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비로소 아버지가 이해되기 시작했다 - 딸이 기록한, 70세 원모씨 관찰 일기
정아름 지음 / 모티브 / 2026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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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체험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가족은 참 이상해요.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인데도 정작 그 사람의 마음은 가장 모를 때가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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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보고, 매일 밥을 먹고, 비슷한 이야기를 반복해서 듣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가족의 행동을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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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비로소 아버지가 이해되기 시작했다》를 읽으면서 딱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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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출근하지마까…” 하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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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은 SNS에서 ‘가족 숏트콤’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70세 아버지 원모씨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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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짙은 남색 패딩을 입고, 보리차를 물통째 마시고, 출근하기 싫다는 말을 하면서도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출근하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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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이런 모습들이 그저 재미있는 아버지의 특징처럼 느껴져요.

가계부를 50년 동안 쓰고, 일주일에 몇 번씩 은행에 가고, 신발을 매일 정리하고, 밤 9시 뉴스를 챙겨 보고, 패딩을 잠옷처럼 입는 모습까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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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피식피식 웃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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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한 장 한 장 넘기다 보니 웃음 뒤에 다른 마음이 남더라고요.


 



🌿 ‘왜 저러실까?’에서 ‘그래서 그러셨구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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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정아름 작가는 아버지를 가까이에서 관찰하며 그동안 이해하지 못했던 아버지의 모습을 하나씩 기록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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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답답하고 밉게만 느껴졌던 행동들이 아버지의 인생 이야기를 함께 들여다보면서 조금씩 다르게 보이기 시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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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처럼 보였던 행동에는 살아온 방식이 있었고,

무뚝뚝함 뒤에는 서툰 사랑이 있었고,

반복되는 생활 습관 속에는 가족을 책임지며 살아온 세월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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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아버지의 청춘 이야기를 담은 부분에서는 마음이 조금 뭉클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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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아버지만 바라보다 보면 잊기 쉬운데, 우리 부모님에게도 우리를 만나기 전의 청춘이 있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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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사랑했던 순간도 있었고, 처음 일을 시작했던 날도 있었고, 실패도 있었고, 꿈도 있었을 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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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라는 이름을 내려놓으면 한 사람의 인생이 보이는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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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며 저도 자연스럽게 제 가족을 떠올려 보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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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니까 이해해 주겠지 싶어서 쉽게 말하고, 가족이니까 당연히 그럴 거라고 넘겨버렸던 순간들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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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 너무 익숙해져서 그 안에 담긴 마음을 놓칠 때가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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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런 ‘익숙함’을 잠시 멈춰 세우는 이야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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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딸이 아버지를 바라보는 시선이 처음부터 마냥 따뜻하기만 한 게 아니라는 점도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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밉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때로는 이해할 수 없었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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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감정들을 억지로 예쁘게 포장하지 않고 그대로 바라보다가 조금씩 이해하게 되는 과정이라 더 현실적으로 느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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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원모씨의 별명이나 유행어, 루틴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어서 가볍게 읽기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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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재미있게 읽고 있다가 어느 순간 “아… 이 사람도 참 열심히 살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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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책의 그런 온도가 참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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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눈물 나는 가족 이야기가 아니라,

웃을 때는 실컷 웃게 하고

생각할 때는 조용히 마음을 건드려주는 책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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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결국 가장 마음에 남은 건 ‘아버지를 이해한다’는 것이 아버지의 모든 행동을 무조건 받아들이는 건 아니라는 점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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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했던 기억은 서운했던 대로 남아 있고, 이해되지 않았던 순간도 있었지만 그 사람의 인생을 조금 더 들여다보면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모습이 보일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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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비로소 아버지가 이해되기 시작했다》를 읽고 나니 가족의 평범한 모습들이 조금 다르게 느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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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반복하는 습관 하나, 무심하게 건네는 말 한마디, 괜히 고집을 부리는 행동 하나에도 그 사람이 살아온 시간이 담겨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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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별것 아닌 일로 가족에게 잔소리를 했다면 잠깐 멈춰서 생각해 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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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행동 뒤에는 어떤 마음이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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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가족을 이해하는 건 거창한 일이 아니라,

늘 보던 사람을 오늘은 조금 다르게 바라보는 것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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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며 읽기 시작했다가 마지막에는 마음 한쪽이 따뜻해지는 책.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너무 익숙해져 버린 사람들을 한 번쯤 다시 바라보고 싶을 때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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