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2호에서는 303호 여자가 보인다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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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당신을 계속 만나고 싶지만 우린 오로지 이 건물 안에서만 만나야 합니다. 우리 집이나, 당신 집에서요. 밖에서는 절대 안 됩니다. 끔찍하게 들리겠지만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요. 그 이유는 말해줄 수 없고요.”

런던에 살고 있던 케이트와
보스턴에 살고 있던 코빈
육촌지간인 이 둘은 각자의 상황에 따라
6개월 동안 집을 바꿔살기로 한다
서로 이사를 하자마자 코빈의 옆집인 303호 여자 오드리 마셜이 살해된 채 발견되었고,
맞은편 동 312호에서 늘 303호를 지켜보았던 앨런 처니는 케이트에게 오드리와 코빈이 연인사이였다고 밝힌다

“우리 집은 312호예요. 금방 이사하지는 않을 테니 또 만나게 될 겁니다.”

303호를 지켜보며 오드리 마셜을 짝사랑한 죄
친구를 믿고, 친구를 잃고 싶지 않았던 죄
트라우마로 인해 흔들리는 멘탈을 가지고있던 죄
그 모든 것이 그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죄도 반반이었다
언제나 그리고 영원히

어쩌면 이 남자는 정말 호구가 되어야할 지도 몰라


등장인물들 모두가 각자 각각의 강박에 사로잡혀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던 심리묘사
너무나 현실같은 상황묘사가 무서웠다

📝결론은 살아가는 데에 있어 환경과 경험이 한 사람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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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수집가의 보물창고
이재형 지음 / 새봄출판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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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총보다 강하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연합팀을 꼭 다시 초대하자”
“남-북 연합팀과 경기하면 의미가 있겠다”
하지만 곧 다시 만날 줄 알았던 아이들은 아직까지도 소식을 모른다
꽃답고 푸르던 소년들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축구를 통해 원수에서 형제가 된 그 아이들의 눈은 맑았다
원망도, 증오도 없었다
여느 또래처럼 같이 웃고, 같이 뛰고, 같이 먹으며 즐겁게 축구할 뿐이었다
그 천진한 모습을 보면서 스포츠는 총과 칼보다 강하고, 그 어떤 선언문보다 위력 있음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축구자료 수집가이자, 현 축구전문지 ‘베스트일레븐’ 이사인 이재형님의 축구역사기? 같은 책이다
세계 30여개 국을 돌며, 축구에 대한 것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수집을 하기 위해 찾아가는 그의 열정에 자칭 축구광인 나 역시 입이 벌어진다
내가 축구를 좋아하게 된 건 아무래도 2002 월드컵 때가 아니었나 싶다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처럼 매일매일 축구를 보며, (우리가 죽을 때까지 또 이룰 수 있을까 싶은)4강 신화를 이룬 역사적 장면을 함께하며, 국가대표 경기, 청소년 대표 경기, K리그, 프리미어리그, 프리메라리가, 세리에A에 이어 분데스리가까지 지켜보며 여러 종류의 축구를 섭렵하게 되었다
나 역시 어린 시절부터 베스트 일레븐을 구독하며, 신문에서 축구관련 기사만 있으면 스크랩을 했고, 한때 좋아했던 k리그 팀인 수원삼성블루윙즈의 연관회원권을 6번이나 끊으며 이런 저런 축구용품들을 수집했었다
(지금은 다 어디갔는지..?)
하지만 고3을 거쳐, 고 3같은 대학생활을 4년이나 거쳐, 먹고 살기 바쁜 개미가 되니 열정이 사그라드는 것은 한 순간ㅠ
몇 십년 가까이 꺼지지 않는 이재형님의 열정에 정말로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축구를 위해 사는 남자, 축구와 함께하는 남자
이 같은 사람들이 있어 우리나라도 축구 강국으로 조금씩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이겠지
그를 통해 알고 있었던 사실들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알지 못했던 우리나라의 축구 역사, 세계의 축구 역사 등에 대해 알게 된 좋은 책이었다
나 같은 축덕들에게는 제목 그대로 보물창고같은 책이었다
축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다
정치, 외교, 문화와 상관 없이, 오히려 모든 안 좋은 상황을 뒤로 한 채 하나로 만들어주는 매력적인 스포츠라 생각된다
축구는 문화이자 역사고, 인간관계를 맺어주는 가장 보편적인 수단이자 무궁한 스토리의 보고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도, 관심 없던 사람들도 이 책을 통해 축구의 매력에 다 함께 빠져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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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톨이들 창비청소년문학 86
누카가 미오 지음, 서은혜 옮김 / 창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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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장을 받으면 아무래도 뭔가 생각나는 거 아닐까?
즐거운 추억이야 떠오르지 않겠지만
괴로운 기억이 되살아나서 눈물을 글썽이게 되는 것 아닐까?
그건 싫은데

담임교사의 잘못된 제자 사랑으로 인해 큰 오해를 하게 되어 후카사쿠 히토코에게 모욕을 주고,
그 광경을 지켜보던 친구들 모두가 히토코를 감싸주지 못하고 나쁜 아이로 몰아 세운다
히토코는 철저하게 혼자가 되어간다

초등학교 5학년 9월
히토코는 그런 집단 속에서 ‘용서받지 못할 자’가 되었다
학급의 중심 그룹에서 배제되면서 피라미드의 꼭대기에서 땅바닥으로 굴러떨어진 것이다

어디서나, 어느 나라에서나 심각하게 대두되는 왕따문제
모두가 yse를 외칠 때, no를 외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했던가
모두가 히토코는 그런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마치 모든 것을 히토코의 잘못으로 몰아간다
그때의 그 상황도,
그리고 철저히 혼자가 된 지금도

“글쎄, 난 히토리코라서”
언제나 혼자 있는 히토코를, 모두들 안 보는 데서는 ‘히토리코(외톨이)’ 라고 부른다
“얽히지 않아도 되는 사람과는 얽히지 않으려고 해”

히토코는 모두에게 마음을 닫았고
그러던 와중 히토코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와주는 후유키가 다시 모두의 앞에 나타난다

이 소리를 내고 있는 아이는 도대체 어떤 심정으로 연주하고 있는 것일까?
어쩌면 내일이라도 탈퇴 신청서를 낼 생각인지 모른다
부모가 이혼 직전일지도 모르고
연인과 싸우고 있어서 죽고 싶은 상태일 수도 있다
저마다 끌어안고 있는 사정은 모두 다를 것이다
하지만 어째서일까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가 고교 시절을 즐기고 있을 것 같다는, 그런 생각이 멋대로 솟아오른다

실제로도 많이 일어나고 있는 왕따문제
후유키는 히토코의 친구가 되려고 무리하기 보다는, 얽혀도 되는 사람부터 시작하고 싶다며 천천히 다가서며 히토코의 마음을 천천히 열려 한다
현실 세계에서는 과연 후유키같은 친구가 았을 것인가
현실에서는 아직도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
“왕따를 당할 만 하니까 왕따를 당하는 거겠지”
이 세상에 왕따를 당해도 되는 사람이 있을까?
본인의 잘못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단지 그저 마음에 안 들어서, 사적인 질투에 눈이 멀어, 남들이 다 하니까, 오해를 풀 시기를 놓치다보니 자연스레 무리지어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치고 있을 수도 있다
히토코는 긴 시간을 외톨이로 혼자 지내왔다
여느 왕따들 처럼
감정표현에 무뎌지고, 혼자가 익숙해졌다
마음을 꽁꽁 닫아 자신을 감춰간다
그런걸 느끼면서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는다는 건 피해자에게 제 2차, 3차 가해를 서슴없이 하는 셈이다
이 세상에 많은 히토코들에게 한 번만 더 긍정의 관심을 내밀어주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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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 산사 순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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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산사 7곳이 마침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법주사, 마곡사, 선암사, 대흥사, 봉정사, 부석사, 통도사
유네스코 세계유산의 등재가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지만 이로써 우리는 ‘대한민국은 산사의 나라다’라는 것을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셈이다

불교신도가 아니어도, 법당 안에 들어가 부처님께 절을 올리지 않아도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잡지 않는’ 절집은 우리 산천에 있는 문화유산으로서 누구에게나 마음을 다스리고 서정을 키워주는 열린 공간으로 기능해왔다
산사에 오면 누구나 자신의 일상을 되돌아보면서 혹은 위로를 얻고 혹은 깨달음을 얻는다
세파의 시달림이 심할수록 산사의 서정이 사무치게 다가온다

나는 무교이지만 가끔씩 산사에 가서 콧바람도 쐬고, 나물들로 차려진 산채음식들도 먹고 온다
한국인에게 산은 일상의 공간인 셈이다
마음이 어지러울 때나 가볍게 산책을 하고 싶을 때나 산과 산사를 찾는다
따뜻한 듯, 스산한 듯 한 분위기에 마음의 평화를 얻고 온다
아시아권 여행을 하다 보면 산사를 찾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처럼 자연과 어우러진 모습이 아닌 인공적으로 조성한 풍경이 많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모두 담고 있는 산사는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가 제일이지 않나 싶다
아는 만큼 느낀다고, 사실 나는 역사에 매우 취약하다
국내 여행을 할 때에도, 해외 여행을 할 때에도
나름 역사공부를 하고 가는데도 어려울 적이 많다
모두가 다 같은 산사도 아니며, 산사 하나 하나, 의미가 다르고, 역사가 다르고, 문화가 다름에 호기심을 자극한다
또한 어느 시기에 어느 곳이 어째서 아름다운지 세세히 알려주시니 이 또한 산사로의 여행이 기대되게 만든다
이 책에는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와 미황사, 고창 선운사, 부안 내소사와 개암사, 예산 수덕사와 서산 개심사, 부여 무량사와 보령 성주시터, 문경 봉암사, 청도 운문사, 창녕 관룡사, 구례 연곡사, 영암 도갑사와 강진 무위사, 백련사, 정선 정암사, 묘향산 보현사, 금강산 표훈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되어 있다
내가 가본 곳도 있으며, 가보지 못한 곳은 더 많으리라
외국인들도 반할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없어지면 안될 것 중 하나가 산사, 즉 사찰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외국인에게 산사에 대해 설명해줄 일이 과연 있을까 싶지만, 이 책을 통해 역사+문화+건축+여행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고 산사를 찾아가는 것은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
대한민국의 문화유산은 곧 나의 문화유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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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마이 미어캣 - 대만 싱글맘, 미어캣을 만나 인생을 다시 배우다
원팡링 지음, 허유영 옮김 / 유노북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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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엄마가 이걸 모두 공개한다면 우리 가족이 상처받을 것 같아?”
아이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남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하지 않을 이유가 없잖아?”
“그래. 미어캣의 사랑이 더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켜 그들이 나처럼 힘을 얻을 수 있다면 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

남편과 이혼하며 홀로 딸을 키우는 싱글맘
어릴 적 부터 가족과의 사이가 좋지 않아 멘탈 붕괴 직전인 상태에, 우연히 형 미어캣이 동생 미어캣을 구하는 영상을 보고 난 후 다시 살 힘을 얻게 된 작가님

내겐 어려서부터 어리광을 받아주거나 따뜻하게 보살펴주는 기댈 만한 사람이 없었다
학교에 갈 때나 학교에 다녀왔을 때 나를 안아주는 사람이 없었다
다른 아이들은 그토록 쉽게 얻어 누린 포근한 사랑이 내게는 머나먼 꿈이었다
나는 고독했고 여느 여자 아이들처럼 부드럽거나 상냥하지 않았다
몸이 자라는 동안 나의 내면은 함께 자라지 못하고 있었다

어릴 적부터 좋지 못한 가정형편에 원치 않던 둘째 딸이었다는 이유로 가족들의 사랑을 받지 못했던 그녀
우울했던 그녀에게 단비처럼 나타난 미어캣이라는 동물을 보고자 케임브릿지 대학의 미어캣 연구팀에 1년 동안 자원봉사를 가고싶다는 신청서를 몇 번이나 냈으나 자격요건 미달로 매번 거절을 당하다가 ‘미어캣 친구’라는 16일 간 남아프리카에 있는 미어캣 보호구역에 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미어캣 가족들의 따뜻하고 자연스러운 포옹을 보며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부럽고 감동적이고 가슴이 저릿저릿했다
타이베이에 있는 늙은 부모님을 생각하며 나 자신에게 물었다
도대체 언제까지 상처를 부여잡고 살 거냐고
사랑을 그때그때 표현해야 한다는 걸 미어캣조차 알고 있는데 나는 모르고 있었다

미어캣을 관찰하며 가족간의 사랑을 배워간다
그 동안 부모님 뿐 아닌 본인도 어리석었음을
본인부터 바뀌면 가족 모두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이 모든 것이 미어캣 덕분이다
사랑을 행동으로 표현하는 그들이 너무 늦지 않게 나를 일깨워주었다
사랑에는 나이도 한계도 없다는 것을
사랑한다면 즉시 표현해야 한다는 것을
내가 어째서 그 작은 동물에게 열광하는지 비로소 깨달았다
그들이 내 마음 속 블랙홀을 여는 열쇠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 열쇠는 바로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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