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 마이 미어캣 - 대만 싱글맘, 미어캣을 만나 인생을 다시 배우다
원팡링 지음, 허유영 옮김 / 유노북스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만약에 엄마가 이걸 모두 공개한다면 우리 가족이 상처받을 것 같아?”
아이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남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하지 않을 이유가 없잖아?”
“그래. 미어캣의 사랑이 더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켜 그들이 나처럼 힘을 얻을 수 있다면 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

남편과 이혼하며 홀로 딸을 키우는 싱글맘
어릴 적 부터 가족과의 사이가 좋지 않아 멘탈 붕괴 직전인 상태에, 우연히 형 미어캣이 동생 미어캣을 구하는 영상을 보고 난 후 다시 살 힘을 얻게 된 작가님

내겐 어려서부터 어리광을 받아주거나 따뜻하게 보살펴주는 기댈 만한 사람이 없었다
학교에 갈 때나 학교에 다녀왔을 때 나를 안아주는 사람이 없었다
다른 아이들은 그토록 쉽게 얻어 누린 포근한 사랑이 내게는 머나먼 꿈이었다
나는 고독했고 여느 여자 아이들처럼 부드럽거나 상냥하지 않았다
몸이 자라는 동안 나의 내면은 함께 자라지 못하고 있었다

어릴 적부터 좋지 못한 가정형편에 원치 않던 둘째 딸이었다는 이유로 가족들의 사랑을 받지 못했던 그녀
우울했던 그녀에게 단비처럼 나타난 미어캣이라는 동물을 보고자 케임브릿지 대학의 미어캣 연구팀에 1년 동안 자원봉사를 가고싶다는 신청서를 몇 번이나 냈으나 자격요건 미달로 매번 거절을 당하다가 ‘미어캣 친구’라는 16일 간 남아프리카에 있는 미어캣 보호구역에 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미어캣 가족들의 따뜻하고 자연스러운 포옹을 보며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부럽고 감동적이고 가슴이 저릿저릿했다
타이베이에 있는 늙은 부모님을 생각하며 나 자신에게 물었다
도대체 언제까지 상처를 부여잡고 살 거냐고
사랑을 그때그때 표현해야 한다는 걸 미어캣조차 알고 있는데 나는 모르고 있었다

미어캣을 관찰하며 가족간의 사랑을 배워간다
그 동안 부모님 뿐 아닌 본인도 어리석었음을
본인부터 바뀌면 가족 모두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이 모든 것이 미어캣 덕분이다
사랑을 행동으로 표현하는 그들이 너무 늦지 않게 나를 일깨워주었다
사랑에는 나이도 한계도 없다는 것을
사랑한다면 즉시 표현해야 한다는 것을
내가 어째서 그 작은 동물에게 열광하는지 비로소 깨달았다
그들이 내 마음 속 블랙홀을 여는 열쇠를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 열쇠는 바로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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