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나라 체언도시 1 - 명사, 내 이름을 찾아 줘! 국어나라 체언도시 1
진정 지음, 박종호 그림 / 주니어마리(마리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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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 책은 국어 공부인데 모험이야!”

책을 읽다 말고 신나서 이야기하는 선아의 눈빛에서,

저는 이미 이 책이 우리 아이에게 좋은 친구가 되었다는 걸 느꼈어요.




 

《국어나라 체언도시 명사마을 이야기》는 단순한 동화책이 아니었어요.

국어 개념을 담은 교육서도, 흥미 위주의 판타지 동화도 아닌,

그 중간에서 절묘하게 균형을 잡은 ‘국어 판타지 동화’였지요.

이야기 속에서 국어 개념이 자연스럽게 등장하고,

개념이 낯설지 않게 익숙해지는 경험. 이것이 바로 이 책의 매력이에요.




 

이야기의 시작은 국어나라에 검은 안개와 괴물들이 몰려오며 시작됩니다.

아이들이 국어를 점점 멀리하고,

말 요정들이 힘을 잃자 그 틈을 타 국어나라가 위험에 처하게 된 거죠.

체언도시에 속한 명사마을이 먼저 공격받고,

명사 요정들이 자신들의 이름을 잃고 흩어지게 됩니다.



 


산이와 달리, 그리고 국어를 지키는 신수 ‘랑이’는

명사 요정들을 구하기 위해 모험을 떠납니다.

바로 여기서부터, 국어 개념이 ‘이야기’라는 날개를 달고

아이의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기 시작해요.

명사 요정들이 잃어버린 이름들을 찾아주는 첫 번째 임무에서는

명사들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구체 명사와 추상 명사’, ‘보통 명사와 고유 명사’로 분류하는 장면에서는

개념 정리까지 놓치지 않아요.



 


무엇보다도 감탄했던 건, ‘국어 지식 창고’와 ‘어휘 창고’라는

부록을 책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 넣은 점이에요.

선아는 이야기 중간중간 “엄마, 앙부일구가 뭐야?”

“하늬바람이 진짜 있는 말이야?” 하고 묻다가,

곧이어 뒷부분의 어휘 창고를 스스로 찾아보는 모습을 보여줬어요.

이건 단순한 읽기 이상의 활동이었고,

국어를 ‘이해하고 탐색하는 공부’로 이어졌답니다.




 

책 속에서 선아가 가장 좋아한 장면은 풍선 열기구 안에서

‘무궁화’와 ‘앙부일구’ 요정의 이름을 찾아주는 장면이었어요.

그 장면을 읽으며 선아는 “우리나라에 있는 진짜 물건이 요정 이름이야.

명사 중에서도 고유 명사!”라고 환하게 말했지요.

개념이 정확히 머리에 자리 잡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또한 이야기는 단순히 ‘공부’만이 목적이 아니라는 점에서 감동을 줬어요.

요정들을 구하는 모험을 통해, ‘이름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말이 가진 힘’, ‘국어에 대한 애정’이 이야기 전반에 담겨 있었어요.

선아는 책을 다 읽고 나서 “국어는 어렵지 않구나.

그냥 이야기를 이해하고 이름을 잘 기억하면 되는 거네!”라고 말했답니다.



 

《국어나라 체언도시》는 국어가 어려운 과목이 아니라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서 익힐 수 있는 살아 있는 언어’임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에요. 아이가 판타지를 즐기며 국어 개념을 정리하고,

어휘력을 확장하며 자존감을 높이는 모습은 엄마인 저에게도 큰 기쁨이 되었어요.



 

그리고 이 이야기는 앞으로도 계속된다고 하니 벌써부터 선아는 다음 이야기,

‘대명사마을’ 편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요.

아이에게 국어의 힘을, 말의 아름다움을 알려주고 싶은 분이라면

《국어나라》 시리즈, 꼭 함께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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