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경이는 복도 많지 - 원조 워킹 맘, 명리학자에게 따져 묻다
유인경.이지훈 지음 / 하루헌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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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는 남이 아니라 ‘나’를 취재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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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기자로 살아온 유인경 작가가 이번에는 조금 특별한 취재를 시작했어요.

33년 동안 수많은 사람에게 질문을 던지던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 놓고, 명리학자 이지훈과 함께 자신의 사주와 지나온 삶을 하나씩 맞춰보는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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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명리학 책이겠지’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생각보다 훨씬 사람 냄새 나는 인생 이야기에 가까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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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팔자를 풀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로 살아온 삶과 비교해 보면서 “정말 그런가?” 하고 되묻는 방식이라 오히려 재미있었어요. 맞는 이야기가 나오면 경험을 덧붙이고, 아닌 것 같으면 바로 반박하는 솔직한 대화가 이어져서 마치 두 사람이 마주 앉아 인생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엿보는 느낌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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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전수전 다 겪어도 커피는 마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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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가장 마음에 남았던 건 유인경 작가가 자신의 삶을 지나치게 포장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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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기자 생활, 여성 최초 정년퇴직이라는 멋진 이력만 보면 그동안 꽤 순탄하게 살아왔을 것 같지만, 책 속에는 남편의 사업 부도와 어머니의 치매 간병, 직장 생활에서의 억울함과 관계의 어려움처럼 녹록지 않았던 시간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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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힘든 이야기를 너무 무겁게만 풀어내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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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속에서도 커피는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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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태도가 참 좋았어요.

힘든 일이 생겼다고 해서 삶 전체가 불행해지는 것은 아니고, 전쟁 같은 하루 속에서도 맛있는 커피 한 잔이나 작은 기쁨 하나를 찾아내며 계속 살아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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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나이 들어간다는 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가 있어도 내 삶의 작은 즐거움을 놓치지 않는 법을 배우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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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킹 맘 이야기가 특히 마음에 남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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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유독 공감했던 부분은 ‘일하는 엄마는 왜 늘 죄인이 되는가’라는 이야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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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되면 아이에게 미안하고, 일을 하면 또 미안하고, 집안일을 제대로 못 하면 미안하고….

생각해 보면 엄마들은 참 많은 순간에 스스로를 탓하며 살아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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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내 몸 밖의 심장”이라는 표현이 마음에 오래 남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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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사랑하기 때문에 더 걱정하고, 잘 키우고 싶어서 더 조급해지고, 혹시 내가 뭔가를 놓친 건 아닐까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마음이 너무 현실적으로 다가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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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책은 완벽한 엄마가 되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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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조금 부족해도 되고, 실수해도 되고, 나 자신을 먼저 돌봐도 괜찮다고 등을 토닥여주는 느낌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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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주보다 더 기억에 남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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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학은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방식이 다르겠지만,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사주를 ‘미래를 정해놓은 답’이라기보다 지나온 나를 돌아보는 하나의 질문 도구처럼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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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왜 비슷한 관계에서 자꾸 힘들었을까?”

“나는 어떤 상황에서 가장 나다운 모습이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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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질문을 던져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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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씨앗은 타고나지만 나무는 자란 자리와 지나온 계절이 만듭니다.”라는 문장이 참 좋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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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성향이 무엇이든 결국 어떤 환경에서 살아가고 어떤 경험을 하며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지금의 내가 만들어지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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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복이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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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인 《인경이는 복도 많지》를 다 읽고 나니 ‘복이 많다’는 말의 의미도 조금 다르게 느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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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주를 타고났기 때문에 복이 많은 것이 아니라, 힘든 시간을 지나면서도 다시 일어나 살아온 것 자체가 복일 수 있겠다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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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하지 않는 삶이 아니라 실패하고도 다시 웃을 수 있는 삶.

늘 행복한 삶이 아니라 힘든 날에도 작은 행복 하나를 발견할 수 있는 삶.


 

그런 의미에서 나 역시 앞으로는 ‘얼마나 잘 살아야 할까’보다 ‘어떻게 하면 나답게 오래 잘 살아갈 수 있을까’를 조금 더 생각해 보고 싶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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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게 읽었지만 책장을 덮고 나서는 의외로 조용히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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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학을 잘 몰라도 괜찮아요.

인생 이야기 좋아하는 분, 워킹 맘의 삶이 궁금한 분, 요즘 ‘나는 어떤 사람이지?’라는 생각을 자주 하는 분이라면 편하게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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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완벽하게 살아야 한다는 부담 대신, 지금까지 잘 버텨온 나를 조금 더 다정하게 바라보게 해준 책이라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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