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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어 있는 한국 현대사 - 일제 강점기에서 한국전쟁까지, 아무도 말하지 않았던 그날의 이야기 ㅣ 숨어 있는 한국 현대사 1
임기상 지음 / 인문서원 / 2014년 11월
평점 : 
우리의 역사교육은 대부분 고등학교 수업으로 끝난다. 거의 15년이 지났지만 그 당시 배운 역사 속 근현대사가 차지하는 비율은 무척 작았고 겉핥기식이었던 것 같다. 그렇기에 이 책을 통해 내가 알고 있던 지식들이 얼마나 얇았고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었음을 깨달으며 책 속 역사적 인물과 사건이 새롭게 가슴에 와닿는다.
이 책은 치욕의 역사 일제 강점기부터 해방, 분단의 비극 한국전쟁까지 이 땅의 자주독립을 위해 또는 권력, 자본을 위해 살아간 인물들을 중심으로 역사적 사건과 진실을 3부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우선 일제시대 조선의 독립을 위해 나라를 떠나 만주등지에서 무장투쟁에 나선 많은 독립운동가들과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독립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내놓은 사람들, 그리고 한국의 호랑이를 말살시키고 문화재를 가지고 떠난 일본인부터 같은 조선인이지만 일제에 붙어 독립군을 핍박한 친일 경찰과 조선인 부대... 우리의 독립의 역사가 큰 사건이 아닌 사람을 중심으로 펼쳐지면서 그 당시 이들의 가난했던 삶과 아픔, 독립에 대한 간절함이 손에 닿을 듯이 느껴진다.
우리의 역사의 아픔은 해방이 되어서도 끝난 것이 아니었다. 이후 강대국에 의해 결정되어진 나라의 미래와 제대로 수행되지 않은 매국노 청산은 결국 친일파가 나라의 중심이 되어 권력을 행사하고 독립운동가 가족의 아픔은 계속된다. 또한 한국전쟁 발발에도 제대로 된 대처없이 도망간 대통령과 여러나라의 패권 다툼으로 페허가 된 한반도. 나라의 실세가 된 친일파..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우리 역사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으며 관심도 적음이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물을 중심으로 근현대사를 써내려간 이 책은 책에 나오는 인물들 사진과 함께 그 당시의 현실을 보여주는 사진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 그렇기에 당시 우리 민족의 아픔이 생생히 느껴지며 우리가 잘 몰랐던 굴욕의 현실 또한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이 책에서 그려낸 시기는 아직 100년도 채 되지 않은 가까운 우리의 역사다. 그렇기에 아직 모르는 것도 많고 감추어진 진실도 많은 안타까운 우리의 역사다. 또한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알려고 하지 않으면 평생 모를 수 있는 것이 역사다.
이 책은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한국현대사에 대한 충실한 자료와 함께 기자 특유의 통찰력있는 글, 당시모습이 그대로 담긴 사진으로 우리의 역사를 실감나게 재현해 내고 있다. 우리 역사를 바로 알고자 하는 노력은 계속 되어야 한다. 최근 국사교과서 논란부터 시작하여 여러 친일파논란, 서북청년단 재건 등 과거의 울분의 역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우리가 역사를 제대로 알려고 하는 노력은 이래서 꼭 필요한 것이다. 우리가 우리 사회에 대해 통찰력을 가지고 좀 더 나는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 역사에 대한 관심은 계속 되어야 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숨어있는 한국현대사’는 우리 역사를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좀 더 넓은 시야를 제공해 주는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