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볼루션 - 그래서 우리는 멈추기로 했다
공라오 컬렉티브 지음, 홍명교 옮김 / 날(도서출판)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계속 달리고 있는데, 왜 제자리일까요?

​

요즘 ‘열심히 살고 있다’는 말을 참 많이 듣게 돼요.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하고, 좋은 대학에 가야 하고, 자격증도 준비해야 하고, 경력도 쌓아야 하고요. 그렇게 하나씩 해내면 언젠가는 조금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거라고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되지요.

​

그런데 《그래서 우리는 멈추기로 했다》를 읽으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

열심히 달리고 있는데도 계속 제자리라면 어떨까요?

​

이 책은 중국 청년들이 경험한 ‘인볼루션(내권)’과 ‘탕핑(드러눕기)’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요. 단순히 “요즘 청년들이 일을 하기 싫어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왜 그렇게까지 지치게 되었는지를 실제 청년들의 경험을 통해 보여주는 책이에요.



 

🏃‍♀️ 더 열심히 하면 정말 괜찮아질까?

​

책 속에는 금융학을 전공하고도 실적 압박에 시달리는 청년, 무급 인턴을 반복하는 청년, 대학원까지 졸업하고도 불안정한 일자리를 전전하는 청년 등 다양한 이야기가 등장해요.

​

공통점은 하나였어요.

​

나름대로 정말 열심히 했다는 것.

​

공부를 안 한 것도 아니고, 취업 준비를 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경력을 쌓지 않은 것도 아니에요. 사회가 말하는 ‘정석 코스’를 따라갔는데도 안정적인 삶이 쉽게 주어지지 않았던 거예요.

​

읽다 보니 단순히 중국 청년들의 이야기로만 느껴지지 않았어요.

​

한국에서도 ‘N포 세대’, ‘쉬었음’, ‘워라밸’ 같은 단어들이 익숙하게 사용되고 있잖아요. 나라마다 상황은 다르지만 끝없이 경쟁하고 있는데 정작 삶은 나아지지 않는다는 피로감은 어쩐지 낯설지 않았어요.





☕ ‘탕핑’은 정말 게으름일까?

​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오래 생각하게 된 부분은 바로 ‘탕핑’이었어요.

​

처음에는 단어만 보면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 있는 모습이 떠오르는데, 책을 읽고 나니 조금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

계속 경쟁하고, 더 많은 것을 요구받고, 그만큼의 보상은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잠시 멈추고 내 삶을 돌아보려는 선택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물론 모든 사람이 일을 포기하거나 경쟁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정답이라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

오히려 저는 이 책이 ‘멈추자’고 단순하게 말하는 책이라기보다, 왜 사람들이 멈추고 싶어 하는 사회가 되었는지 질문하는 책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 ‘일회용 배터리’라는 표현이 오래 남았어요

​

책 속 청년 노동자를 ‘일회용 배터리’에 빗댄 부분도 참 씁쓸했어요.

​

필요할 때 충전해서 쓰고, 수명이 다하면 다른 사람으로 교체하는 것처럼 청년들의 노동력이 소비되는 현실을 이야기하는데요.

​

읽으면서 ‘사람이 일을 위해 존재하는 걸까, 아니면 일을 통해 사람이 살아가는 걸까?’ 하는 생각까지 이어졌어요.

​

특히 학력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안정적인 삶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라는 이야기가 현실적으로 다가왔어요.

​

예전에는 좋은 대학, 높은 학력, 좋은 직장이라는 계단을 차례대로 올라가면 삶도 자연스럽게 좋아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 공식이 예전처럼 단순하지 않은 것 같아요.





🌱 그래도 멈춘 뒤에는 다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니까요

​

책을 다 읽고 나서 저는 ‘멈춤’을 꼭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사람마다 속도가 다르고, 꼭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달릴 필요도 없으니까요.

​

누군가는 빠르게 가고 싶고, 누군가는 잠시 쉬었다가 가고 싶고, 또 누군가는 아예 다른 길을 찾아볼 수도 있겠지요.

​

중요한 건 남들이 달린다고 해서 나까지 무조건 달려야 하는 건 아니라는 것 같아요.

​

저 역시 책을 읽는 동안 ‘우리 아이에게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해줘야 할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

무조건 열심히 하면 된다고 말하기보다는, 열심히 했는데도 힘들 때는 잠깐 쉬어도 되고, 다른 길을 찾아도 되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생각해 볼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해주고 싶더라고요.



 

🌿 경쟁보다 연결을 생각하게 하는 책

​

《그래서 우리는 멈추기로 했다》는 읽는 내내 마음이 아주 가볍지만은 않았어요.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많아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기도 했거든요.

​

그렇지만 마지막에 남은 감정은 의외로 무겁기보다는 ‘조금 다르게 살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이었어요.

​

남보다 앞서야 한다는 경쟁에서 벗어나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고 연결되는 것.

​

누군가의 멈춤을 게으름으로 쉽게 판단하기 전에 왜 멈추게 되었는지 한 번쯤 들여다보는 것.

​

그게 이 책이 제게 남긴 가장 큰 메시지였어요.

​

조금 천천히 가도 괜찮고, 잠깐 멈춰도 괜찮아요.

어쩌면 정말 필요한 건 모두에게 더 빨리 달리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왜 우리가 이렇게까지 달리고 있는지를 함께 생각해 보는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


​


#그래서우리는멈추기로했다 #인볼루션 #도서출판날 #공라오컬렉티브 #홍명교 #탕핑 #청년노동 #청년세대 #노동사회 #노동문제 #불안정노동 #경쟁사회 #워라밸 #일과삶의균형 #사회문제 #책추천 #인문사회 #사회과학책 #독서기록 #책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 #책읽는엄마 #엄마독서 #독서후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