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녀석이 왔다 ㅣ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75
이선주 지음 / 현북스 / 2026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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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세상 맘수다 카페를 통해 업체에서 무상으로 지원받아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 푸드득, 그 녀석이 찾아온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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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펼쳤을 때, 저와 아이는 동시에 “와!” 하고 감탄했어요. 책상 위에 놓인 키보드, ‘KEEP WORKING’이라고 적힌 머그컵, 그리고 그 위로 불쑥 날아든 검은 새. 푸르다 못해 거의 검게 보이는 그 녀석이 화면 가득 “푸드득” 하고 나타난 첫 장면은 마치 단편 영화의 오프닝 같았어요. 일상을 상징하는 차분한 공간에 예고 없이 찾아온 낯선 존재라니, 시작부터 심장이 쿵쾅거렸죠.


 



선아는 처음에 살짝 겁먹었어요. “쟤 왜 온 거야? 무서워 보여.” 그런데 주인공이 그 녀석을 쫓기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완전히 다른 세계로 뛰어들어요. 선인장 화분이 거대한 숲이 되고, 장미허브 사이로 바람이 불고, 빨간 열매가 반짝이는 곳에서 애벌레들과 대화하는 장면에 이르자 표정이 완전히 풀어졌어요. “엄마, 화분이 진짜 숲이 됐어! 우리 집 화분도 이렇게 보일까?” 하며 눈을 반짝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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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면대가 바다가 되는 상상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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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상 깊었던 건 세면대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시원한 파도가 되어 버리는 장면이에요. 주인공이 슬리퍼를 서프보드 삼아 파도타기를 하고, 오리발을 신고 바닷속 깊이 잠수하는 장면을 보면서 저와 아이는 한참을 웃었어요. 이선주 작가님은 색연필만으로 이렇게 생생한 질감과 깊이를 만들어 내시더라고요. 검은 새 깃털은 자세히 보면 보랏빛, 청록빛이 무지개처럼 겹쳐져 있어서 정말 황홀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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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장면을 덮으며 선아가 조용히 말했어요. “그 녀석이 꼭 나쁜 애만은 아니었어. 바쁘게만 살던 아이를 데리고 신나는 모험을 시켜준 거야.” 하고요. 아이의 이 한마디가 이 책의 모든 것을 말해주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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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쁜 일상에 찾아온 작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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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사실 어른을 위한 그림책이기도 해요. 타인에게 나를 증명하느라 바쁘게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잠시 멈추어 나와 주변을 다른 시선으로 둘러보라” 고 속삭여요.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우리 집에도 이런 수상한 녀석이 찾아와 주길 은근히 바라게 돼요. 집 안 구석구석을 모험의 공간으로 바꿔주는 상상력의 힘을, 아이와 함께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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