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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우 헌터스 4 : 추락천사의 도시
카산드라 클레어 지음, 오정아 옮김 / 노블마인 / 2015년 8월
평점 :
정말 오랫동안 후속권을 기다린듯하다. 다른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본 클라리가 제이스를 만나고 자신의 정체성과 섀도우 헌터스의 세계에 대해 알아가면서 발렌타인과 악마군대에 대항했던 이전내용에 이어 다음 권에는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지 무척 기다렸었는데 4,5권은 더 넓어진 스케일과 풍성한 이야기들로 그 기대와 갈증을 충족시킨다.
4권은 발렌타인이 죽고 제이스가 다시 살아난 후 다운월드 사람들과 클레이브는 새로운 협정을 맺은 몇 주 후 이야기는 시작된다. 뱀파이어가 된 클라리의 절친 사이먼은 섀도우 헌터 이사벨과 늑대인간 마야 두 명과 데이트를 하고, 제이스는 악몽으로 클라리를 멀리하고, 알렉은 불멸의 마법사 매그너스와의 관계에서 불안해하며, 늑대인간 루크와 클라이의 엄마 조슬린은 결혼을 준비한다. 하지만 사이먼에게는 교활한 뱀파이어 카밀이 접근하고 여러 곳에서 섀도우 헌터의 시체가 발견되는 등 발렌타인은 죽었지만 또 다른 악의 징조가 계속되며 거대한 폭풍전야의 불안이 계속된다.
총 6권의 전체 이야기의 중반을 넘어서면서 분위기는 좀 더 위험하면서도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프리터 루퍼스 조던과 철의 자매, 새로운 악의 축으로 되살아간 세바스찬 등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고 제이스가 납치되어 조종을 받고 사이먼이 협박을 받는 등 계속 새로운 상황이 계속 발생하면서 서서히 조여드는 긴장감과 함께 스펙터클한 판타지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5권은 사이먼이 뱀파이어임을 알게된 엄마가 그를 외면하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클라리는 되살아난 세바스찬과 사라진 제이스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클라리를 데리러 온 세바스찬과 제이스에게 루크가 다치고, 불멸의 매그너스와 영원히 함께하기 위해 갈등하는 알렉과 사이먼에게 끌리는 이사벨 등 10대의 주인공들이 여러 시련 속에서도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더욱 강렬하고 악해진 세바스찬과 그와 연결되어 함께하는 제이스, 제이스를 되찾기위해 뛰어든 클라리가 함께 베네치아 등 유럽 곳곳의 아름다운 곳을 다니며 용무를 보러 다니는 장면도 상상하며 읽는 재미가 있다.
전편의 중심에 있었던 클라리, 제이스, 사이먼과 함께 알렉, 이사벨, 조던, 마야 등 모든 인물들이 이야기의 한 축을 담당하여 고민하고 싸우고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면에서 인물들에 공감하며 더욱 이야기에 빠져들 수 있었던듯하다. 각각의 캐릭터가 씨실날실이 되어 촘촘하고 빽빽하게 엮여 이야기가 진행되어 긴박감 넘치면서도 거대한 판타지 세계에 거부감 없이 푹 빠져 즐길 수 있었다.
다른 판타지 책보다 넓고 뚜렷한 세계관과 점점 성장하며 변화하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모습에 아직도 머리에 아른거린다. 본편에 이어 프리퀼, 후속편, 영화에 이어 드라마까지 방영한다니 앞으로 이들의 매력에 빠지는 날이 당분간 이어질 듯하다.
정말 책을 손에 든 후 쉴 새 없이 읽은 듯하다. 이제 마지막권만 남겨두고 있다. 사라진 세바스찬의 등장예고와 함께 마친 5권. 클라리와 제이스 그리고 다른 커플의 미래와 함께 세바스찬과 어떻게 대항할지 그 마지막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