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1
조금산 글.그림 / 더오리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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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 방황하며 성장하는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 웹툰이 얼마나 흥행을 했는지 곧 마동석, 박정민, 정해인, 염정아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12월 18일 영화로 개봉할 예정이다. 사실 웹툰 덕후로써 개인적으로 웹툰이 드라마, 영화화 되어서 몰입해 봤던 것은 '미생' 밖에 없었기에, 걱정 반 기대 반. 누구나 한 번쯤은 일탈을 꿈꾸고, 그 시기는 바로 청소년기. 방황할대로 방황을 하며 자퇴를 하고 무작정 돈을 벌겠다며 철없는 행동을 하며 성장해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삐딱하게만 볼 것이 아니라 그들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하게 되는 계기도 되고, 어떤 이에게는 철딱서니 없는 모습들에 더 혀를 차게 되는 기회도 되겠지. 하지만 주인공 택일이 변화해가는 모습을 보며 방황으로 엇나가기 전에 먼저 그 여린 마음들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려 노력해주고, 어루만져준다면 이 아이들의 미래가 달라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과 아무리 못나도 부모라는 울타리 안에서 벗어나 많은 고생들과 좌절감을 통해 세상을 배웠기에 더 성장할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 한편으로는 개과천선 후 죄책감과 상처를 안고 살면 어떡하지 라는 오지랖 넓은 생각이 교차하며 몰입했던 웹툰. 과연 영화는 웹툰에서 느꼈던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을지, 아니면 다른 방향으로 각색이 될지도 참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조금산 작가님의 무덤덤한 듯 한 그림체와 섬세한 스토리텔링이 너무 좋아서 늘 챙겨보는 작가님인데 팬심 가득 담아 부디 영화도 흥했으면ᕙ(•̀‸•́‶)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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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를 믿나요? - 2019년 볼로냐 라가치 상 오페라프리마 부문 대상 수상작 웅진 모두의 그림책 25
제시카 러브 지음, 김지은 옮김 / 웅진주니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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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호기심과 엄청난 창의력이 샘솟는 아이들
그 아이들의 능력을 우리는 다 지켜주고 있을까요?
획일화된 교육방침, 그로 인해 받아줄 수 없는 아이들의 상상력. 사회가 잘못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부모가 잘못하고 있는 걸까, 그것도 아니면 아이들이 잘못하고 있는 걸까. 한참 '아빠 어디가?'라는 프로그램이 나오며 아이들의 엉뚱하면서도 순수한 모습에 너도나도 매료되곤 했었다. 그 프로그램을 보며, 같이 일하던 선임(아이엄마)은 이야기했다. '어른이 개입하지 않아야 아이들은 본인들의 내재된 순수함이 나오는 것 같아.' 생각해보면 더러워지니 하지 마, 시끄러우니 하지 마, 다른 아이들은 안 그러니 하지 마. 타인의 눈을 너무 의식하게 된 어른들의 제재 속에서 아이들의 피어나는 창의성을 짓밟고 있는 것은 아닌지. 개개인의 생각과 개성과 꿈이 모두 다르다는 것. 그것을 인식하는 것 부터 타인을 의식하지 않는 세상이 되지 않을런지. 웅진주니어에서 나온 동화들은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으며 토론하기에 딱 좋아서 육아맘들에게 정말 강추하고 싶다. 나도 두 돌이 될쯔음 부터 웅진 곰돌이를 시작했다고 엄마가 알려주셨는데 언제가 될 지는 몰라도, 나도 엄마가 되면 꼭 아이와 함께하고 싶은 이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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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조스 레터 - 제프 베조스가 아마존 주주 서한에서 밝힌 일과 성공의 14가지 원칙
스티브 앤더슨 지음, 한정훈 옮김 / 리더스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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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창업자이자 CEO인 제프 베조스가 나의 비지니스 코치가 된다면? 비지니스를 할 때 가장 중요한 첫 관문은 훌륭한 코치를 만나는 것에서부터 시작일 것이다. 아마존을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인 기업 중 하나로 만들어낸 베조스의 경영 철학을 배우고 싶어하는 경영인이 참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는 제프 베조스가 1997년 부터 주주들에게 저신의 경영 철학이 담긴 편지, 즉 베조스레터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21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작성된 모든 베조스 레커와 아마존의 아찔한 고속 성장을 바라보며 그가 성공시킨 경영 방식을 알아냈다.
그의 성공 방식은 간단하면서도 단순했다. 바로 끊임 없는 도전이다. 운이 좋아 단 한 번에 성공을 하든, 실패를 반복하든 간에 도전을 멈추지 않는 조직문화를 만들고 있다. 어느 직장이든 실적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기획안을 올려 a만큼의 투자를 했고, a+b 만큼의 성과를 바란다. 그래야 이윤 창출을 할 수 있으니. 이 과정에서 누구나 실패를 할 수 있다. 인간은 신이 아니고, 모든 예측이 다 들어맞을 수는 없으니까. 하지만 대부분의 조직에서는 실패를 할 시 대놓고 혹은 암묵적으로 질타를 하게 된다. 질타를 받은 직원은 열정페이 따위는 사라지고, 무난한 기획을 올리고 가늘게 기획을 이끌어가는 것이 보편적. 하지만 제프 베조스는 자신의 비즈니스 모델에 의도적으로 실패를 도입한다. 무난하게 했던 것만을 반복한다면 가늘고 얇게 사업을 이끌어갈 수는 있겠지만, 절대 성장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실패를 거듭할 수록, 그리고 위험부담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록 점점 더 고객의 니즈를 맞출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다. 서른 살의 나이로 시작해 어마어마한 온라인 시장을 만들어 낸 아마존. 젊다면 젊은 최고 경영자였던 제프 베조스의 열려있는 조직문화는 아마존을 최고점으로 성장시킬 수 있었다. 언제나 도전할 기회를 주었고, 그 기회를 얻어 많은 아이디어가 나왔고, 실패해도 격려와 용기를 주며 또 다른 도전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덕분에 성장에 성장을 거듭할 수 있게 된 직원들의 엄청난 에너지로 아마존 역시 함께 성장 할 수 있었던 것이다. 무조건 회사에만 오래 붙어있는다고 좋은 아이디어가 샘솟는 것은 아니거늘, 우리나라의 많은 경영진 뿐 아닌 직장인들에게 추천한다. 결국은 직원들을 존중하는 직장문화, 즉 수평적 직장문화를 통해 직장과 직원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수 많은 비밀들이 가득한 책. 처음에는 '경영을 할 일도 없는데..'하며 단순 자기계발서 보듯 대충대충 읽다가 비단 경영진만을 위한 글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는 순간, 나도 모르게 빠져들었던 책이다. 굳이 열정페이를 불사르며 일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 일의 능률과 보람을 높이기 위해 상사분들 자리에 몰래 한 권씩 올려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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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었지만 잊지 않은 것들 - 의사가 되어 아버지의 죽음을 생각하다
김선영 지음 / Lik-it(라이킷)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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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었지만 잊지 않은 것들
청소년기 담낭암으로 아버지를 떠나보내야했던 혈액종양내과 의사 김선영의 이야기. 담낭암 투병 중 어머니, 아버지가 쓰셨던 투병일기를 바탕으로 그리고 본인이 겪었던 아버지의 투병시절, 돌봐온 환자들과의 기억을 토대로 덤덤하게 작성해 낸 글이다. '의사가 되어 아버지의 죽음을 생각하다.' 그녀는 아버지의 암투병때문에 혈액종양내과를 선택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혈액종양내과 전문의가 되고 나서 아버지의 암투병 시절을 그리고 죽음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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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인으로써 암 환자를 맞이하는 마음가짐은 과연 어떨까. 나는 연민의 감정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 모두가 나에게 '친절도 병이다'라고 할 정도로 언제가 마지막이 될 지 모르는 그들이기에 최대한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주고자 노력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섭섭했을 환자도, 불만을 가졌을 환자도 있겠지만 말이다. 임상 간호사 시절의 대부분을 집중치료실에 있었기에 나 혼자서 보는 환자의 수는 최대 4명이었지만(이 역시도 중환자실 치고는 많은 편이었다.) 병동 간호사 시절은 적게는 18명, 많게는 36명까지 봐야했던 기억이 있다. 간호사도 의사도 의료인 1인 당 봐야했던 환자 수가 많기에 환자와 보호자의 마음을 세세하게 어루만져줄 수 없음에 안타까웠고, 어느 순간 '내가 이런 것 까지 해줄 수는 없어'라며 자기타협을 하게 되곤 했다. 그러면서 마음 한 켠에는 큰 짐처럼 남았고, 두고두고 후회하는 소심이로 전락하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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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우리나라에서는 호스피스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졌다. 평안한 죽음을 선택할 수 있도록 현재 보건소에서도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신청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아직 어느 것이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죽음을 맞이하는 한 사람의 인권을 생각한다면 의료진과 자녀들의 욕심으로 죽음으로 가는 길을 비참하게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요즘 나의 마음가짐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에 방문간호가 더 성장해야 하는 이유이고, 장례 절차에서 편안하게 보내드립니다가 아닌,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편안하게 보내드립니다가 더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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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환자분들을 보내드리며, 나는 늘 돌아가신 환자분께 더 잘해드리지 못했던 것에 대한 죄책감 그리고 남아있는 가족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더 컸다. 하지만 떠날 준비를 하는 환자가 어떠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그저 부정-분노-타협-우울-수용 이 단계만 생각했을 뿐. 그러고도 내가 제대로 환자를 돌봤다고 할 수 있었을까. 저자는 이야기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삶이 저물어가고 있다면, 지금 당신에게 무엇이 가장 소중한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누구와 함께 있고 싶은지한 번쯤은 꼭 물어보았으면 좋겠다고. 우리는 과연 타인의 슬픔을 이해할 수 있었던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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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라는 곳을 떠나고 공공기관으로 들어온 후 단 한 번도 병원에서의 기억을 들춰본 적이 없다. 병원은 환자와 가족의 기억이 얽히고 감정이 쌓이는 장소다. 아울러 의료인의 기억과 감정도. 그래서인지 과거 근무했던 병원 근처를 지나가는 것 조차도 힘들다. 병원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그 자리에 있고, 어두운 경사로처럼 언제나 그 자리에서 새로운 슬픔을 받고 품는다. 나는 과거의 기억에 아직도 아프다. 남아있는 가족들에게도 아픈 기억일 것이다. 환자와 대상자에게 너무 아픈 시간이 아니게끔 의료계는 더 노력하고 개선해야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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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 - 하찮은 체력 보통 여자의 괜찮은 운동 일기
이진송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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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배구선수 출신 아버지와 기계체조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엄청난 운동신경을 가지고 태어났을 것이란 편견을 깨고 어릴적부터 몸치 박치 개치 모든 것을 다 가지고 태어난 덕분에(누굴 닮은거지..) 어린 시절부터 발레, 배구, 핸드볼, 골프, 요가 등을 꾸준히 배워왔다. 하지만 모두가 그렇듯 바쁘고 지치는 직장인은 운동과의 거리가 멀어졌고, 운동을 안하는 사이 하염없이 중력을 따르는 살들과 허리 통증, 저질체력을 장착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간단하다. 다시 운동을 해야 할 구실이 필요했다. 올 초 새로운 직장에서 만난 힙라인이 너무 예쁘던 그녀가 필라테스를 한다는 말에 혹해 다짜고짜 등록하였고, 이직을 하면서 매일 왕복 132km를 운전하고 다니면서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정말 꾸준히 해왔다. 그러나 매일같은 장거리 출퇴근이 힘들어 직장 근처로 이사를 오고,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해 필라테스를 그만 둔 지 3달이 지났다. 겨우겨우 키워놓은 엉덩이는 다시 쪼그라들어가고 한동안 극심한 피로에 시달려야 했다.
우리는 운동을 해야하는 목적을 생각해봐야한다. 단지 살을 빼기 위해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서, 건강한 체력을 만들기 위해서 혹은 살기 위해서. 저자는 아픈 몸이라도 살아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복싱, 요가, 아쿠아로빅, 수영, PT, 커브스, 댄스, 승마, 필라테스 등등 자신의 몸과 체력, 그리고 성향에 맞는 운동을 할 때까지 계속계속 말이다.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찾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특히나 여성들의 경우 학창시절 남성에 비해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를 가르치지 않기 때문에 사회인이 되어서 쉽게 도전을 해보지 못한 채 여성들만이 하는 운동의 한계 안에서만 도전을 하게 된다.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내가 어렸을 적만 해도 같은 또래 여학생들이 태권도를 다닌다고 할 때 조신하지 못하고 천방지축이라는 꼬리표를 붙이던 것도 어른, 점심시간 식사 후 축구를 하는 여학생들을 보며 혀를 끌끌 차던 것도 어른(선생)이었다. 어른들의 시선 폭력 안에서여성들의 운동은 체력단련이나 스트레스 해소가 아닌 다이어트 목적으로 점점 진화하지 않았나 싶다.
우리나라는 유독 운동에 소극적이지 않았었나. 학교 수업 과목에서 국영수보다 운동을 더 중요시 여기는 선진국들에비해 우리는 있는 체육시간에도 자습을 시킬 정도로 입시공부에만 목을 멘다. 운동은 특별한 날(=체력장 혹은 체육대회)에만 하는 일이 빈번하다보니 우리도 모르게 어린 시절부터 운동과의 거리감은 멀어져있지 않았을까. 자연스레 운동이 생활에 녹아있는 것이 아닌 운동 역시도 경쟁을 해야하다보니 스포츠를 즐기지 못하고, 하기는 싫지만 억지로 도살장 끌려가듯 가야하는 상황이 펼쳐지는 것이다.
이 책은 단순한 운동 권장 에세이가 아니다. 운동이라는 행위에 따른 이제껏 드러나지 않았던 온갖 사회적 문제점과 더불어 앞으로 나라 전체의 문화를 바꾸기 위한 생각의 전환을 할 수 있는 책이다. 체력은 국력, 체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운동이 생활화 되어야하고, 운동에 있어 차별이 있어서도 안 되며 즐기고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곧 200세 시대도 온다는데, 건강한 사회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마인드의 변화, 운동과 친구가 되려는 노력을 해야겠다.
그런의미로 내일부터 3개월 간 잠시 중단했던 필라테스 다시 감! 자그마치 1년이나 끊은 패기. 열심히 운동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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