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볼 - 우리는 소리가 빛난다 ㅣ 로빈의 청소년 문학
서성환 지음 / 안녕로빈 / 2026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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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구 천재의 눈앞에 펑, 하고 터진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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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집어 든 건 순전히 제목이 낯설어서였어요. ‘골볼’이라는 스포츠도 처음 들어봤고, 안대를 쓰고 하는 경기라니 상상이 잘 안 되더라고요. 그런데 주인공 민서가 체육 시간에 공을 피하려다 눈앞에서 불꽃이 터지는 듯한 잔상을 마주하는 첫 장면부터, 아이도 저도 숨을 멈추고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갔어요.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희귀병으로 서서히 시야가 닫히는 과정을 이렇게 생생하게 그려낼 수 있구나 싶었죠.


 



선아는 민서가 한빛맹학교로 전학을 가는 대목에서 살짝 긴장하더라고요. 낯선 기숙사, 낯선 친구들, 거기에 안대를 쓰고 소리로만 공을 막아야 하는 골볼이라는 운동까지. 그런데 신기하게도 책장이 넘어갈수록 표정이 점점 밝아졌어요. 민서가 친구들과 함께 코트 위에서 뒹굴며 웃는 장면을 읽다가, “엄마, 여기 안에서는 다 똑같은 조건이래. 안대를 쓰니까 모두가 똑같아지는 거래.” 하고 조용히 말해주더라고요. 아이 나름대로 ‘공평함’의 의미를 가슴으로 받아들인 순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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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흑 속에서 반짝이는 용기와 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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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제일 좋았던 건, 장애를 동정의 시선으로 그리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오히려 “우리는 눈으로 보지 않아. 울림, 온기, 냄새, 그리고 기억으로도 볼 수 있어” 라는 문장처럼, 주인공이 세상을 새롭게 알아가는 감각의 확장이 눈부시게 빛나요. 안대를 쓰고 소리에 집중하는 골볼 코트는 마치 인생의 비유 같았어요. 우리 모두 각자 다른 어둠을 안고 있지만, 서로의 숨소리를 들으며 함께 나아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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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회 결승전에서 민서가 홀로 페널티를 막아내는 장면에서는 선아도 손에 땀을 쥐었답니다. 책을 덮고 나서 아이가 “반딧불이는 어두울수록 빛난다는 말이 진짜 멋있다”고 말하는데, 한 권의 소설이 아이 마음속에 이렇게 따뜻한 등불을 켜줄 수 있구나 싶어 뭉클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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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직 교사가 써 내려간 진심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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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이 대전맹학교 아이들과 함께 영화를 만들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소설을 쓰셨다고 해요. 그래서 그런지 문장 하나하나에서 아이들을 향한 깊은 이해와 존중이 느껴져요. 성장통을 겪는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 초등 고학년부터 중학생까지 폭넓게 읽을 수 있어요.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는 마음, 그리고 함께 반짝이는 용기를 배우고 싶은 가족에게 꼭 추천해 주고 싶은 소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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