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보다 소중한 너의 미래에게 - 불안의 시간을 건너는 청소년들을 위한 공부 철학 에세이
강성태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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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는 그냥 또 하나의 공부법 책일 거라 생각했다.

성적을 올리는 요령, 시간 관리 비법, 시험 꿀팁 같은 것들.

그런데 책장을 넘길수록 알게 됐다.

이 책은 ‘공부’를 말하면서도, 결국은 ‘삶의 태도’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이야기를 아이와 함께 읽고, 나누고, 되새긴다는 건

생각보다 훨씬 더 깊고 따뜻한 경험이었다.

책을 읽기 전, 아이는 “공부는 왜 해야 해?”라는 질문을 자주 던졌다.

그때마다 나도 뾰족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얼버무리기 일쑤였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우리는 함께 답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저자 강성태는 “공부하겠다는 굳은 다짐은

나를 절대로 포기하지 않겠다는 약속이다”라고 말한다.

아이는 이 문장 앞에서 한참을 멈췄다.

“엄마, 나는 나한테 그런 약속 한 적 없어”라는 말이

참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

그날 이후 아이는 자기 나름의 공부 계획을 세우고,

작지만 꾸준한 실천을 시작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나를 위한 다짐’으로 시작한 공부였다.

스스로 정한 목표를 이루고 나면 뿌듯해하며 나에게 이야기해줬다.

“나, 오늘은 나랑 약속 지켰어!”

책은 ‘결심’, ‘이유’, ‘방법’, ‘희열’이라는 네 가지 큰 흐름으로 구성되어 있다.

단순히 잘하는 법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왜 공부해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내 삶 속에서 의미 있는 공부가 되는지를 차근차근 풀어준다.

읽는 내내, 아이와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질문들이 생겨났다.

“넌 어떤 걸 할 때 제일 뿌듯해?” “어떤 공부는 좀 재밌어?”

책은 단순한 독서가 아니라, 우리 둘 사이의 대화를 깊게 해주는 매개체가 됐다.



 

특히 ‘공부는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라는 메시지가 크게 와닿았다.

점수나 비교가 아닌,

스스로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되는 공부.

아이는 “엄마, 내가 나를 좀 더 좋아하려면 공부도 필요하겠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 순간, 난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 안에, 이 책이 전하려던 진심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책에서 다루는 또 하나의 중요한 질문은

“AI 시대에 공부가 여전히 필요할까?”라는 것이다.

처음엔 아이도 “이젠 AI가 다 해줄 거니까 공부 필요 없지 않을까?”라고

말했지만, 책을 다 읽고 난 뒤에는 “그래도 내가 뭘 원하는지는 AI가 모르잖아.

나를 아는 건 나니까 내가 공부해야겠다”고 이야기해주었다.

그 말을 듣고 나는 속으로 조용히 박수를 쳤다.

그 말은 곧, 공부가 지식을 넘어서 나를 이해하고

꿈을 찾는 과정이라는 걸 깨달았다는 뜻이니까.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공부하자’고 말하면서도,

‘공부가 다가 아니다’라는 깊은 통찰을 함께 전한다는 점이다.



강성태는 말한다.

아무리 AI가 발전해도, 그 기술을 어떻게 쓰고

어떤 가치를 만들지는 결국 ‘사람’에게 달려 있다고.

공부는 나를 이해하는 힘, 세상을 해석하는 힘,

결국 나답게 살아갈 수 있는 기초체력임을 강조한다.

책을 읽으며 마음에 남은 문장들이 있다.

✔️ “쓸모없어 보이는 공부의 진짜 쓸모는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에 있다.”

✔️ “공부는 삶을 바꾸는 기적이다.

단, 그 기적은 오직 도전한 사람만이 경험할 수 있다.”

✔️ “세상이 너를 의심할지라도, 너만큼은 스스로를 믿어야 한다.”



공부는 결국 미래를 위한 가장 확실한 선물이라는 이 책의 메시지는,

수많은 고민 끝에 마주한 작은 깨달음처럼 마음을 울렸다.

지금도 아이는 가끔 책장을 다시 넘기며

“이 책 보면 왠지 다시 해보고 싶어져”라고 말하곤 한다.

그 한마디가, 이 책이 우리 가족에게 얼마나 소중한 자리가 되었는지를

말해주는 것 같다.

혹시 누군가 공부 때문에 지치고,

방향을 잃었다면 이 책을 꼭 권하고 싶다.

불안한 마음을 다독이고,

다시 한 번 스스로를 믿어보라고 말해주는 이 책은,

단지 공부를 위한 책이 아니라

‘삶의 근육’을 길러주는 든든한 응원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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