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 일흔, 처음으로 ‘나’로 살기 시작했다
장미킴 지음 / 모티브 / 2026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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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체험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요즘 책을 읽다 보면 유난히 마음에 오래 남는 책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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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일흔, 처음으로 ‘나’로 살기 시작했다》가 저에게는 그런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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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펼치기 전에는 제목부터 조금 묵직한 인생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읽기 시작하니 생각보다 훨씬 솔직하고 유쾌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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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책을 읽는 내내 자꾸 저희 엄마가 떠올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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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엄마도 내년이면 일흔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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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이 책은 그냥 ‘나이 듦에 관한 책’이라기보다, 엄마가 옆에 앉아서 저에게 조곤조곤 인생 이야기를 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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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착하게만 살지 마라.”

“남 눈치만 보면서 살지 마라.”

“네 인생은 네가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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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야기를 엄마가 직접 해주는 것 같아서 읽다가 피식 웃기도 하고, 어느 순간에는 괜히 마음이 찡해지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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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킴 작가님은 37년이라는 긴 시간을 지나 이혼을 하고, 그제야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기 시작했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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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일흔을 앞둔 나이에 색소폰과 장구를 배우고, 춤도 추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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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부분이 참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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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나이가 들면 ‘이제는 뭘 새롭게 시작하기 어렵겠지’라고 생각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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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책에서는 오히려 지금부터라도 내가 하고 싶은 걸 해보면 된다고 이야기해주는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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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인상 깊었던 건 남의 집 장미만 바라보지 말고 내 발밑의 민들레를 보라는 이야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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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별것 아닌 것 같으면서도 이상하게 마음에 콕 들어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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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보다 보면 다른 사람의 삶은 늘 더 좋아 보이고,

누군가는 여행을 가고,

누군가는 멋진 일을 시작하고,

누군가는 나보다 훨씬 잘 사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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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 정작 내가 가진 것들은 너무 쉽게 지나쳐버리게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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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생각해보면 내 발밑에도 충분히 예쁜 것들이 있는데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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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저도 살짝 멈춰서 제 삶을 돌아보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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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동안 얼마나 ‘좋은 사람’으로 보이려고 했을까.

싫어도 참고,

속상해도 그냥 넘기고,

괜히 남의 눈치를 보면서 내 마음을 뒤로 미룬 적은 얼마나 많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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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모든 상황에서 내 마음만 앞세우고 살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늘 나를 마지막 순서에 놓을 필요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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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도 현실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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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고 애쓰기보다는 나를 편하게 해주는 사람, 진심으로 아껴주는 사람 곁에 남는 게 중요하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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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맞아, 사람 관계도 정리가 필요하지’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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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장도 계절마다 정리하는데 인간관계라고 평생 그대로 가지고 갈 필요는 없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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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책 곳곳에서 느껴지는 작가님의 솔직함이 참 재미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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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너무 근엄하게 이야기하지 않고,

때로는 웃기고,

때로는 시원하게 말하고,

또 때로는 “그래, 나도 이렇게 살아도 되지!” 싶은 용기를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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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생각했던 건 ‘나’라는 사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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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이기 전에 한 사람이고,

아내이기 전에 한 사람이고,

누군가의 딸이기 전에 나 자신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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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살다 보면 역할이 너무 많아져서 정작 ‘나’는 어디에 있는지 잊어버릴 때가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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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책 제목의 ‘처음으로 나로 살기 시작했다’는 말이 더 크게 다가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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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이라는 나이에 처음으로 나답게 살아가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는 오히려 지금의 저에게도 질문을 던지는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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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지금 너답게 살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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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완벽하게 답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예전보다는 조금 더 내 마음을 들여다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책을 덮고 나니 또 엄마 생각이 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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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면 일흔인 우리 엄마도 이제는 엄마의 이름으로, 엄마가 하고 싶은 것들을 조금 더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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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위해 살아온 시간이 길었던 만큼 이제는 맛있는 것도 먹고, 가고 싶은 곳도 가고, 배우고 싶은 것도 배우면서 엄마 자신을 위한 시간을 많이 보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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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직 늦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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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이 말을 한번 해주고 싶어졌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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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말을 엄마에게 해주면서 사실은 저 자신에게도 해주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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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아직 늦지 않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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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일흔이 아니어도,

마흔이든 오십이든,

어떤 나이든 다시 시작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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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일흔, 처음으로 ‘나’로 살기 시작했다》는 거창하게 인생을 바꾸라고 말하는 책이라기보다, 오늘 하루라도 내 마음을 조금 더 챙겨보라고 등을 토닥여주는 책처럼 느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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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게만 살려고 애쓰느라 내 마음을 놓치고 있었다면,

남의 시선을 너무 신경 쓰고 있었다면,

‘나는 이제 늦었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 한 번쯤 읽어봐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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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에도 새로운 시작이 가능한데,

우리에게 아직 늦은 게 뭐가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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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책을 덮고 엄마에게 전화 한 통 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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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하고 싶은 거 있어?”

​

이 질문부터 한번 해보려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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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모티브, 장미킴 작가의 《내 나이 일흔, 처음으로 ‘나’로 살기 시작했다》를 읽고 나니,

인생은 나이가 들어서 끝나는 게 아니라 내가 다시 나를 찾는 순간부터 또 시작될 수도 있겠구나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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