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는 예쁘지 않습니다 - 화장을 지우고 페미니스트가 되다
배리나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8년 10월
평점 :
나는 예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예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남의 시선 때문에 자신을 혹사하지 마세요
아무도 당신에게 상처 줄 수 없습니다
미디어 속 이미지와 나를 비교하지 마세요
당신은 존재 자체로 특별합니다
아름답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날씬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남들로 인해 꾸며진 내가 아닌 온전한 나 자신을 찾으세요
늘 응원하겠습니다
💋뷰티크리에이터 배리나
배리나 양의 유튜브가 한참 사회적으로 떠들썩하던 때에 나 역시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았다
미를 추구하던 뷰티크리에이터가 여성으로서의 꾸며낼 수 있는 아름다움을 모두 버리는 탈코르셋을 선언한다는 것이 너무나 신선했기 때문이다
배리나 양은 흔히 말하는 뚱뚱하고 못생긴 뷰티크리에이터였다(책에 있는 말 인용)
미의 기준은 단일화 되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그녀의 외모는 정형화된 한국 사회에서 받아들여질 수 없었나보다
그녀에게 신랄하게 쓰여지던 악플들을 보며 같은 여자로써 너무나 마음이 아팠던 기억이 있다
🙍🏻♀️배리나 그녀는 누구인가?
그녀는 어릴 적부터 외모 비하의 말을 들어왔다
초등학교 시절, 원래도 통통했던 외모였지만 선천적으로 있던 종양을 제거한 후 갖은 항암치료와 누워만 있어야하는 침상생활을 오래한 뒤 급속도로 더욱 불어버린 몸 때문에 온갖 외모비하와 함께 왕따를 당했고 자꾸만 안으로 움츠러들던 성격을 고쳐주고자 부모님은 캐나다로 유학을 보내주었다
각자의 매력을 중시해주는 캐나다. 그 곳에서는 그녀를 못생기고 뚱뚱하다고 놀리는 사람도, 손가락질 하는 사람도, 피하는 사람도 없었고, 그녀는 다시 활발한 소녀로 되돌아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부모님의 사업이 어려워지며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야했고, 한국은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
그녀가 지나가면 수근대며 손가락질하는 사람들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소극적으로 변해버린 그녀
게다가 살을 더 뺐으면 좋겠다는 부모님까지..
그녀의 자존감은 바닥을 치고 있었다
❌뷰티크리에티브 배리나가 탈코르셋을 선언한 이유
‘여성은 꾸며야 한다’는 암묵적인 요구
꾸미지 않는 여자에 대한 비난이 사라지면 모든 여성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자유로운 세상이 오겠구나 싶었다
탈코르셋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쁘지 않아도 비난받지 않는 그런 사회를 만들고 싶었다
요즘은 남자들에게도 미에 대한 기준이 많이 적용되지만, 여자에게는 필수적인 요건으로 자리를 잡았다
나 역시 예쁘다는 소리가 좋고, 남의 눈에도 내 눈에도 예뻐보이기 위해 매일 머리를 하고 화장을 한다
늘 감사히도 예쁘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 정말 내가 예쁜줄 알고 살아왔고(?빈말모름) 예쁘게 봐주시는 분들께 더 예뻐보이고 싶어 늘 관리를 해왔다
하지만 나의 이러한 행동들도 한편으로는 나를 포함한 여성들을 더욱 옥죄게 만드는 것이 아니었나 싶다
탈코르셋을 오해하지 말아줘
탈코르셋은 단순히 머리를 자르고, 화장하지 말자고 주장하는 게 아니야
그건 하나의 수단일 뿐이야
그냥 우리를 옥죄는 코르셋을 벗고 자연스럽게 숨 쉬자는 거야
여성에게 강요되는 꾸밈 노동을 자각하고, 세상에 오직 단 하나뿐인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자는 거야
친구들이나 직장동료들끼리 이야기하다보면 꼭 나오는 화장이야기, 성형이야기
왜 우리는 우리의 있는 그대로를 아름답게 봐주지 못한 것일까
나 역시 꾸미는 것은 개인의 자유라고 생각한다
내가 시간을 투자하고, 돈을 투자해 예뻐보이기 위해 열심히 나를 꾸미는 것은 자기만족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음에 절대 비난을 해서는 절대 안된다
여성의 아름다움이 그 사람의 모든 것은 아니다
여자는 보여지는 예쁜 꽃이 아니다
남자도, 여자도 성별구분 없이 그 사람의 내면을 봐주고 상대가 뭘 할 수 있는 사람인지, 뭘 이뤄낼 사람인지를 보고 그 가능성에 박수를 보내자
솔직히 나는 내가 과연 탈코르셋을 할 수 있을까 싶지만 탈코르셋을 실천하는 많은 분들이 대단하다고 생각되고 응원한다
“모든 여자는 아름답다”
이 말이 얼마나 많은 여성들을 고통스럽게 했는지
여자니까
여자는 여자다워야하고, 때문에 아름다워야만 한다는 일종의 폭력이다
세상의 모든 여성들이 더 이상 외모 때문에 고통받지 않기를 바란다
또한 어디에서 무얼 하든 우리들은 함께하고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
함께 살 만한 세상을 함께 개척해 나갔으면 한다
-배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