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스를 잡다
아르놀트 판 더 라르 지음, 제효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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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ration
간호사가 되고 처음으로 wanted part가 OR, 즉 operating room이었다
요즘은 내시경관을 통한 수술 자체가 많아졌지만서도 실질적으로 인체의 내부를 볼 수 있는 신비의 파트라는 생각이 있었다
의료인으로써 늘 궁금한건 전공책으로만 배웠던 것들 외의 의료의 역사, 외국의 의료서비스 실정이었는데 좋은 기회를 통해 수술의 역사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이 책 안에는 수술의 역사 뿐 아니라, 각 수술을 해야하는 질병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더불어 그 시대에는 왜 그러한 질병들이 걸렸는지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해주어 흥미로웠다
의료인이 아닌 일반인들이 읽기에도 거부감이 없도록 의학용어도 잘 설명이 되어 있다
분명 겉으로 봐서는 의료종사자를 위한 책 같지만, 내용은 그 누가 읽어도 거부감 없도록 풀이를 해 주니 ‘머리 아픈 책은 싫어’하는 엄마도 호기심있게 책을 읽었다 ㅎ.ㅎ
창세기부터 시작 된, 아니 아마 책에 쓰여진대로 인류가 시작되면서 수술이라는 것은 어떠한 방식으로든 시행되었을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지금의 우리가 받는 안전한 수술들을 위해 과거의 많은 사람들이 어찌보면 희생이 되었던 것일거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 때의 의료진은 최선을 다해 수술과 의료행위를 했지만 많은 사망률과 감염률이 있었고, 그러한 것들이 바탕이 되어 현재의 의료기술 발달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지금도 수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고, 많은 의료진들이 환자를 보면서도 끊임 없이 공부중이다
nonfiction인 수 많은 case를 보니 더욱 자부심을 갖고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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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결혼 대신 야반도주 - 정해진 대로 살지 않아도 충분히 즐거운 매일
김멋지.위선임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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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도 여행 취향이 잘 맞던 녀석과 했던 약속
‘서른 전에 세계여행을 하자!’
마침 내 나이 서른! 이보다 근사한 명분이 어디 있는가!
서른, 지금이 아니면 안 될 것만 같았다

지금 나와 같은 나이에, 나와 같은 연차의 직장을 그만 두고 소꿉친구와 떠난 세계일주
2년이라는 시간동안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쿠바, 멕시코, 페루,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파라과이, 브라질, 호주,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라오스, 남아프리카, 나마비아, 잠비아, 잠바브웨, 보츠와나, 인도를 베낭 하나만 가지고 떠났다

삶을 되돌아보는 길이라는 말이 정말 맞는 것일까
질풍노도였음에 내 영혼 하나 지키기도 버거웠던 10대를 지나, 적어도 타인에게 피해는 입히지 말자는 생각으로 살아왔던 20대. 그리고 이제 서른
30대에는 주변 사람들과 내가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바라건대 40대 이후에는 내가 걷지 않은 길에서도, 만나지 못한 사람에게도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 역시 서른을 맞이해 비로소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나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두 작가님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1
아르헨티나에서의 에피소드는 너무 슬펐다
러시아에서 온 외롭고 적적했던, 사람이 그리웠던 할아버지 알렉산드로..
뭔가 알 수 없는 울컥함에 다른 페이지로 넘어가 읽어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을 정도다
아직도 선임작가님의 마음이 아프다고 할 정도로 읽고 있던 나도 너무 마음이 아파 몇 번이나 그 부분을 다시 읽곤 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2
인도에서 맹장이 터지다니......
나 역시 늘 여행자보험을 들 때마다 ‘비상상비약을 이렇게나 챙겨가는데 뭔가 돈이 아깝다.. 병원 가 본 적은 한 번도 없는데’였는데..
전 세계를 여행하고 귀국 3일 전 인도에서 appendectomy를 해야할 상황이 오고, 막상 수술대에 오르니 penitonitis가 심해 op 후 icu care까지..
정말 선임작가님도 멋지작가님도 너무나 많은 경험을 하고 온 세계여행이었던 듯..!

나 역시 여행을 좋아하지만 돈 버는 개미였다보니 많이 다니지는 못했다
빠듯하게 돌아가는 3교대 근무에 오프 날에도 교육이니 컨퍼런스니 회식이니 쉬는 날이 적어 일 년에 한 번만이라도 꼭 해외여행을 가자! 라는 목표로 늘 풍족한 여행을 해왔다
여행에서 돈 아끼면 못써, 라는 생각이 있어서인지, 힘들게 일했던 보상심리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러한 여행습관으로 백수가 된 올 해, 이탈리아, 홍콩, 마카오, 스페인, 포르투갈, 곧 가게 될 터키까지.. 고이고이 모셔둔 퇴직금으로 풍족하게 여행을 다니다보니 내가 할 수 없는 경험을 하는 배낭여행자들이 가끔은 부럽기도 하다
죽기 전에 과연 작가님들처럼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리고 배낭여행을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늘 꿈꾸고 있다
떠날 용기가 언젠가 찾아와 주기를😉

문득 떠나온 나 자신에게 고마웠다
이렇게 늘 풍류를 즐길 줄 아는 여유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감동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사라지는 것을 소중히 여길 줄 알고, 가진 것에 감사할 줄 알고, 현재를 사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순서 없이 들었다
그런 시간이 성실하게 켜켜이 쌓이면 나만의 빙하가 만들어지고 꽤 만족스러운 푸른빛을 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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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과 마흔 사이, 41번째 중간고사는 중국에서 - 서른넷에 시작된 중국생활 이야기
강혜선 지음 / 더블:엔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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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한 번째 중간고사가 끝났다
내가 마흔 한 번째 중간고사를 볼 만큼 오랫동안 공부하고 있을 줄도 몰랐고, 마흔 한 번째 중간고사를 중국에서 보게 될 줄도 몰랐다
몰랐던 게 아니라 상상도 못한 일이다
지금으로선 마흔 두 번째 중간고사는 원치 않는다
지긋지긋하기도 하고, 더 이상 어떤 의미를 두어야 할 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또 은근 기대가 되기도 한다
내 앞에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가능하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좋고, 나에게도 좋은 일, 그런 일만 생기길 바랄 뿐이다

인생에서 학업으로 누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중국으로 떠난 강혜선 작가님
20대도 아닌, 중국어 전공도 아닌, 중국에 대해 아는 것도 하나 없는 맨 땅에 헤딩 식으로 떠난 중국에서 겪었던 일 들과 느꼈던 감정이 고스란히 베어있는 책이다

요즘 ‘내가 가진 문화가 이렇구나’하고 느낄 때가 많다
보고, 듣고, 먹어보았을 때 생소하거나 불편하게 다가오는 것은 30여년 동안 내가 지니고 있던 것이 아니다
다른 문화 속에서 살아가는 것에는 여행과는 또 다른 무언가가 있다
중국에서 얼마나 머무를진 모르겠지만, 지금의 시간을 통해 나와 우리 문화를 더 잘 알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꼬꼬마시절, 북경과 상해 두 곳을 여행했다
해외여행이 대중화되지 않았던 시절이었다보니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이해도 보다는 그저 외국에 나간다는 것에 대한 설레임이 있었던 것 같고,
기억나는 건 정말 ‘대륙의 스케일’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빈부격차가 이렇게 심할 수도 있구나, 도시화된 사회 속에서 슬쩍 보이는 옛 것의 아름다움 등..
종종 중국으로의 여행을 다시 가고 싶지만, 주변인 모두가 중국에 대한 엄청난 선입견이 있어 싫다고 하는 통에 아쉽기만 하다
(나 역시 중국 외의 나라에서 여행 중 중국인들과 싸울 뻔 한 적도 많았고, 놀라울 정도로 상식적인 대화가 통하지 않았던 적이 많았지만서도 그들은 14억 인구 중 일부일 뿐, 모든 중국인에게 편견을 갖고 싶지는 않다)
해외 여행 경험은 있지만, 해외 거주 경험은 없다보니 여행자가 아닌 거주자로서 나와 다른 시선으로 보는 외국이 늘 너무나 궁금했다

어느 곳에 있든 시간은 같다
매일을 느끼고 감사하며 지치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
모르고 왔지만 운명처럼 이곳에 오게 된 이유가 그것이 아닐까 싶다

막연한 불안감과 걱정만을 가지고 가게 된 중국에서 현지 문화를 알게 되고, 그 문화 속에 자연스레 녹아들어가는 작가님의 감정의 변화를 볼 수 있다
아무리 가까운 나라고, 왕래가 많은 나라라 해도 내 자신이 그 나라에 대한 지식이 없다면 미지의 세계인 것인데, 그 안에서 진정한 어른이 되어가는 작가님의 모습을 생생히 볼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대로 경험해보지도 않고 지레 걱정을 했었다
관광지 식당이야 배를 채우기 위한 곳이 많은 게 당연한데 그것으로 모든 걸 판단했다
중국음식, 먹어보니 먹을 만하다
10년을 살아도 끝끝내 맞지 않는 사람도 있겠지만,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기 위해선 몇 번의 도전은 필요한 것 같다
섣불리 판단하고서 경험해보지 않기에는 세상에 좋은 것들이 지천이다

나에게는 이민을 간 삼촌이 있었기에 어릴 적부터 유학에 대해 부모님께서 많이 권했었다
하지만 어릴 적에는 지금과 다르게 겁이 많았고, 우선적으로 부모님과 떨어져 다른 눈동자,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들과 함께 해야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 게다가 총기소지국가이다보니 삼촌과 외숙모가 일하시는 시간에는 늘 사촌동생들도 차량기사, 가정부 2명과 함께한다는 말에 지레 겁을 먹고 안가겠다고 떼를 썼다
지금에 와서는 내가 왜그랬을까 하며 땅을 치고 후회를 하지만🤦🏻‍♀️ 사춘기 소녀였던 나는 irritable한 mental과 더불어 겁이 많았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작가님의 말에 매우 공감이 갔었다
이제 와 생각해보면 왜 제대로 경험도 해보지 않고 지레 겁부터 먹었을까
사람의 걱정 중 대부분은 쓸데 없는 걱정이라 한다
나보다 더 많은 나이에 떠난 작가님에게 존경의 박수와 응원을 하고 싶다

뻔하지만, 청춘들이 얼마나 멋진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알고 있었으면 좋겠다
그들의 꿈이 실현될 것 같아서, 나보다 더 잘 될 것 같아서, 시샘의 대상이 되는 시기
도전은 경험이 될 거라며 실패도 격려받을 수 있는 특권의 시절
청춘인 그들도, 청춘을 지나 새로운 시작을 하는 나에게도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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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인기를 원한다 - 관심에 집착하는 욕망의 심리학
미치 프리스턴 지음, 김아영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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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인기’라는 말은 텔레비전에 나오는 유명한 스타나 셀러브리티 같은 소수의 사람만이 독차지하는 특별한 왕관으로 받아들여지곤 하는데 이것이 인기의 전부는 아니다
물론 그런 속성도 포함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더 많은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고, 인정해주고, 관심을 가져주고, 알아봐주었으면 좋겠다는 욕망’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인기는 우리가 매일 모든 사회적 상황에서 경험하는 삶의 일부다
그리고 어떤 특정한 상황에서 인기를 경험하는 방식은 다른 모든 영역에서 타인과 교류하는 방식과 관련이 있기 마련이다

이제 사람들은 ‘인기는 필수지. 권력, 영향력, 명성은 선택. 인격, 배려. 사회? 그렇게 중요하진 않지’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왜 이렇게 지위에 목마르게 되었을까?
▪️매슬로우의 인간 욕구 5단계를 살펴보면
1) 생리적 욕구
2) 안전의 욕구
3) 소속, 애정의 욕구
4) 존경의 욕구
5) 자아실현의 욕구
1-2단계는 기본 욕구라 보고, 3단계부터는 사랑과 애착을 추구하는 단계라고 본다
모두가 인간의 기본적인 생리적, 안전적 욕구가 충족되면 인기와 지위에 집착할 수 밖에 없는 사회적 욕구가 생겨나기 마련이다

누구나 더 호감 가는 사람이 될 기회가 있고 사실상 날마다 수백번에 달하는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가장 인기 있는 것’에 대한 일차원적인 개념에서 벗어나 어린 시절에 배운 교훈으로 돌아가야 한다
지위보다 호감을 우선한다는 것은 자기 욕구만 채우고 관심과 권력을 서로 차지하려고 하는 대신 남들에게 더 관심을 보여주고, ‘좋아요’를 누르기보다 실제 인간관계를 돌봄으로써 다른 사람들을 돕기로 한다는 의미다
더 호감가는 사람이 되려면 과거의 기억과 경험이 현재의 인간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이해해야 하고, 따라서 자아 성찰도 필요하다
자신의 가장 기본적인 지각과 전제가 한쪽으로 치우치지는 않았는지 그 가능성을 따져보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그렇게 해야 우리 앞에 훨씬 더 행복한 삶으로 통하는 문이 열린다


우리는 인간으로 태어났기에 생리적, 물리적으로 타인의 인기를 원할 수 밖에 없다
인기를 원하고, 관심을 원하고, 사랑을 원한다고 해서 모두 관종이라고 욕할 필요도 없고,
이 모든걸 위해 과한 집착을 할 필요도 없다
하지만 확실한 건 인간의 뇌는 더 많은 관심을 원한다
적당한 선을 지키며 인기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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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길목에는 詩가 있다
최형철 지음 / 지식과감성#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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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철 목사가 영국, 프랑스, 체코, 오스트리아, 스위스, 이탈리아 여행을 하며 쓴 책이다
골목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만난 사람들, 본 풍경 등에 대한 느낀 것을 사진과 함께 그려내었다
나 역시 여행을 좋아하지만, 사진을 찍어놓고 글을 작성하지 않으니 소중했던 기억이 만이 사라져가는 느낌이 있는데, 길지 않은 짧은 글로써 추억을 간직하고, 그 때의 감정을 간직할 수 있는 글을 작성하는 것은 엄청난 보물이 될 것만 같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누구나 하지 못하는 일
다른 사람의 일기를 몰래 훔쳐 본 느낌도 들면서
다녀온 여행지에 대한 그리움,
가보지 못한 여행지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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