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슬픔을 훔칠게요 - 김현의 詩 처방전 시요일
김현 지음 / 창비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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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쯤 혼자에 익숙해지는 걸까요. 익숙해지는 사람이 있긴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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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명의 사연을 받아 처방 시를 내어 주고, 처방전을 써주는 신박한 책. 연인간의 헤어짐, 사랑하는 아버지와의 영원한 이별, 용기가 없어 슬픈마음, 공시생의 여유 없는 삶, 경청에 익숙해진 말하기가 어려운 사람 등..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봄직한 슬픔을 이야기한 사연에 꼭 맞는 시요일의 처방 시와 더불어 담담하게 어루만져주는 저자의 처방전을 읽고있노라면 이 세상에 의미 없는 슬픔은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듣는 사람 김형의 시로 쓴 마음 처방전. 잔잔한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보면 나의 슬픔마저 다 넘겨준듯 한 착각이 들기도. 어느정도 인생을 겪고, 타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 이렇게 내면이 강한 사람이 될까? 문득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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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근이가 사라졌다 - 자폐 아들과 함께한 시간의 기록
송주한 지음 / 한울림스페셜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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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인으로써 어떠한 환자여도 차별 없이 대하는 것이 나의 가장 큰 모토다.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위하여 지금도 장애인들과 그의 가족들은 노력하고 있다. 이제는 우리 비 장애인들도 나서야 할 때가 아닐까. 꼭 치료를 도와주는 것만이 그들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장애인을 이해하고 포용하려는 마인드만 있다면 그들은 시선의 폭력에서만큼은 자유로워질 것이다. 이 책에 나온 우근이는 주변의 이웃들도, 학교 친구들도 우근이를 잘 이해해주는 케이스였다. 이 모든 것은 우근이를 존중하는 가족들의 태도가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뻗어나간 것은 아닐까. 덕분에 한 발 한 발 우근이는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있고, 성장하고 있다. 우근이 아버지가 그려낸 담담한 이야기였지만, 그들에게도 쉽지만은 않았을 터. 하지만 사회가 장애인들을 조금만 포용하여도 한 사람이 자기만의 인생을 즐기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책이다. 당장에 내 아이가, 내 가족이 장애인이 없다고 해서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하면 안 된다. 우리나라 장애인 수가 254만명이 넘고 있는 지금, 이제는 장애인과 비 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살아야하는 사회를 위해 서로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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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뻣뻣한 사람을 위한 유연 강좌 - 피로.통증.군살 잡는 완벽한 스트레칭
나카노 제임스 슈이치 지음, 최정주 옮김 / 비타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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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토막처럼 뻣뻣한 몸을 가진 사람?🙋🏻‍♀️
나는 어릴 적부터 발레와 현대무용을 배우고(너무 뻣뻣해서..) 고등학생때부터 요가를 꾸준히 10년 가량 했다. 3교대 근무의 불규칙한 패턴 덕분에 그만 두게 된 이후로 그 동안의 노력은 어디로 갔는지 다시 몸은 나무토막 저리가라 할 정도의 뻣뻣해지는 능력🎋 역시 인체의 신비이다. 되돌아가려는 성질이 이렇게나 빠르구나.. 물론 불규칙한 신체 싸이클도 있겠지만, 요가를 그만두고 이유없이 늘 피곤하고, 늘 여기저기 결리고 뻐근하고, 안그래도 없던 유연성이 더 없어지며 넘어지거나 순발력이 필요한 순간 대형사고로 이어지기도 부지기수. 부상의 위험도 너무나 많아진다. 꼭 운동을 시간내어 갈 수 없다면 취침 전, 후라도 꾸준한 스트레칭을 통해서 충분히 뭉친 근육을 늘려 풀어주고, 유연함을 가질 수 있다. 이 책은 무턱대고 내 몸 상태에 맞지 않는, 무리한 동작으로 몸을 혹사시키며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잘못된 스트레칭을 바로잡아주기 위한 책이다. 나도 하루에 한 번은 꼭 스트레칭을 하려고 하는데, 그 때마다 하던 스트레칭도 나와져 있고, 새로운 스트레칭도 나온다. 각 자세마다 어느 부분이 운동이 되는지 표시가 되어 있고, 쉽게 오류를 범할 수 있는 잘못된 자세에 대한 설명도 나오고, 어느 정도의 각도가 적당한지에 대해 표식이 되어 있어 전문 트레이너가 옆에 있지 않아도 자세교정에 도움이 된다. 특히나 운동을 하며 궁금했던 점을 Q&A로 나열해 설명해주며 인터넷에 중구난방 나오는 잘못된 운동상식을 보고 범할 수 있는 오류를 줄여준다. 어느덧 100세 시대, 장수국가로 들어서는 우리이지만 강제 워커홀릭으로 인해 운동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 하루에 30분만이라도 규칙적인 스트레칭을 통해 건강한 몸을 만드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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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밖의 난민, 우리 곁의 난민 - 난민은 왜 폭풍우 치는 바다를 떠도는가? 지식 보물창고 9
메리 베스 레더데일 지음, 엘리노어 셰익스피어 그림,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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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의 문제를 사실 크게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서유럽여행을 할 때마다 난민들때문에 골치아픈 일이 많았지만(소매치기, 갈취, 폭행 등) 내가 365일 여행중도 아니기 때문에 큰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언제부턴가 한국에도 난민들이 밀려들어오고 그러면서 생기는 각종 범죄에 대한민국 국민들이 난민에 대한 거부감이 생기고 있던 찰나 나는 터키여행을 갔다. 터키는 지리적으로 중동과 아주 가까운 곳이다보니 곳곳에 시리아 난민이 어마어마하게 많았다. 대부분 아이, 여성, 노인들.. 비교적 돈이 있거나 힘 있는 건장한 청년들은 서유럽이나 미주로 몰려가고, 약자들이 몰려온 터키. 내가 터키에 갔던 시기엔 바닥을 곤두치던 리라화덕에 터키의 경제난이 아주 심했지만, 수도인 이스탄불은 부유민들이 많아 난민들이 몰리던 곳이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차도 곳곳에 서서 물을 팔고 있더라. 고작 유치원생, 초등학생 밖에 안되보이는 아이들이 위험하게.. 도로 건넛편 공원에 같은 나이또래의 아이들이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을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며, 희망없는 눈으로 물을 파는 아이들을 보고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힘 내라고 말해주고 싶은데, 말은 안통하고.. 내가 할 수 있는건 물을 사주며 웃어주는 일 뿐이었고, 내가 웃어주면 함께 웃어주던 아이들의 미소가 너무 밝아서 더 슬펐다. 매년 100만 명의 난민들이 전쟁, 분쟁, 박해를 피해 목숨을 걸고 바다를 건넌다. 그 가운데 수만 명이 어른 하나 없이 홀로 다니는 아이들이다. 그들이 고향을 떠나게 만들었던 갈등, 차별, 환경 등의 문제는 그들의 잘못으로 일어난 일도, 그들의 힘으로 바꿀 수 있는 일도 아니다. 익숙한 모든 것들을 뒤로한 채 평화와 안전을 찾아 떠난 그들의 용기와, 끔찍한 여정을 극복해 낸 그들의 회복력에 손가락질 할 수는 없다. 의식주를 해결하고자하는 부분에서 생기는 범죄가 문제일 뿐. 터키 여행을 하며 난민들의 또 다른 모습을 보았다해서 감정적으로 ‘무조건 난민 찬성!’을 외칠 수는 없지만, 어떻게해야 죽음의 구렁텅이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온 그들과 우리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을지 전 세계가 다 같이 고민해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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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예뻐서인가 보다
정이연현 외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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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일 작가님이 나타낸 글들은 어린 시절 이야기는 아니지만, 단순했던 어린시절을 참 많이 떠올리게 된다. 시골이었던 외할머니댁에 방학때마다 친척 언니, 오빠들과 2-3주씩 함께하곤 했는데, 낮에 신나게 냇가와 뒷산에서 놀고 할머니께서 차려주시는 맛있는 저녁을 먹고는 여름에는 옥수수와 과일, 겨울에는 군고구마를 먹으며 도란도란 앉아 맑은 밤하늘에 있는 달과 별을 보는 걸 그렇게 좋아했다. 그러면서 시덥지않은 이야기들로 킬킬대며 떠들어 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저 아무 생각 없이 그 순간만을 즐기는 여유로움이 좋았던 것 같다. 20년도 훨씬 더 지난 지금, 다 함께 모이면 이제는 직장이야기, 결혼이야기, 육아이야기 등 대화 속에서도 팍팍한 우리네 삶이 가득 담겨져 있다. 세월이 우리를 변하게 한걸까, 아니면 우리가 우리를 변하게 한걸까. 앞, 뒤 재지 않고 아름다운 걸 보면 아름답다고만 느끼고, 행복하면 행복하다고만 느끼고 싶다. 순간순간 느껴지는 감정 안에 잡스러운 감정들을 욱여넣고싶지 않다. 김형일작가님의 시들을 읽으며 잊고있던 행복이 떠올랐다. 어른이 되면 더 넉넉해지고 감사할 줄 아는 삶을 살거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어린 시절보다 더 좁은 시야와 닫힌 마음으로 살고있었던 건 아니었는지. 내가 바래왔던 어른의 모습은 이런 것이었는지. 행복은 감사하는 사람의 것이라고, 마음의 여유를 갖고 일상의 작은 행복을 누리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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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예뻤던 문장
시계의 두 바늘이
함께 안아주며
수고를 위로하며
서로의 품에 파고드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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