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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예뻐서인가 보다
정이연현 외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19년 2월
평점 :
절판
김형일 작가님이 나타낸 글들은 어린 시절 이야기는 아니지만, 단순했던 어린시절을 참 많이 떠올리게 된다. 시골이었던 외할머니댁에 방학때마다 친척 언니, 오빠들과 2-3주씩 함께하곤 했는데, 낮에 신나게 냇가와 뒷산에서 놀고 할머니께서 차려주시는 맛있는 저녁을 먹고는 여름에는 옥수수와 과일, 겨울에는 군고구마를 먹으며 도란도란 앉아 맑은 밤하늘에 있는 달과 별을 보는 걸 그렇게 좋아했다. 그러면서 시덥지않은 이야기들로 킬킬대며 떠들어 댔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저 아무 생각 없이 그 순간만을 즐기는 여유로움이 좋았던 것 같다. 20년도 훨씬 더 지난 지금, 다 함께 모이면 이제는 직장이야기, 결혼이야기, 육아이야기 등 대화 속에서도 팍팍한 우리네 삶이 가득 담겨져 있다. 세월이 우리를 변하게 한걸까, 아니면 우리가 우리를 변하게 한걸까. 앞, 뒤 재지 않고 아름다운 걸 보면 아름답다고만 느끼고, 행복하면 행복하다고만 느끼고 싶다. 순간순간 느껴지는 감정 안에 잡스러운 감정들을 욱여넣고싶지 않다. 김형일작가님의 시들을 읽으며 잊고있던 행복이 떠올랐다. 어른이 되면 더 넉넉해지고 감사할 줄 아는 삶을 살거라 생각했지만 오히려 어린 시절보다 더 좁은 시야와 닫힌 마음으로 살고있었던 건 아니었는지. 내가 바래왔던 어른의 모습은 이런 것이었는지. 행복은 감사하는 사람의 것이라고, 마음의 여유를 갖고 일상의 작은 행복을 누리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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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예뻤던 문장
시계의 두 바늘이
함께 안아주며
수고를 위로하며
서로의 품에 파고드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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