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망대마왕
오언 맥러플린 지음, 줄리아 크리스천스 그림, 한성희 옮김 / 하우어린이 / 2026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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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다 보면 하루에도 몇 번씩 하게 되는 말이 있어요.

“방 좀 치우자~”

“장난감 제자리에 넣자~”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리자~”

저 역시 매일 같은 말을 반복하는 엄마 중 한 명인데요.

이번에 읽은 하우어린이 《엉망 대마왕》은

그런 잔소리를 백 번 하는 것보다 훨씬 강력한 힘을 가진 그림책이었어요.

재미있게 웃으며 읽었는데, 책을 덮고 나니 자연스럽게 정리정돈과 환경 보호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는 특별한 책이었답니다.

 


🌀 어지르는 게 가장 쉬운 아이, 벤

주인공 벤은 어지르는 재주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아이예요.

장난감도, 양말도, 책도 모두 침대 밑으로 쓱 밀어 넣으면 끝이라고 생각하죠.

솔직히 이 장면을 보면서 웃음이 나왔어요.

아이 방을 보면 왠지 낯설지 않은 풍경이었거든요.

우리 집에도 가끔 “보물창고”처럼 침대 밑에 이것저것 숨어 있을 때가 있으니까요.

그런 벤 앞에 어느 날 진짜 ‘엉망 대마왕’이 나타나요.

그리고 둘은 세상에서 가장 신나는 엉망진창 놀이를 시작합니다.

😂 상상력 폭발! 웃음이 터지는 난장판 대모험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기발한 상상력이에요.

피라미드를 뒤집어 놓고,

그랜드 캐니언을 콩으로 가득 채우고,

세상을 엉망진창으로 만드는 장면들이 이어지는데요.

아이도 읽는 내내 깔깔 웃었어요.

“이건 진짜 말도 안 돼!”

하면서도 다음 장면이 궁금해 계속 책장을 넘기더라고요.

그림도 굉장히 역동적이고 유쾌해서 보는 재미가 가득했어요.

마치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처럼 생동감이 느껴졌답니다.


🌊 웃음 뒤에 숨어 있던 진짜 이야기

그런데 재미있는 모험만 계속될 것 같던 이야기가 어느 순간 분위기가 달라져요.

바다에 떠다니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

그 때문에 힘들어하는 바다 동물들.

그리고 점점 커져 가는 엉망 대마왕.

처음에는 장난처럼 시작했던 행동들이 결국 세상을 힘들게 만들고 있었다는 사실을 벤도 깨닫게 됩니다.

이 부분이 참 좋았어요.

환경 문제를 무섭게 설명하거나 훈계하지 않고 이야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보여 주거든요.

아이도 읽으면서 “쓰레기가 이렇게 많아질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았어요.

🧹 가장 싫어하던 일이 세상을 구하는 방법이 되다

이 책의 가장 통쾌한 장면은 역시 후반부예요.

점점 거대해진 엉망 대마왕을 물리치는 방법이 무엇일까요?

바로 정리정돈이에요.

양말을 짝지어 개고,

쓰레기를 분리수거하고,

흩어진 물건들을 제자리에 두는 것.

평범한 행동들이 모여 거대한 괴물을 약하게 만들어요.

이 설정이 정말 기발했어요.

아이들에게 청소는 늘 귀찮고 하기 싫은 일이잖아요.

그런데 이 책에서는 청소가 세상을 구하는 멋진 기술처럼 느껴지거든요.

읽는 저도 “이 방법 괜찮은데?” 싶더라고요.



💚 아이와 함께 나눈 작은 환경 이야기

책을 읽고 나서 자연스럽게 환경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어요.

분리수거는 왜 해야 하는지,

플라스틱을 줄이면 어떤 도움이 되는지,

내가 버린 작은 쓰레기 하나가 어디로 가는지 말이에요.

특히 아이는 책 속에서 등장하는 5조 개의 바다 쓰레기 이야기에 놀라워했어요.

숫자가 너무 커서 상상도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만큼 우리가 무심코 버리는 것들이 모이면 얼마나 큰 문제가 되는지 느낀 것 같았어요.

✨ 책을 읽고 달라진 작은 변화

독서 후 가장 좋았던 점은 책 속 이야기가 실제 생활로 이어졌다는 점이에요.

방을 정리하거나 재활용품을 분류할 때도 단순히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지구를 위한 작은 실천처럼 느껴졌어요.

물론 하루아침에 완벽하게 달라지는 건 아니에요.

하지만 작은 변화는 분명히 시작된 것 같아요.

특히 아이는 벤처럼 작은 행동 하나가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모습이었어요.

그런 모습이 참 기특하게 느껴졌답니다.



🎨 그림까지 매력적인 그림책

《엉망 대마왕》은 그림 보는 재미도 정말 큰 책이에요.

전반부의 알록달록하고 정신없는 장면들은 엉망진창 세상을 그대로 보여 주고,

후반부로 갈수록 정돈된 색감과 안정적인 분위기로 바뀌면서 이야기의 변화를 시각적으로도 느낄 수 있었어요.

특히 거대한 쓰레기 괴물로 변한 엉망 대마왕의 모습은 아이도 한참 바라볼 정도로 인상적이었답니다.

《엉망 대마왕》은 단순히 “방을 치우자”라고 말하는 책이 아니었어요.

정리정돈과 환경 보호를 연결해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도록 도와주는 그림책이었어요.

유쾌한 상상력과 몰입감 넘치는 스토리,

그리고 웃음 속에 담긴 묵직한 환경 메시지까지.

아이와 함께 읽으며 정리정돈 습관과 환경 보호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 나누고 싶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에요.

읽고 나면 괜히 한 번쯤 방을 정리하고 싶어지는 신기한 그림책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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