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화가들은 우리 땅을 어떻게 그렸나 - 아름다운 우리 땅 그림 순례, 도원을 꿈꾸다 조선 땅을 만나다
이태호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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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게되면서 이 책을 찾은 적이 있었는데 절판되어 아쉬웠었다. 이번에 마로니에북스를 통해 다시 재출간되어 기쁘다.

이 책은 조선시대 미술에 대해 많은 책을 낸 이태호교수가 진경산수에 대해 1981년부터 2009년까지 쓴 글 중 열편을 모아 정리한 책이다. 조선후기 아름답게 꽃피운 진경산수에 대한 이론과 함께 우리 땅을 그린 대표적 화가들의 아름다운 그림들을 통해 진경산수의 발전과정을 자세히 설명해준다.

너른 화각과 다시점, 부감시와 재구성으로 실경을 대담하게 재해석하여 인상적인 그림을 그린 겸재 정선과 완벽한 화면구성과 근대풍경화와 비슷하게 실경과 닮은 그림을 그린 단원 김홍도, 겸재의 영향을 받았지만 실경을 간략하게 함축하며 개성을 발휘한 진재 김윤경, 지도 제작 가문에서 태어나 자신만의 화풍을 만든 지우재 정수영, 겸재 정선 전에 도화서 출신으로 중국화풍의 그림에서 탈피하여 진경산수화의 토대를 마련한 설탄 한시각 등 그냥 멋지게만 느껴졌던 진경산수화를 그림을 그린 표현방식과 화각 등 저자의 자세한 설명과 함께 여러 화가들의 그림을 비교 감상하며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 책의 인상적인 것은 저자가 금강산을 비롯하여 진경산수화를 담은 장소들을 찾아가 그림과 동일한 위치에서 카메라로 촬영하여 실제 풍경과 직접 비교하며 진경산수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다. 카메라로 찍히지 않을 정도로 넓은 화각을 사용하거나 하늘에서 내려다본 느낌의 진경산수화, 풍경에 확대나 축소를 하는 등 카메라를 통해 실제와 닮은 또는 닮지 않은 진경산수화를 어떻게 감상해야하는지 잘 알 수 있다. 또한 조선회화의 한 장르로서 진경산수화의 위대함을 한껏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다. 이렇듯 저자의 오랜 기간의 노력으로 옛 화가들은 우리 땅을 어떻게 그렸나는 읽을거리 볼거리가 풍부한 책으로 미술에 대한 기본지식 없이도 책에 담긴 많은 진경산수화를 감상하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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