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어쩌다 패션쇼 ㅣ 다릿돌읽기
서서희 지음, 해랑 그림 / 크레용하우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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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어쩌다 패션쇼, 진짜 멋은 남의 시선이 아니라 나다움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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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책을 읽다 보면 처음에는 재미있는 이야기로 시작했는데 책장을 덮고 나서는 생각할 거리가 꽤 많이 남는 책을 만날 때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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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읽은 서서희 글, 해랑 그림의 『할머니의 어쩌다 패션쇼』가 딱 그런 책이었어요. 크레용하우스의 다릿돌 읽기 시리즈로, 지수네 할머니가 국밥집을 운영하며 살아가는 이야기에서 출발해 학교 패션쇼와 전통시장 살리기까지 이어지는 따뜻한 동화예요.




 

👵 손녀의 작은 허풍이 진짜 패션쇼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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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시작부터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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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시니어 모델인 할머니를 자랑하자 지수도 얼떨결에 자기 할머니가 모델이라고 말해 버려요. 문제는 그 말이 그냥 허풍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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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빨간 앞치마를 입고 시장에서 국밥집을 운영하던 할머니가 정말 학교 행사 무대에 서야 하는 상황이 되어 버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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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 이야기가 꽤 유쾌하게 흘러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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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웃고만 넘길 수 없는 부분도 있었어요. 지수는 친구들에게 할머니를 멋지게 보여 주고 싶은 마음 때문에 할머니에게 워킹 연습을 시키고, 어느 순간 할머니의 모습이 자신이 원하는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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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읽으면서 저는 자연스럽게 ‘나는 다른 사람을 어떤 기준으로 바라보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 부끄러운 할머니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할머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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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지수에게 할머니는 조금 부끄러운 존재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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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련된 옷을 입고 런웨이를 걷는 모델과 매일 빨간 앞치마를 입고 국밥을 만드는 할머니를 비교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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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책을 읽다 보면 어느 순간 이 비교가 완전히 뒤집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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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에게는 화려한 경력 대신 자신의 삶을 직접 만들어 온 시간이 있었어요. 국밥집을 꾸려 온 손에는 생활의 흔적이 있고, 가족을 위해 묵묵히 살아온 삶 자체가 할머니만의 멋이었던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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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도 이 부분을 꽤 인상 깊게 받아들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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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책을 다 읽고 나서는 ‘멋있는 사람은 꼭 특별한 옷을 입은 사람이 아니라 자기 모습에 당당한 사람인 것 같다’는 식으로 생각을 정리했는데, 엄마 입장에서는 그 변화가 참 반가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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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멋은 남이 정해 주는 기준에 맞추는 게 아니라 내가 살아온 모습과 내가 좋

아하는 것을 당당하게 보여 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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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메시지가 책 전체를 관통하고 있어서 좋았어요.



 

🏪 그런데 이 책, 전통시장 이야기까지 이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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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개인적으로 전통시장 살리기 이야기가 연결되는 부분이 특히 마음에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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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와 친구들이 할머니를 인터뷰하기 위해 시장을 찾아가면서 예전보다 시장을 찾는 사람이 줄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아이들은 그냥 안타까워하는 데서 끝내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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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대해 생각해 보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묻고, 직접 아이디어를 내면서 ‘시장을 살릴 방법’을 찾아가기 시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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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이 참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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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해결해 주는 이야기가 아니라 어린이도 자기 주변의 문제를 발견하고 의견을 내고 행동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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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가족 동화를 넘어 어린이 시민성을 자연스럽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라고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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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한 사회문제가 아니어도 내가 사는 동네, 우리 학교, 우리 주변의 불편한 점을 살펴보고 ’이런 제안 어때요?’라고 이야기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으니까요.




 

🤝 아이들의 작은 제안이 세대를 이어 주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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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생각은 결국 시장 어른들의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여러 세대가 함께하는 시장 패션쇼라는 재미있는 결과를 만들어 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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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세대 간 화합이라는 책의 또 다른 매력이 드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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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어른들에게 무언가를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아이디어를 만들고, 어른들도 아이들의 의견에 귀 기울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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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부분을 보면서 가족 안에서도 세대 간의 대화가 참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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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어른에게 배우는 것만 있는 게 아니라, 때로는 어른들도 아이들의 새로운 시각에서 배울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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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 국어와 연결해서 ‘이런 제안 어때요?’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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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그냥 “재미있었다”로 끝내기 아쉬워서 전통시장 살리기를 주제로 간단한 제안 활동도 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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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제안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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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상황

우리 동네 전통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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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안하고 싶은 방법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우리 동네 시장 체험의 날’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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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하는 이유

시장에 있는 가게와 먹거리뿐 아니라 전통시장만의 재미있는 모습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면 시장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 같아요. 또 아이들이 직접 시장을 소개하는 활동을 하면 우리 동네에 대해 더 관심을 갖게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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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활동은 초등 국어와 사회에서 배우는 문제 상황을 파악하고 자신의 의견과 근거를 들어 제안하기와 자연스럽게 연결해 볼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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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우리 동네에서 바꾸고 싶은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까지 이야기해 보니 책 속 이야기가 실제 생활로 확장되는 느낌도 들었고요.




 

❤️ 결국 가장 오래 남은 건 가족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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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지수가 친구들에게 할머니를 자랑하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었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지수가 할머니를 바라보는 마음도 달라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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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역시 손녀의 부탁을 무조건 나무라기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함께해 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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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책에서 제가 가장 따뜻하게 느낀 부분은 결국 가족의 사랑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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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해서 사랑하는 게 아니라 서로의 모습을 알아 가면서 조금씩 이해하게 되는 관계.

아이에게도 ’우리 가족의 멋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져 볼 수 있는 이야기였어요.


 

🌷 우리 아이에게 남은 ‘진짜 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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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어쩌다 패션쇼』는 패션쇼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나다움과 도전, 가족의 사랑, 전통시장과 마을 공동체까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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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좋았던 건 ‘멋’을 외모나 옷에만 한정하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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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자신의 일을 오래도록 해낸 것이 멋일 수 있고, 누군가는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이 멋일 수 있고, 또 누군가는 다른 사람을 위해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 멋일 수도 있겠지요.



책을 읽고 나니 빨간 앞치마를 입은 할머니의 모습이 처음보다 훨씬 멋지게 느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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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알아봐 주는 멋보다 내가 나를 인정할 수 있는 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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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독서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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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아이가 재미있는 동화를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도전과 용기, 세대 간 화합, 가족의 사랑, 어린이 시민성까지 생각해 보길 원한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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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5학년 아이와 읽을 때는 책 속 전통시장 이야기를 우리 동네의 모습과 연결해 보는 독후활동까지 함께 해보면 훨씬 풍성한 독서가 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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