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나쁜 말 하는 애 ㅣ 동화 쫌 읽는 어린이
임수경 지음, 이주희 그림 / 풀빛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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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풀빛 《우리 반 나쁜 말 하는 애》라는 제목을 봤을 때는 솔직히 친구들끼리 험담하거나 뒷담화하는 이야기인가 싶었어요.

아이들 사이에서 흔히 생기는 갈등 이야기 정도로 생각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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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여기서 말하는 “나쁜 말”은 단순히 버릇없는 말이 아니었어요.

속상한 마음을 숨기기 위해, 울지 않기 위해, 상처받지 않기 위해 튀어나오는 말들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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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괜히 마음이 찡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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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정말 일부러 못되게 구는 걸까?

어쩌면 마음속에 숨겨 둔 속상함을 표현하지 못해서 그런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 울지 않으려고 꺼내던 나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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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인찬이는 눈물이 많은 아이예요.

그런데 아빠는 울면 안 된다고 이야기해요. 울면 친구들이 무시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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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입장에서는 얼마나 혼란스러웠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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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은데 울 수는 없고,

속상한 마음은 계속 쌓이고,

그러다 어느 순간 나쁜 말을 내뱉게 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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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신기하게도 친구들이 그 말을 듣고 물러서자 인찬이는 “아, 이렇게 하면 나를 지킬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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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이 참 현실적으로 느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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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그렇잖아요.

상처받기 싫어서 괜히 더 차갑게 말하고,

내 기분이 안 좋을 때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툭 날카롭게 말해 버릴 때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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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읽으면서 괜히 뜨끔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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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피곤하거나 마음이 지쳐 있을 때 선아에게 말투가 날카로워질 때가 있거든요.

그 순간에는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아이 마음에는 오래 남을 수 있다는 걸 다시 생각하게 되었어요.



 

💬 사실은 나쁜 아이가 아니었던 인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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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좋았던 건 인찬이를 단순히 “문제 있는 아이”처럼 그리지 않는다는 점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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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말을 하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마음이 여린 아이였고,

친구들에게 상처 주고 나서 혼자 후회하는 아이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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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사과하고 싶지만 잘 안 되는 마음”이 너무 현실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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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도 사실은 알잖아요.

“아, 내가 너무 심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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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막상 미안하다고 말하려면 괜히 부끄럽고, 자존심 상하고, 또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서 더 엉뚱하게 행동하게 되기도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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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찬이 모습이 딱 그런 아이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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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읽다 보면 미워하기보다 안쓰러운 마음이 더 커지더라고요.


 



🌱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누기 좋았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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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아와 함께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건 자연스럽게 “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는 점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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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말이 상처가 되는지,

왜 화가 날 때 더 센 말이 튀어나오는지,

그리고 말은 한 번 내뱉으면 다시 주워 담기 어렵다는 이야기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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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아도 읽으면서 친구들이 장난처럼 던지는 말 때문에 속상했던 기억이 떠올랐는지 한참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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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또 반대로 자기도 화날 때 말이 세게 나갈 때가 있다고 하면서 조용히 공감하는 모습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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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습을 보면서

이 책은 아이들만 읽는 책이 아니라 부모도 꼭 같이 읽어야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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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아이의 말투만 고치려고 하기 전에

“왜 그런 말이 나왔을까?”를 먼저 들여다보게 만들거든요.



 

✨ 상처를 숨기는 방법 대신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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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인찬이는 결국 조금씩 달라지기로 결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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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않으려고 괴물 같은 말을 꺼내는 대신,

자기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연습을 하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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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 과정이 참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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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완벽하게 착한 아이가 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실수하고 후회하고 다시 노력하는 과정이 현실적으로 담겨 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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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도 읽으면서

“아, 나도 그럴 때 있었는데…”

하고 자연스럽게 자기 마음을 돌아보게 될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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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책 전체 분위기가 따뜻해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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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혼내거나 가르치려는 느낌보다

“괜찮아, 다시 시작하면 돼”라고 이야기해 주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 엄마의 한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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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나쁜 말 하는 애》는

나쁜 말을 하는 아이를 혼내는 책이 아니라,

왜 그런 말이 나오는지 아이 마음을 들여다보게 해주는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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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읽고 나면

말투보다 먼저 마음을 바라보게 되는 따뜻한 동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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