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봄날은 간다 - 우리 가슴에 어머니가 살아계시는가?
윤정 지음 / 북보자기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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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자 정신분석상담가인 저자의 1929년생 어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사실 책을 읽으며 연세가 나에게는 어머니 보다는 할머니 나잇대다 보니 두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
우리의 할머니들이 커온 세상과 더불어 늘 굶주린 사회 속에서 자식들을 위해 얼마나 억척스럽게 살아오셨는지, 그 안에서 보고 듣고 경험한 저자의 모든 감정과 더불어 주옥같은 말들이 책에서 쏟아져 나온다
우리 가슴에 어머니가 살아 계시는가?
요즘 시대에는 예전보다는 여성들이 자기 자신의 인생을 중요하게 생각해 끊임없이 사회생활을 한다 하더라도 어머니들의 자식들을 위한 무한정 희생은 여전하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요즘은 늘 친구들과 만나 이야기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결혼-임신-출산-육아 이야기가 화두다
우리가 늘 하는 걱정은 ‘과연 우리가 아이를 낳아 우리 어머니들처럼 아이를 위해 모든걸 희생하며 양육할 수 있을까?’이다
좋은 어머니가 되기 위해서는 나의 어머니를 이해할 수 있어야하고,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
어머니 봄날은 간다는
어머니가 되기 위해 읽어야 하는 책입니다
아버지가 되기 위해 읽어야 하는 책입니다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 읽어야 하는 책입니다
법학과를 졸업하고 성직자, 시인, 정신분석상담가로 살고있는 저자가 쓴 이 책은 모든 연령대가 읽어야 할 필독서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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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고양이는 줄무늬
무레 요코 지음, 스기타 히로미 그림, 김현화 옮김 / 양파(도서출판)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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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로운 동네, 잔잔한 오후 시간대의 동물과 함께하는 일본 마을에 들어와있는 듯한 느낌이 들던 동물에세이로 역시나 무레 요코의 감성이 뚝뚝 떨어진다
본인이 키우는 고양이 뿐 아니라, 매일 밥만 먹으러오는 길고양이, 참새부부, 생쥐, 동네 강아지들 등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한 작가님의 일상이 담겨져 있어, 흔히 지나쳐가는 일상에 있는 동물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엿볼 수가 있다
특히나 이 책의 주인공인 시마짱이라는 길고양이가 매일같이 ‘밥 좀 내놔보슈’라는 듯한 뻔뻔한 표정으로 밥을 얻어먹으며 시작된 연은 시마짱이 다른 길고양이들에게 당하고 심하게 다쳐왔을때에도, 먹은 것을 게워내며 몸이 좋지 않을 때에도 늘 작가님과 함께해 어느덧 한 가족같은 교감을 나누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시마짱은 길고양이답게 마지막 인사도 하지 못하고 무지개 다리를 건넜고 평소 잘 챙겨주던 작가님의 꿈 속에서 평소와 같이 쿨하게 인사를 하고 떠나는 모습에 마치 내가 키우던 냥이를 보내는 듯 슬펐다😭
사람과 사람간의 인연보다 어찌보면 더 쉬울수도, 혹은 어려울 수도 있든 동물과의 교감
많은 반려동물들을 보내 본 작가님의 담담한 문체가 더 마음이 아팠달까
나는 늘 마음은 가지고 있지만, 엄두가 나지 않아 반려동물 키우는 것을 미루고 있는데
고양이가 아니더라도 실제 반려동물을 키우는 많은 분들이 보시면 흐뭇한 엄마미소도 지어지다 속상함의 눈물도 흘리다 하는 예쁜 에세이이지 않을 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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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쁘지 않습니다 - 화장을 지우고 페미니스트가 되다
배리나 지음 / 북로그컴퍼니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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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예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예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남의 시선 때문에 자신을 혹사하지 마세요
아무도 당신에게 상처 줄 수 없습니다
미디어 속 이미지와 나를 비교하지 마세요
당신은 존재 자체로 특별합니다
아름답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날씬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남들로 인해 꾸며진 내가 아닌 온전한 나 자신을 찾으세요
늘 응원하겠습니다

💋뷰티크리에이터 배리나
배리나 양의 유튜브가 한참 사회적으로 떠들썩하던 때에 나 역시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았다
미를 추구하던 뷰티크리에이터가 여성으로서의 꾸며낼 수 있는 아름다움을 모두 버리는 탈코르셋을 선언한다는 것이 너무나 신선했기 때문이다
배리나 양은 흔히 말하는 뚱뚱하고 못생긴 뷰티크리에이터였다(책에 있는 말 인용)
미의 기준은 단일화 되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그녀의 외모는 정형화된 한국 사회에서 받아들여질 수 없었나보다
그녀에게 신랄하게 쓰여지던 악플들을 보며 같은 여자로써 너무나 마음이 아팠던 기억이 있다

🙍🏻‍♀️배리나 그녀는 누구인가?
그녀는 어릴 적부터 외모 비하의 말을 들어왔다
초등학교 시절, 원래도 통통했던 외모였지만 선천적으로 있던 종양을 제거한 후 갖은 항암치료와 누워만 있어야하는 침상생활을 오래한 뒤 급속도로 더욱 불어버린 몸 때문에 온갖 외모비하와 함께 왕따를 당했고 자꾸만 안으로 움츠러들던 성격을 고쳐주고자 부모님은 캐나다로 유학을 보내주었다
각자의 매력을 중시해주는 캐나다. 그 곳에서는 그녀를 못생기고 뚱뚱하다고 놀리는 사람도, 손가락질 하는 사람도, 피하는 사람도 없었고, 그녀는 다시 활발한 소녀로 되돌아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부모님의 사업이 어려워지며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야했고, 한국은 조금도 바뀌지 않았다
그녀가 지나가면 수근대며 손가락질하는 사람들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소극적으로 변해버린 그녀
게다가 살을 더 뺐으면 좋겠다는 부모님까지..
그녀의 자존감은 바닥을 치고 있었다

❌뷰티크리에티브 배리나가 탈코르셋을 선언한 이유
‘여성은 꾸며야 한다’는 암묵적인 요구
꾸미지 않는 여자에 대한 비난이 사라지면 모든 여성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자유로운 세상이 오겠구나 싶었다
탈코르셋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쁘지 않아도 비난받지 않는 그런 사회를 만들고 싶었다

요즘은 남자들에게도 미에 대한 기준이 많이 적용되지만, 여자에게는 필수적인 요건으로 자리를 잡았다
나 역시 예쁘다는 소리가 좋고, 남의 눈에도 내 눈에도 예뻐보이기 위해 매일 머리를 하고 화장을 한다
늘 감사히도 예쁘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 정말 내가 예쁜줄 알고 살아왔고(?빈말모름) 예쁘게 봐주시는 분들께 더 예뻐보이고 싶어 늘 관리를 해왔다
하지만 나의 이러한 행동들도 한편으로는 나를 포함한 여성들을 더욱 옥죄게 만드는 것이 아니었나 싶다

탈코르셋을 오해하지 말아줘
탈코르셋은 단순히 머리를 자르고, 화장하지 말자고 주장하는 게 아니야
그건 하나의 수단일 뿐이야
그냥 우리를 옥죄는 코르셋을 벗고 자연스럽게 숨 쉬자는 거야
여성에게 강요되는 꾸밈 노동을 자각하고, 세상에 오직 단 하나뿐인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자는 거야

친구들이나 직장동료들끼리 이야기하다보면 꼭 나오는 화장이야기, 성형이야기
왜 우리는 우리의 있는 그대로를 아름답게 봐주지 못한 것일까
나 역시 꾸미는 것은 개인의 자유라고 생각한다
내가 시간을 투자하고, 돈을 투자해 예뻐보이기 위해 열심히 나를 꾸미는 것은 자기만족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음에 절대 비난을 해서는 절대 안된다
여성의 아름다움이 그 사람의 모든 것은 아니다
여자는 보여지는 예쁜 꽃이 아니다
남자도, 여자도 성별구분 없이 그 사람의 내면을 봐주고 상대가 뭘 할 수 있는 사람인지, 뭘 이뤄낼 사람인지를 보고 그 가능성에 박수를 보내자
솔직히 나는 내가 과연 탈코르셋을 할 수 있을까 싶지만 탈코르셋을 실천하는 많은 분들이 대단하다고 생각되고 응원한다
“모든 여자는 아름답다”
이 말이 얼마나 많은 여성들을 고통스럽게 했는지
여자니까
여자는 여자다워야하고, 때문에 아름다워야만 한다는 일종의 폭력이다


세상의 모든 여성들이 더 이상 외모 때문에 고통받지 않기를 바란다
또한 어디에서 무얼 하든 우리들은 함께하고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
함께 살 만한 세상을 함께 개척해 나갔으면 한다
-배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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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 읽는 남자 - 삐딱한 사회학자, 은밀하게 마트를 누비다
외른 회프너 지음, 염정용 옮김 / 파우제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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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사회학자이자 이 책의 저자 외른 회프너는 어릴 적부터 인간을 대단히 흥미롭게 여기게 된다
그는 늘 사람들, 그들의 행동, 그들의 집단. 그것들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파악하고, 그 원동력을 이해한 다름 이에 맞게 행동한다
타인을 관찰하고 상상하고 분석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를 모색했고, 찾아낸 장소는 바로 슈퍼마켓‼️
그는 슈퍼마켓에서 다수의 사람들을 보고 분석하고, 평가하며 몇 가지의 사회환경에 따른 인간의 성향을 나누었다
-일과 여가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시민중산층
-한계나 경계에 구애받지 않는 창의적인 디지털 원주민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려는 사회생태적 환경주의자
-주도권을 쥐고 사회의 가치를 수호하려는 보수적 기득권층
-성공,진정성,개인주의를 추구하는 진보적 지식인층
-융화와 사회적 인정을 얻으려고 노력하는 순응적 실용주의자
-절약, 겸손, 의무 이행을 충실히 따르는 전통주의자
-스타일과 생활 태도에서 남보다 앞서 나가려는 성과주의자
-자기중심적이고 즐거움과 체험을 중시하는 쾌락주의자
-일상의 활동에 대한 자기 참여 지분을 확보하려는 불안정층
과연 슈퍼마켓에 있던 그들의 카트 속 내용이 어떠했길래 이 남자는 이러한 유형을 나누게 된 것일까?
그리고 나는 과연 어떤 사회유형에 속하게 되는것일까?

우리와 가장 밀접하지만서도 가장 어려운 사회학
진실이 없고, 정답이 없기 때문에 한층 어려운 것 같다
나 역시도 보수적 기득권층 같기도 하다가도 쾌락주의자 같기도 하다가도 정확한 판단이 불가하다
우리가 타인의 성향을 100%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우리는 그럴 수 없다
그리고 그래서는 안된다
우리가 상대의 성향을 100% 간파한 순간 서랍을 열고 그를 그 속으로 사라지게 한 뒤 서랍을 닫아버리게 된다
하지만 사람들과 마주쳤을 때 그들을 서랍 속에 집어 넣어야 한다면 혹은 넣기를 원한다면, 그들에게 다시 나올 수 있는 기회도 주어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시 한번 눈길을 보낼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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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서광들
옥타브 위잔 지음, 알베르 로비다 그림, 강주헌 옮김 / 북스토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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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놈! 나를 죽이려는 속셈, 아니면 나를 자극해서 도둑질하게 만들려는 속셈입니다. 무덥에서도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군요. 그놈이 수집한 경이로운 책들을 364일 밤낮으로 꿈꾸다가, 12시간 동안 그놈의 책을 뜯어보면서 내 욕망을 자극하고, 내 피를 태우고 내 영혼을 갉아먹어야 하겠지요! 그럼 그 괴물 같은 놈은 무덤 속에서 낄낄대고 웃겠지요! 나를 조롱하면서! 내가 굳게 다짐하더라도 결국에는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고, 굴욕적인 조건을 맥없이 받아들이며 서재에 들어가고 싶어할 거라고 알고 있었던 겁니다.... 하지만 그놈이 남긴 유언을 무시하고, 그 책들을 손에 넣을 방법이 없을까요?”

책과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애서가가 아닌, 말 그대로 책에 미친 애서광들
읽으면 읽을수록 픽션인지 논픽션인지 헷갈릴만한 이야기들을 20세기도 되기 전인 1895년 프랑스에서 출간하여 지금까지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책을 소유하려는 자
책을 사랑하는 자
책을 욕망하는 자
3-400년 전, 지금의 우리처럼 아니 아마 우리보다도 더 책을 끔찍히 사랑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우리같은 책쟁이에게 공감을 자아내는 부분도 있지만, 책을 사랑하는 마음을 넘어선 책에 대한 광기 어린 모습을 보면 우리는 아마 저 애서광들에 비하면 발끝도 못따라가겠구나 싶다
왜 200년도 넘게 사랑을 받는 고전인지 알 것 같다

우리말 정의에 따르면 애서가는 책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이다
이 정의에는 ‘책 읽기’가 끼어들 여지가 없다
하지만 영어와 프랑스어 정의를 보면, 책을 사랑하고 책을 습관처럼 읽는 사람을 뜻하며 ‘책 읽기’와 관련된 표현이 명확히 들어간다
당연한 말이지만, 여기에서 말하는 애서가도 물리적인 책을 사랑해서 희귀하고 진귀한 책을 수집하는 데 그치지 않고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뜻한다
애서가
특별한 목적 없이 그저 책을 읽는 게 좋아서 책을 읽는 사람이 진짜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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