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유주얼 an usual Magazine Vol.2 : 가성비, 네가 좋으면 나도 좋아
글배우 외 지음 / 언유주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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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usual magazine
[7월 : 가성비, 네가 좋으면 나도 좋아]
6월부터 창간된 언유주얼 매거진, 두 번째 이야기
<글배우, 김겨울, 김동식, 김봉석, 김솔, 김숨, 김승욱, 김언, 김하나, 김행숙, 남궁인, 들개이빨, 류휘석, 박만진, 박정훈, 성동혁, 손보미, 유계영, 이종철, 이희주, 장강명, 장희원, 전성구, 정문정, 정지돈, 제페토, 주단단Y, 주단단Z, 최영건, 태제, 하박국, 허지원, 황유미, Ceteris Paribus>
이번 달은 가성비에 대한 이야기다. 이번 달 제목을 보자마자 이 잡지와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이 잡지야말로 내로라하는 저자들의 글과 일러스트들이 더해져 어찌보면 최고의 가성비를 자랑하는 잡지이기 때문..! 이번 화 역시 익숙한 작가님들의 속깊은 이야기들과 편안해지는 일러스트들이 가득해 회사에 놓고 점심식사 후 한 두장씩 읽고 다시 업무에 들어가곤 했다. 오후 업무를 할 수 있게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주는 매직😆 가성비라는 주제가 결코 쉬운 주제는 아니지만, 여러 작가분들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것이 참 좋다. 킬링타임용으로 무난한 잡지인데, 내용은 이렇게 탄탄하다니 이것이야말로 가성비의 끝판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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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까만 단발머리
리아킴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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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나는 어렸을 때부터 뭘 하나 진득히 하는 타입은 아니다. 호기심은 많고 하고 싶던 건 많았는데, 시작하고 끝을 못 보는 스타일이랄까. 꼬꼬마시절부터 발레, 피아노, 바이올린, 테너리코더, 하모니카, 플룻, 스페인어 등 부모님을 졸라 여럿 배웠지만서도 전공반까지 하다가 그만 둔 피아노를 제외하고는 3년을 넘긴 적이 없던 것 같다. 결국은 대학교도 2번이나 다니는 호사를(?) 누렸다. 나의 가장 큰 문제는 도전을 하는 건 좋지만, 생각만큼 잘 안 되면 더 이상 열심히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인 리아킴은 나와 정 반대의 성향을 가진 사람이었다. 한 번 시작을 하면 끝장을 보는 스타일. 나 같은 문어발이 아닌 우직한 나무 같은 사람이었다. 자신이 푹 빠진 춤에 온 사랑을 퍼부은 그녀의 인생을 읽고 있자니 조금만 실증이 나면 매사 '이건 이래서, 저건 저래서' 하며 포기할 궁리를 찾고 있던 내가 떠올랐다. 나는 무언가에 미친듯이 빠졌던 적이 있었던가. 그리고 도전을 해서 최선을 다해본 적이 있었던가. 그녀의 이야기를 읽고나니 한 없이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그리고 무언가에 나도 열정을 퍼붓고 싶어졌다. 이제는 이것저것 복합적인 시선을 신경쓰지 말고 뭐든 즐기는 자세로 해야겠다. 일이든, 취미든. 뭐든 잘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은 이제 버리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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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퇴근하겠습니다 - 좋아하는 것을 안다는 행운
이미진 지음 / 생각정원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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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표지의 색감까지 너무나 시원했던 <바다로 퇴근하겠습니다> 쟁쟁했던 동료인턴들 중 유일하게 취업에 합격하고 누구나 선망하던 대기업 광고회사에 입사하게 된 그녀가 직장생활을 하며 본인을 잃어버리게되고, 우울증에 빠져가며 힘들어하던 시절 우연히 알게 된 서핑이라는 취미생활을 통해 퇴직할 수 있는 용기를 내고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나게 되는 이야기가 쓰여 있다. 그녀의 말대로 서핑을 통해 우울증을 극복하고 인생이 달라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힘들었던 시기, 어둠 속 터널을 지나쳐 밝은 세상에 발을 내딛기까지 어떠한 '계기'가 참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서핑이라는 취미생활을 통해 그녀는 자신을 옭죄여오던 직장을 그만둘 수 있는 용기를 냈고, 머나먼 나라로 떠나 많은 생각의 전환과 포용력을 갖게 된다.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취미생활이었겠지만, 그녀에게는 더 넓은 세상으로 갈 수 있는 시작점이 되었다는 것이 중요한 키포인트일 것이다. "좋아하는 게 있어서 좋겠다." 회사를 그만두고 호주로 떠나는 그녀에게 친구들이 부럽다며 건넨 말. 그녀는 대답한다. 이걸 찾기 위해 나는 수많은 시도를 했다고.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기타를 치고, 보컬 레슨을 받고. 매일 걷고 자전거를 타고, 만화를 그리고, 캘리그래피를 배웠다고. 무엇이든 시도해볼 수 있다는 것. 시도하기 전에는 알 수 없다는 것. 그녀가 수 많은 경험 끝에 얻은 깨우침이었다. 이 많은 시도 끝에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냈고, 그 일을 통해 진짜 인생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시작한 날, 직장 동료에게 '하고 싶은 일이 없는 것 같다. 내가 무슨 일을 잘 하는지, 무슨 일을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다'라고 고민상담을 한 날이었다. 직장 동료는(나보다 연장자) '아직 늦지 않았으니 천천히 생각해보라.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많은 일을 경험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답변을 받았고, 때마침 그 조언과 더불어 그게 무슨 고민이냐는 듯 한 아주 간단한 답변이 담긴 이 책을 읽게 된 것이다. '어디에든 질문할 수 있지만, 결국 스스로 깨우쳐야만 하는 것들이 있다고.' 그렇다. 모든 것은 내가 시도해보고, 경험하고, 깨우쳐야만 하는 것. 늘 감사하게도 좁아진 마음과 좁아진 시야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책을 통해 채워가는 것 같다. 우리의 삶은 살아있다. 저자가 바다로 퇴근하는 것처럼, 나 역시 책 속으로 퇴근하는 삶을 우선은 잘 유지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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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옌롄커 지음, 김태성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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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 처음으로 가 본 외국이 중국이었지만서도 중국에 큰 관심도 없고, 중국의 역사나 정치에 대해서는 더더욱 관심도 없었지만, 그 누가 뭐래도 공산주의성향이 강한 이 제목의 책에 관심을 갖게 된 건 딱 하나의 이유 때문이었다. 2005년 발간되자마자 금서가 되어버렸다는 것..! 대체 어떠한 내용이기에 발간이 되자마자 금서가 되어버린 것인지 궁금증이 폭발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사단장의 부인인 류롄, 그리고 사단장 집의 취사원 겸 공무원인 우다왕을 통한 군부대 내의 권력욕과 성욕, 그리고 인간적 욕망을 여실히 드러내며 중국 인민들이 겪어야 했던 근본적인 삶의 고통들에 대한 글들이 적혀있다. 공산주의국가에 살아본 적이 없는 우리는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할 일들.
중국 문화대혁명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출간 전에 이미 상당부분이 걸러졌음에도 불구하고 출간 즉시 중앙 선전부의 긴급 명령으로 초판 3만부가 전량 회수되었다고 한다. 중국 당부에서 그렇게나 숨기고 싶어했던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마오쩌둥의 혁명 모토인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푯말 아래 류롄과 우다왕. 그들의 사랑은 그리고 그들의 욕망은 어찌보면 혁명 안에 갇혀 있던 인민들의 억눌러온 모든 것을 함께 해체해주는 신호탄이 되지 않았을까. 거침없이 써내려간 옌렌커의 글은 아름답고도 단호하고, 슬프면서도 희망이 보인다. 정부의 과잉탄압으로 오히려 비공식 베스트셀러가 되어버린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아마 중국의 정치와 역사에 대해 조금의 지식이 더 있었더라면 더욱 몰입해서 읽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반, 옌렌커의 시적인 아름다운 표현에 영화 한 편을 본 듯 한 감탄 반. 그의 문학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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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방문자들 - 테마소설 페미니즘 다산책방 테마소설
장류진 외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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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페미니즘 소설은 잘 읽히지 않는 편이다. 읽다 보면 우선적으로 화가 많이 나고.. 답답한 현실이 자꾸만 나를 옭죄어오는 것 같다. 제작년, '현남 오빠에게'를 사 놓고 아직도 읽지 않은 이유이다. 어느덧 일 년이 지나고, 그 후속작인 새벽의 방문자들이 나왔다. 총 6편의 단편들은 멀리 있는 이야기가 아닌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법 한 픽션과 논픽션의 모호한 경계에 있는 글들이었다. 밤 마다 혼자사는 여성의 집을 찾아와 벨을 누르는 남성들로 인해 두려움에 떠는 여성들, 공장에 있는 다수의 여성 노동자들에게 갑질과 폭언을 일삼는 남성관리자, 연애라는 달콤한 말로 속이며 미성년과 콘돔 없는 잠자리를 강요하는 남성, 교사들의 일상 속 추행과 희롱을 고발하기 위해 학교 곳곳에 포스트잇을 붙이고 다니던 유미, 결혼을 약속한 남자에게 성평등을 빙자한 여성으로서의 희생을 강요받던 그녀가 외간 남자에게 저지른 성폭행 등 믿을 수 없는 이야기들과 믿고 싶지 않은 이야기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이 책을 읽으며, 특히나 새벽의 방문자들 편을 읽으며 같은 이유는 아니지만, 혼자 자취하던 시절 밤마다 와서 벨을 누르고, 교대근무를 하며 밤 늦게 퇴근하는 나를 차로 슬금슬금 계속해 쫓아와 도망치듯 공동현관을 들어온 후 복도 불이 켜질까 올라가지도 못하고 숨죽이며 한 시간이나 계단에서 떨고 있던 악몽같던 기억이 떠올랐다. 나의 서울 생활을 종료시켜주었던 그 사건. 읽는 내내 그 때의 기억이 교차되어 소름이 잔뜩 돋았던.. 꼭 여성만이 당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다수의 여성이 더 많이 겪는 일이기에, 이 모든 일들이 페미니즘적인 성향을 띄게 되는 것 같다. 페미니즘을 옹호하고 싶지는 않지만, 사회적 약자에 어린아이, 노인, '여성'이라는 정의가 내려지는 것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터. 언제쯤 여성이라는 이유 만으로 두려움에 떨어야 하고, 사회적 차별을 받아야 하는지. 언제쯤 남녀가 동등해지는 시기가 올런지 여전히 궁금하다. 나부터 불편하다고 피하기만 하지 말고, 불편함을 함께 떨쳐낼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를 만드는데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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