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친구 ㅣ 웅진책마을 133
이향안 지음, 유경화 그림 / 웅진주니어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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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구가 없으면 계약하면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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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저도 아이도 동시에 웃음이 터졌어요. “계약 친구라니, 그게 뭐야?” 하고요. 전학 온 지 한 달 된 윤서진과, 인기 많아 보이는데 이상하게 늘 혼자 다니는 손아랑. 둘의 공통점은 단 하나, 학교에 친구가 없다는 것이에요. 그런데 아랑이가 느닷없이 계약 친구를 제안해요. “진짜 친구는 아니지만 친구인 척하는 거야. 급식실에서 혼자 밥 먹는 거 힘들잖아.” 이 대목을 읽는데, 왠지 모르게 가슴이 찡했어요.


 



선아도 책을 읽으며 계속 고개를 갸웃거렸어요. “친구가 없으면 진짜 힘들긴 하겠다. 그런데 계약이라니, 그게 가능해?” 하면서도, 둘이 계약서를 쓰는 장면에서는 깔깔 웃었어요. 점심 같이 먹기, 쉬는 시간에 붙어 있기, 화장실 같이 가기까지 계약 조항으로 써 내려가는 모습이 재미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이 짠했답니다. 친구 있는 아이들에겐 너무 당연한 일상이, 누군가에겐 일일이 약속해야 하는 일이라는 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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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문과 오해, 그리고 찾아오는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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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둘 사이에도 금이 가는 순간이 찾아와요. 아랑이가 반 아이들 사이에서 고자질쟁이로 소문나 있다는 걸 서진이가 알게 된 거예요. 게다가 둘만의 비밀 계약이 반 친구들에게 들통나면서 관계는 위태로워져요. 선아는 이 대목에서 얼굴이 진지해지더니 “엄마, 고자질한 이유가 있을 수도 있잖아. 그걸 다 확인도 안 하고 소문만 믿으면 불공평해.” 라고 말했어요. 아이 나름대로 ‘쉽게 믿고 판단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정리한 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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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서진이는 소문에 흔들리지 않고 아랑이를 믿어줘요. “아니. 난 너 고자질쟁이라고 생각 안 해. 오해일 거야.” 이 짧은 한마디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더라고요. 진짜 친구도 아닌 계약 친구 사이에서 피어난 이 믿음이, 얼마나 소중한 우정의 시작인지 느껴져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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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약으로 시작해 진심으로 피어난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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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선아가 조용히 말했어요. “진짜 친구는 계약서가 필요 없는 거야. 그런데 계약서 때문에 오히려 진짜 친구가 될 수도 있네?” 하고요. 아이의 이 깨달음이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이었어요. 이향안 작가님은 『별난반점 헬멧뚱과 X사건』으로 웅진주니어 문학상 대상을 받으신 분이라, 역시나 아이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내는 솜씨가 대단해요. 92쪽의 얇은 분량이라 부담 없이 읽기 좋고, 우정에 대해 아이와 대화를 나누기에 딱 맞는 동화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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