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들 창비청소년문학 86
누카가 미오 지음, 서은혜 옮김 / 창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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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장을 받으면 아무래도 뭔가 생각나는 거 아닐까?
즐거운 추억이야 떠오르지 않겠지만
괴로운 기억이 되살아나서 눈물을 글썽이게 되는 것 아닐까?
그건 싫은데

담임교사의 잘못된 제자 사랑으로 인해 큰 오해를 하게 되어 후카사쿠 히토코에게 모욕을 주고,
그 광경을 지켜보던 친구들 모두가 히토코를 감싸주지 못하고 나쁜 아이로 몰아 세운다
히토코는 철저하게 혼자가 되어간다

초등학교 5학년 9월
히토코는 그런 집단 속에서 ‘용서받지 못할 자’가 되었다
학급의 중심 그룹에서 배제되면서 피라미드의 꼭대기에서 땅바닥으로 굴러떨어진 것이다

어디서나, 어느 나라에서나 심각하게 대두되는 왕따문제
모두가 yse를 외칠 때, no를 외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했던가
모두가 히토코는 그런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마치 모든 것을 히토코의 잘못으로 몰아간다
그때의 그 상황도,
그리고 철저히 혼자가 된 지금도

“글쎄, 난 히토리코라서”
언제나 혼자 있는 히토코를, 모두들 안 보는 데서는 ‘히토리코(외톨이)’ 라고 부른다
“얽히지 않아도 되는 사람과는 얽히지 않으려고 해”

히토코는 모두에게 마음을 닫았고
그러던 와중 히토코에게 마음을 열고 다가와주는 후유키가 다시 모두의 앞에 나타난다

이 소리를 내고 있는 아이는 도대체 어떤 심정으로 연주하고 있는 것일까?
어쩌면 내일이라도 탈퇴 신청서를 낼 생각인지 모른다
부모가 이혼 직전일지도 모르고
연인과 싸우고 있어서 죽고 싶은 상태일 수도 있다
저마다 끌어안고 있는 사정은 모두 다를 것이다
하지만 어째서일까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가 고교 시절을 즐기고 있을 것 같다는, 그런 생각이 멋대로 솟아오른다

실제로도 많이 일어나고 있는 왕따문제
후유키는 히토코의 친구가 되려고 무리하기 보다는, 얽혀도 되는 사람부터 시작하고 싶다며 천천히 다가서며 히토코의 마음을 천천히 열려 한다
현실 세계에서는 과연 후유키같은 친구가 았을 것인가
현실에서는 아직도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
“왕따를 당할 만 하니까 왕따를 당하는 거겠지”
이 세상에 왕따를 당해도 되는 사람이 있을까?
본인의 잘못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단지 그저 마음에 안 들어서, 사적인 질투에 눈이 멀어, 남들이 다 하니까, 오해를 풀 시기를 놓치다보니 자연스레 무리지어 한 사람의 인생을 망치고 있을 수도 있다
히토코는 긴 시간을 외톨이로 혼자 지내왔다
여느 왕따들 처럼
감정표현에 무뎌지고, 혼자가 익숙해졌다
마음을 꽁꽁 닫아 자신을 감춰간다
그런걸 느끼면서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는다는 건 피해자에게 제 2차, 3차 가해를 서슴없이 하는 셈이다
이 세상에 많은 히토코들에게 한 번만 더 긍정의 관심을 내밀어주고,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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