 보면 아직 부족한 것 같고, 조금 더 잘해야 할 것 같고, 뭔가를 이루어야 마음이 놓일 것 같은 순간들이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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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특별할 것 없는 하루하루도 결국은 내가 살아낸 나의 삶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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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생각하며 시작한 책이었는데 결국에는 제 삶을 돌아보게 된 책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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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이해하는 일은 과거로 돌아가는 일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조금 더 이해하는 일이기도 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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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받은 사랑도, 서운함도, 미안함도 모두 품고

엄마의 삶을 대신 살아주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내 방식대로 나의 삶을 살아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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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어쩌면 딸에서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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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고 나니 엄마에게 전화를 한 통 드리고 싶어졌어요.

거창한 말보다는 그냥 안부를 묻고 싶어지는 그런 책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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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누군가의 딸이고, 지금은 누군가의 엄마이기에 더 오래 마음에 남았던 《비로소 딸이 아닌 엄마》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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